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 된 민물가마우지…내수면 어민 울상

입력 2017.08.02 (06:53) 수정 2017.08.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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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 철새인 민물 가마우지가 이제는 우리나라 텃새로 강과 호수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탓인데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면서 내수면 어업 등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주호 수면 위를 낮게 나는 한 무리의 검은 새들.

긴 부리에 잠수를 잘해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겨울 철새지만, 몇 년 전부터 계절에 상관없이 목격됩니다.

2천여 마리로 늘어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아먹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철(어민) : "한마리가 1킬로그램 씩만 먹어도 톤은 넘는단 얘기잖아요. 매일."

그물망 속 물고기들까지 먹으려다 어구를 훼손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인터뷰> 권정락(어민) : "외래어종 토종어종 관계없이 정치망(그물망)에 있는 고기는 거의 다 잡아먹는. 또 구멍을 다 뚫어놓으니깐 어민 피해가 상당히 심하죠."

금강 수계인 충북 영동 미전저수지도 가마우지 차지가 됐습니다.

지난 2003년 한강 하구에서 처음 번식지가 확인된 뒤 한강 수계를 따라 서식지를 넓히더니, 내륙 안쪽까지 세력을 확대한 겁니다.

<인터뷰> 박헌우(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 "자기한테 적합한 기후대를 찾아서 움직이는 이런 조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시점에 민물 가마우지도 적응을 (시작했습니다.)"

왕성한 번식력과 함께 우리나라 텃새로 정착한 민물 가마우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전반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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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텃새 된 민물가마우지…내수면 어민 울상
    • 입력 2017-08-02 07:00:31
    • 수정2017-08-02 07:10:3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겨울 철새인 민물 가마우지가 이제는 우리나라 텃새로 강과 호수에 정착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탓인데요.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면서 내수면 어업 등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주호 수면 위를 낮게 나는 한 무리의 검은 새들.

긴 부리에 잠수를 잘해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겨울 철새지만, 몇 년 전부터 계절에 상관없이 목격됩니다.

2천여 마리로 늘어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아먹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철(어민) : "한마리가 1킬로그램 씩만 먹어도 톤은 넘는단 얘기잖아요. 매일."

그물망 속 물고기들까지 먹으려다 어구를 훼손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인터뷰> 권정락(어민) : "외래어종 토종어종 관계없이 정치망(그물망)에 있는 고기는 거의 다 잡아먹는. 또 구멍을 다 뚫어놓으니깐 어민 피해가 상당히 심하죠."

금강 수계인 충북 영동 미전저수지도 가마우지 차지가 됐습니다.

지난 2003년 한강 하구에서 처음 번식지가 확인된 뒤 한강 수계를 따라 서식지를 넓히더니, 내륙 안쪽까지 세력을 확대한 겁니다.

<인터뷰> 박헌우(춘천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 "자기한테 적합한 기후대를 찾아서 움직이는 이런 조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시점에 민물 가마우지도 적응을 (시작했습니다.)"

왕성한 번식력과 함께 우리나라 텃새로 정착한 민물 가마우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전반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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