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화장실 찾아 3만리…파리의 또 다른 일상

입력 2017.08.01 (09:49) 수정 2017.08.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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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화장실 찾아 3만리…파리의 또 다른 일상

[특파원리포트] 화장실 찾아 3만리…파리의 또 다른 일상

오는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국 프랑스 파리로 결정된 것 같다. 경합을 벌이던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양보하고 대신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도시 가운데 어떤 도시가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할 지는 솔직히 기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다만, 우리나라가 1980년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을 유치하면서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들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화장실 문화를 생각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서울에서 공중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역이며 지하철이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대부분 공중화장실이 있고 백화점이며 공원이며 심지어 아파트 놀이 공원에도 공중 화장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80년대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기록에 따르면 1981년 서울시의 공중 화장실은 206군데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23군데가 수세식이 아닌 수거식 이른바 '퍼세식'이었다. 아시안 게임 이전인 83년에 주한 외국인 3천 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불결한 화장실을 가장 불편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2014년 기준으로 서울만 5천5백여 곳의 공중 화장실이 있다고 한다.(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화장실, 주유소 등 사적인 건물이지만 다중 이용 시설의 경우 법으로 의무적으로 설치된 화장실 등) 그리고 대부분의 공중화장실은 책임 관리원이 깨끗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공짜다.


공중 화장실 문제만 놓고 본다면 80년대 초반 서울의 모습과 비슷한 도시가 있다. 낭만의 도시라고 일컫는 세계 최대의 관광 도시인 파리가 바로 그곳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리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중 화장실은 자동식 1인용 공중 화장실 425개와 공원 등에 설치된 여러명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160개 등 모두 585 개다. (파리 시는 서울시 처럼 백화점 주유소 같은 개인 소유지만 다중 이용 시설에 있는 공중 화장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물론 다중 시설 공중 화장실의 경우 유료인 경우가 많아서 우리 개념의 공중 화장실로 부르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이 문제는 뒤에서 다시 한번 더 언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중 화장실의 70% 이상이 1인용이다. 행정구역상으로만 따졌을 때 파리의 인구는 2백만 명 남짓한 정도다. 하지만, 파리를 둘러싼 일드 프랑스 지역을 포함한 광의의 파리로 따졌을 때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파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감안하면 파리는 천 만명 이상 규모의 도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중 화장실 585개는 너무나 작은 숫자다.

파리 지하철을 살펴보면 화장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해 볼 수 있다. 14개 노선을 자랑하고 있는 파리의 지하철. 세계 8번째로 바쁜 지하철이다. (서울은 세계 2번째다.) 하루 평균 이용 인구 4백만 명이 넘지만 공중 화장실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보니 파리 지하철에서는 지린내가 늘 진동한다. 상주하는 노숙자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늦은 밤 급한(?) 누군가는 염치 불구하고 실례를 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지상으로 옮겨진다고 그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화장실을 찾기 어려워 주택가에서는 백주에 버젓이 담벼락에 이른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멀쩡한 신사를 가끔씩 만날 수 있다. 나무가 심겨져 있는 화단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남자들에게는 잠재적인 화장실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 택시 기사분과 파리의 화장실과 관련해 한참 이야기를 나눈바 있다. 그는 파리의 부유한 동네일수록 1인용 공중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해당 구청에서 외관상 이유로 자동 화장실 설치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리시 20개 구 가운데 1구와 3구 6구 7구에 설치된 1인용 공중 화장실의 숫자는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그는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하는 택시 운전사다. 그래서 용변문제로 여러번 곤혹 스런 상황에 처해봤다고 고백했다. 위급한(?) 상황에는 맥도날드나 근처 카페를 찾는데 요즘은 이곳도 사용 코드가 필요하거나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또 백화점 화장실도 유료인 경우가 있다며 파리의 대표적 백화점 가운데 라파에트와 봉마르쉐는 무료지만 프렝탕은 유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에서 유로 화장실을 운영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열을 올렸다. 기차역 화장실도 언급을 했는데... 이용객에 비해 시설이 크지 않아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 같은 프랑스 인들은 이런 상황에 그나마 익숙해져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분명 굉장히 불편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중 화장실 숫자가 충분히 많은 것도 아니지만 시설에 대한 불만도 큰 편이다. 바로 청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지난해 UN에서 실시한 한 설문 조사에서 프랑스인 응답자의 46%가 공중화장실의 청결이 매우 큰 문제라고 꼽았다. 또 바로 그것 때문에 41%의 응답자는 공중화장실 사용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여성들은 외출하기 전에 집의 화장실을 최소한 한 번은 반드시 들르는 것이 생활화 됐다. 제대로 된 화장실을 찾으러 수 킬로미터를 갈 수 없으니 말이다.


