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엉키고 먼지까지…실외기 화재 ‘비상’

입력 2017.07.27 (23:21) 수정 2017.07.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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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을 켜놓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작동 시간이 늘면서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에어컨 실외기 관리 실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옥상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소방 대원들이 서둘러 불을 끄지만 옥상 벽면이 불에 탔습니다.

불은 낡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누전이 일어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23층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 화재 역시 베란다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완(경남 진주소방서) :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공기 순환이 되지 않고 주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시내 번화가를 소방전문가와 함께 둘러봤습니다.

건물 벽에 실외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먼지가 쌓인 전선이 실외기 주변에 복잡하게 엉켜있습니다.

전선 온도를 재봤습니다.

50도를 넘습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이 (전선)부분이 풀리거나 산화된다고 하면 접촉 불량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식당은 뜨거운 연통 바로 위에 실외기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연통과) 인접해서 에어컨 실외기 배관이 설치될 경우 배관 내에 있는 전선이열화돼 합선될 수 있는 요인이 있습니다."

실외기 내부도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내부를 촬영한 내시경 카메라입니다. 손으로 쓸기만 해도 흰 장갑에 검은 먼지가 뭍어나옵니다.

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여 있는 환경에서 실외기를 가동해 봤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금세 시뻘건 불길이 번집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조그만 불꽃에도 먼지가 발화될 수 있구요. 먼지가 보온효과를 주기 때문에 기판이나 전선들이 녹을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실외기는 2미터 이상 높이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을 뿐 별다른 안전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서울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위반시에 벌칙이라던가 여기 기준에는 딱히 규정이 돼 있지는 않아요."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에어컨 화재는 472건, 그 중 실외기 화재만 299건입니다.

전체 실외기 화재의 절반은 에어컨 사용이 크게 느는 7,8월 두달 간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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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 엉키고 먼지까지…실외기 화재 ‘비상’
    • 입력 2017-07-27 23:23:26
    • 수정2017-07-27 23: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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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을 켜놓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에어컨 작동 시간이 늘면서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화진 기자가 에어컨 실외기 관리 실태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물 옥상에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소방 대원들이 서둘러 불을 끄지만 옥상 벽면이 불에 탔습니다.

불은 낡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누전이 일어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23층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 화재 역시 베란다에 설치한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완(경남 진주소방서) :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공기 순환이 되지 않고 주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시내 번화가를 소방전문가와 함께 둘러봤습니다.

건물 벽에 실외기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먼지가 쌓인 전선이 실외기 주변에 복잡하게 엉켜있습니다.

전선 온도를 재봤습니다.

50도를 넘습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이 (전선)부분이 풀리거나 산화된다고 하면 접촉 불량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식당은 뜨거운 연통 바로 위에 실외기를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연통과) 인접해서 에어컨 실외기 배관이 설치될 경우 배관 내에 있는 전선이열화돼 합선될 수 있는 요인이 있습니다."

실외기 내부도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내부를 촬영한 내시경 카메라입니다. 손으로 쓸기만 해도 흰 장갑에 검은 먼지가 뭍어나옵니다.

먼지 같은 이물질이 쌓여 있는 환경에서 실외기를 가동해 봤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금세 시뻘건 불길이 번집니다.

<인터뷰>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 : "조그만 불꽃에도 먼지가 발화될 수 있구요. 먼지가 보온효과를 주기 때문에 기판이나 전선들이 녹을 수 있는 요인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실외기는 2미터 이상 높이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을 뿐 별다른 안전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서울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위반시에 벌칙이라던가 여기 기준에는 딱히 규정이 돼 있지는 않아요."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에어컨 화재는 472건, 그 중 실외기 화재만 299건입니다.

전체 실외기 화재의 절반은 에어컨 사용이 크게 느는 7,8월 두달 간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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