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무선망 도청…시신 선점해 45억 챙겨

입력 2017.08.01 (19:11) 수정 2017.08.0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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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 무전망을 도청해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해 이득을 챙겨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 피해자의 시신 운구부터 장례까지 모두 처리하면서 2년 동안 수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안에서 작은 무전기와 휴대전화가 발견됩니다.

46살 임 모 씨 일당이 소방 상황실과 현장 구조대원의 무전 내용을 엿들으려고 설치한 도청장치입니다.

<녹취> 소방 구조대원 무전 내용 : "53세 남자, 의식 호흡 없음. 심정지 추정."

임 씨 일당은 무전 내용을 엿들으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으로 사설 구급차를 보냈습니다.

<녹취> 소방 무선망 도청 일당 통화 내용 : "무슨 동인지 빨리 봐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인가 싶기도 했는데 제가... (부산 동래구) 사직동이네요. 형님.)"

부산 소방에서 쓰는 무전기는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런 무전기에 특정 주파수만 맞추면 소방의 지령을 실시간 도청할 수 있는 겁니다.

임 씨 일당은 이런 식으로 시신을 선점하고, 시신 운구부터 장례까지 독점했습니다.

<인터뷰> 김상동(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심정지 그리고 사고사, 추락사 이런 내용이 나오면 현장 출동조(사설 구급차)가 급히 출동하는 이런 구조입니다. 2년 동안 (시신 처리한 게) 약 3천여 건이 됩니다."

2년 동안 챙긴 장례비용이 45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붙잡은 12명 가운데 6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부산 소방본부에 무전 기기 교체 등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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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 무선망 도청…시신 선점해 45억 챙겨
    • 입력 2017-08-01 19:14:33
    • 수정2017-08-01 19: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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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 무전망을 도청해 사고 현장에 먼저 도착해 이득을 챙겨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 피해자의 시신 운구부터 장례까지 모두 처리하면서 2년 동안 수십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안에서 작은 무전기와 휴대전화가 발견됩니다.

46살 임 모 씨 일당이 소방 상황실과 현장 구조대원의 무전 내용을 엿들으려고 설치한 도청장치입니다.

<녹취> 소방 구조대원 무전 내용 : "53세 남자, 의식 호흡 없음. 심정지 추정."

임 씨 일당은 무전 내용을 엿들으면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으로 사설 구급차를 보냈습니다.

<녹취> 소방 무선망 도청 일당 통화 내용 : "무슨 동인지 빨리 봐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인가 싶기도 했는데 제가... (부산 동래구) 사직동이네요. 형님.)"

부산 소방에서 쓰는 무전기는 아날로그 방식입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런 무전기에 특정 주파수만 맞추면 소방의 지령을 실시간 도청할 수 있는 겁니다.

임 씨 일당은 이런 식으로 시신을 선점하고, 시신 운구부터 장례까지 독점했습니다.

<인터뷰> 김상동(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심정지 그리고 사고사, 추락사 이런 내용이 나오면 현장 출동조(사설 구급차)가 급히 출동하는 이런 구조입니다. 2년 동안 (시신 처리한 게) 약 3천여 건이 됩니다."

2년 동안 챙긴 장례비용이 45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붙잡은 12명 가운데 6명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부산 소방본부에 무전 기기 교체 등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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