지난해 파리시는 잇따르는 테러로 인해 떠난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중 화장실 200개를 더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당장에 오는 2020년까지 25개를 먼저 더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할까?

파리시는 백년 전처럼 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어한다. 또 그런 논리로 로스앤젤레스보다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것은 결국 세계 각국으로부터 손님을 받겠다는 것이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이야 선수촌 등 제공되는 시설들이 많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떨까? 만일에 이들 가운데 화장실을 찾다 찾다 어쩔수 없이(?) 노상방뇨를 하는 경험을 하게된다면... 파리는 그들에게 더 이상 낭만의 도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시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공중 화장실 개선 사업을 하면서 내건 모토가 '더러워서 더럽게 사용하는 악순환 구조'를 '깨끗하니 깨끗하게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이는 시설문제와 함께 시민의식을 함께 고양 시켜야 한다는 의미하는 것이다. 어쩌보면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파리시가 화장실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로 부터 배워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PS: 파리를 위한 변명

1. 파리시의 건물은 매우 오래됐다. 건축된 지 백년 정도 된 건물은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은 파리시에서 관리된다. 그렇다보니 함부로 건물을 증개축하지 못한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해도 허가 사항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 안에 공중 화장실을 설치하는 문제는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2. 16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현대적 공중 화장실이 8개나 된다.) 만찬에 참석한 귀족들은 갑자기 급한 볼일을 볼 때 숲과 정원을 찾았는데 정말 급할 경우 건물 벽과 바닥도 충분한(?) 대체지가 됐다고 한다. 당시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오물을 피하기 위해 유행한 신발이 '하이힐'이라고 한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작은 키를 상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하지만 '하이힐'의 진면목은 오물을 피하는데 최적화 됐던 신발인 것이다.(물론 지금의 하이힐과는 매우 다르게 생겼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 화장실은 프랑스인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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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1 09:49:10
    • 수정2017-08-02 15:41:23
    특파원 리포트
오는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국 프랑스 파리로 결정된 것 같다. 경합을 벌이던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양보하고 대신 2028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도시 가운데 어떤 도시가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할 지는 솔직히 기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큰 관심사는 아니었다. 다만, 우리나라가 1980년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을 유치하면서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들이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화장실 문화를 생각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서울에서 공중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낭패를 당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역이며 지하철이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대부분 공중화장실이 있고 백화점이며 공원이며 심지어 아파트 놀이 공원에도 공중 화장실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80년대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게임이 변화의 계기가 됐다. 기록에 따르면 1981년 서울시의 공중 화장실은 206군데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가운데 123군데가 수세식이 아닌 수거식 이른바 '퍼세식'이었다. 아시안 게임 이전인 83년에 주한 외국인 3천 명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불결한 화장실을 가장 불편한 것으로 느낀다고 답했다고 한다.

2014년 기준으로 서울만 5천5백여 곳의 공중 화장실이 있다고 한다.(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화장실, 주유소 등 사적인 건물이지만 다중 이용 시설의 경우 법으로 의무적으로 설치된 화장실 등) 그리고 대부분의 공중화장실은 책임 관리원이 깨끗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공짜다.


공중 화장실 문제만 놓고 본다면 80년대 초반 서울의 모습과 비슷한 도시가 있다. 낭만의 도시라고 일컫는 세계 최대의 관광 도시인 파리가 바로 그곳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리 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중 화장실은 자동식 1인용 공중 화장실 425개와 공원 등에 설치된 여러명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 160개 등 모두 585 개다. (파리 시는 서울시 처럼 백화점 주유소 같은 개인 소유지만 다중 이용 시설에 있는 공중 화장실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물론 다중 시설 공중 화장실의 경우 유료인 경우가 많아서 우리 개념의 공중 화장실로 부르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이 문제는 뒤에서 다시 한번 더 언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중 화장실의 70% 이상이 1인용이다. 행정구역상으로만 따졌을 때 파리의 인구는 2백만 명 남짓한 정도다. 하지만, 파리를 둘러싼 일드 프랑스 지역을 포함한 광의의 파리로 따졌을 때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파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감안하면 파리는 천 만명 이상 규모의 도시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중 화장실 585개는 너무나 작은 숫자다.

