아이폰 제조 팍스콘 “미국에 공장 짓겠다”

입력 2017.07.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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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제조 팍스콘 “미국에 공장 짓겠다”

아이폰 제조 팍스콘 “미국에 공장 짓겠다”

아이폰을 제조업체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 팍스콘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1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위스콘신주에 LCD 공장을 짓고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과 만나 이런 내용의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팍스콘 '통 큰 투자'

이번 발표를 보면 팍스콘은 4년간 100억 달러를 투입해 위스콘신 공장을 지어 TV나 컴퓨터에 쓰이는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단기적으로는 3,000개, 장기적으로는 1만 3,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1만 3,000개의 일자리 이외에 간접적으로 2만 2,000개의 일자리, 그리고 건설부문에 1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팍스콘 투자 유치 발표 행사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가운데),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팍스콘 투자 유치 발표 행사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가운데),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제조업체의 부활과 미국내 공장 유치 등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안과 감세안이 의회에서 발목이 묶여있고 러시아 스캔들로 정부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이번 투자 발표가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폭스콘은 100억 달러를 미국 내에 투자했을 리가 없다. 우리는 이제부터 아주 아주 위대한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고 자랑했다.

막후 협상은 사위 쿠슈너가

미국 위스콘신주는 이번 폭스콘의 투자에 호응해 지방세 감면 등 30억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 인센티브는 팍스콘이 앞으로 15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만 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다. 또 팍스콘의 공장이 1인당 연봉 5만 4,000달러 이상의 평균 임금을 제공해야만 인센티브는 계속 제공된다.


이번 위스콘주의 공장 유치는 7개 주( 미시간,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가 경합 끝에 이뤄진 것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이기도 한 위스콘신은 제조업 종사 인구가 47만 명에 달하는데, 2008년 경제위기 이후 GM공장을 비롯한 공장들의 휴폐업으로 실직자가 양산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공장 유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기술담당 보좌관 리드 코디시가 지난 몇 달 동안 협상을 진행해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이날 백악관 발표 행사에 직접 참석해, 트럼프를 향해 "대통령님, 독수리가 날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공장 건설 발표에 따라 팍스콘이 러시아 스캔들로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과 내년 재선을 노리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공화당) 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트럼트 대통령 사위 쿠슈너트럼트 대통령 사위 쿠슈너

삼성과 LG에도 부담될 듯

이번 팍스콘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이나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에서 미국 판매 의존도가 높은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기조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두 회사는 미국 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 건설에 계획한 투자금액은 약 4,350억 원, LG전자는 2,800억 원 정도다.

하지만 대만 팍스콘이 11조 원에 이르는 '통 큰' 투자를 발표하면서 "미국에 더 투자하라"는 삼성과 LG를 향한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가전업체 월풀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저가에 수출해 현지 생산공장을 갖춘 기업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달 초 방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이 달 초 방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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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제조 팍스콘 “미국에 공장 짓겠다”
    • 입력 2017-07-27 13:46:16
    취재K
아이폰을 제조업체로 유명한 대만 홍하이 그룹의 자회사 팍스콘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1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위스콘신주에 LCD 공장을 짓고 1만 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과 만나 이런 내용의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팍스콘 '통 큰 투자'

이번 발표를 보면 팍스콘은 4년간 100억 달러를 투입해 위스콘신 공장을 지어 TV나 컴퓨터에 쓰이는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단기적으로는 3,000개, 장기적으로는 1만 3,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1만 3,000개의 일자리 이외에 간접적으로 2만 2,000개의 일자리, 그리고 건설부문에 1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팍스콘 투자 유치 발표 행사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가운데), 팍스콘 궈타이밍 회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발표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제조업체의 부활과 미국내 공장 유치 등이 생각보다 지연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보험안과 감세안이 의회에서 발목이 묶여있고 러시아 스캔들로 정부 신뢰도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이번 투자 발표가 이뤄진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다면 폭스콘은 100억 달러를 미국 내에 투자했을 리가 없다. 우리는 이제부터 아주 아주 위대한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고 자랑했다.

막후 협상은 사위 쿠슈너가

미국 위스콘신주는 이번 폭스콘의 투자에 호응해 지방세 감면 등 30억 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단 인센티브는 팍스콘이 앞으로 15년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1만 3,0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이다. 또 팍스콘의 공장이 1인당 연봉 5만 4,000달러 이상의 평균 임금을 제공해야만 인센티브는 계속 제공된다.


이번 위스콘주의 공장 유치는 7개 주( 미시간, 일리노이, 인디애나, 오하이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가 경합 끝에 이뤄진 것이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이기도 한 위스콘신은 제조업 종사 인구가 47만 명에 달하는데, 2008년 경제위기 이후 GM공장을 비롯한 공장들의 휴폐업으로 실직자가 양산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공장 유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과 기술담당 보좌관 리드 코디시가 지난 몇 달 동안 협상을 진행해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은 이날 백악관 발표 행사에 직접 참석해, 트럼프를 향해 "대통령님, 독수리가 날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공장 건설 발표에 따라 팍스콘이 러시아 스캔들로 어려움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과 내년 재선을 노리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지사(공화당) 에게 큰 선물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트럼트 대통령 사위 쿠슈너
삼성과 LG에도 부담될 듯

이번 팍스콘의 대규모 투자 발표는 경쟁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이나 휴대전화 등 주력 제품에서 미국 판매 의존도가 높은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기조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두 회사는 미국 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미국 공장 건설에 계획한 투자금액은 약 4,350억 원, LG전자는 2,800억 원 정도다.

하지만 대만 팍스콘이 11조 원에 이르는 '통 큰' 투자를 발표하면서 "미국에 더 투자하라"는 삼성과 LG를 향한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가전업체 월풀 등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저가에 수출해 현지 생산공장을 갖춘 기업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달 초 방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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