파리 지하철을 살펴보면 화장실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해 볼 수 있다. 14개 노선을 자랑하고 있는 파리의 지하철. 세계 8번째로 바쁜 지하철이다. (서울은 세계 2번째다.) 하루 평균 이용 인구 4백만 명이 넘지만 공중 화장실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보니 파리 지하철에서는 지린내가 늘 진동한다. 상주하는 노숙자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늦은 밤 급한(?) 누군가는 염치 불구하고 실례를 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다.

지상으로 옮겨진다고 그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화장실을 찾기 어려워 주택가에서는 백주에 버젓이 담벼락에 이른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멀쩡한 신사를 가끔씩 만날 수 있다. 나무가 심겨져 있는 화단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남자들에게는 잠재적인 화장실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 택시 기사분과 파리의 화장실과 관련해 한참 이야기를 나눈바 있다. 그는 파리의 부유한 동네일수록 1인용 공중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다고 했다. 해당 구청에서 외관상 이유로 자동 화장실 설치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리시 20개 구 가운데 1구와 3구 6구 7구에 설치된 1인용 공중 화장실의 숫자는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그는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하는 택시 운전사다. 그래서 용변문제로 여러번 곤혹 스런 상황에 처해봤다고 고백했다. 위급한(?) 상황에는 맥도날드나 근처 카페를 찾는데 요즘은 이곳도 사용 코드가 필요하거나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는 또 백화점 화장실도 유료인 경우가 있다며 파리의 대표적 백화점 가운데 라파에트와 봉마르쉐는 무료지만 프렝탕은 유료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화점에서 유로 화장실을 운영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열을 올렸다. 기차역 화장실도 언급을 했는데... 이용객에 비해 시설이 크지 않아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 같은 프랑스 인들은 이런 상황에 그나마 익숙해져 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분명 굉장히 불편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공중 화장실 숫자가 충분히 많은 것도 아니지만 시설에 대한 불만도 큰 편이다. 바로 청결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 지난해 UN에서 실시한 한 설문 조사에서 프랑스인 응답자의 46%가 공중화장실의 청결이 매우 큰 문제라고 꼽았다. 또 바로 그것 때문에 41%의 응답자는 공중화장실 사용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여성들은 외출하기 전에 집의 화장실을 최소한 한 번은 반드시 들르는 것이 생활화 됐다. 제대로 된 화장실을 찾으러 수 킬로미터를 갈 수 없으니 말이다.


지난해 파리시는 잇따르는 테러로 인해 떠난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여러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중 화장실 200개를 더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당장에 오는 2020년까지 25개를 먼저 더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할까?

파리시는 백년 전처럼 올림픽을 유치하고 싶어한다. 또 그런 논리로 로스앤젤레스보다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을 유치한다는 것은 결국 세계 각국으로부터 손님을 받겠다는 것이다. 선수단과 관계자들이야 선수촌 등 제공되는 시설들이 많으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어떨까? 만일에 이들 가운데 화장실을 찾다 찾다 어쩔수 없이(?) 노상방뇨를 하는 경험을 하게된다면... 파리는 그들에게 더 이상 낭만의 도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시가 80년대부터 지금까지 공중 화장실 개선 사업을 하면서 내건 모토가 '더러워서 더럽게 사용하는 악순환 구조'를 '깨끗하니 깨끗하게 사용하는 선순환 구조'로 바꾸자는 것이었다. 이는 시설문제와 함께 시민의식을 함께 고양 시켜야 한다는 의미하는 것이다. 어쩌보면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파리시가 화장실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로 부터 배워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PS: 파리를 위한 변명

1. 파리시의 건물은 매우 오래됐다. 건축된 지 백년 정도 된 건물은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건물은 파리시에서 관리된다. 그렇다보니 함부로 건물을 증개축하지 못한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해도 허가 사항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오래된 건물 안에 공중 화장실을 설치하는 문제는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다.

2. 16세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현대적 공중 화장실이 8개나 된다.) 만찬에 참석한 귀족들은 갑자기 급한 볼일을 볼 때 숲과 정원을 찾았는데 정말 급할 경우 건물 벽과 바닥도 충분한(?) 대체지가 됐다고 한다. 당시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오물을 피하기 위해 유행한 신발이 '하이힐'이라고 한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작은 키를 상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하지만 '하이힐'의 진면목은 오물을 피하는데 최적화 됐던 신발인 것이다.(물론 지금의 하이힐과는 매우 다르게 생겼다고 한다.) 그런 것을 보면 화장실은 프랑스인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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