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소박한 희망 담아…제천 교동 ‘민화마을’

입력 2017.08.02 (12:43) 수정 2017.08.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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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언제부턴가 마을 벽을 벽화로 물들인 곳들이 인깁니다.

오늘 소개할 이곳은 민화가 마을 벽에 가득합니다.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곳이 됐다는데요,

길마다 의미가 다양합니다.

제천 교동 민화마을을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겹겹이 이어진 산이 물결처럼 흐르는 충북 제천입니다.

이곳의 숨은 명소, 바로 교동 민화마을입니다.

나지막한 단층집 담벼락에 민화가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이재신(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 이사) : "2015년에 벽화를 민화로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지붕 없는 민화 박물관 형태로 만들고 민화 속에 담겨있는 주제와 의미가 장생, 평생, 화목, 부귀영화(인데) 이런 것들을 빌고 바라는 분들이 많이 오는 편입니다."

육거리를 중심으로 7개의 다양한 테마길이 있습니다.

먼저 가볼 길은 학업성취를 주제로 했습니다.

커다란 잉어 한 마리, 바닥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어변성룡도’입니다.

선비들이 합격을 다짐하며 보던 민홥니다.

<인터뷰> 이재희(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원) : "민화는 백성들의 꿈을 담은 그림인데요. ‘어변성룡도’는 잉어가 용으로 변하기 위해 거센 물살을 헤치고 올라가서 자기의 큰 뜻을 이룬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이곳, 2년 전만해도 외진 달동네였는데요.

지역 예술인들이 쓰러져다던 집 담벼락에 민화와 벽화를 그린 게 150여 점에 달합니다.

<인터뷰> 허인숙(충북 제천시) : "어린 친구들이 지금은 공부와 학업에 많이 지쳐 있지만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다 보면 친구들이 뜻한 바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출셋길입니다.

힘들어도 이 계단 다 오르면 출세한다는 곳이죠.

<녹취> "출세했다!"

출셋길 지나 이번엔 장원급제길입니다.

입신양명을 바라는 민화가 곳곳에 숨었고 과거를 보러 가던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틋한 전설 깃들어 있습니다.

이 골목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있습니다.

바로 용의 기운을 담은 용빵입니다.

용을 닮았을 뿐 용이 든 건 아닙니다.

팥과 슈크림이 가득인데요.

<인터뷰> 채금숙(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원) : "민화 속에 나오는 용을 빵으로 만들어서 (용빵) 드시고 복 많이 받고 출세하라고 빵을 만들었어요." 이 빵을 먹어야만 시험에 합격하고 출세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희(서울시 강남구) : "용빵이 정말 용이랑 똑같이 생겨서 신기하고 내일 당장 시험을 보면, 잘 볼 것 같아요."

이번엔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추억의 길입니다.

추억 샘솟는 만화들이 벽에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건희(충북 괴산군) : "옛날에 골목에서 이런 놀이 많이 하고 놀았는데요. 이렇게 지금 해보니까 새록새록 (옛날) 생각나고 너무 좋아요."

걷다보면 옹기종기 모인 공방촌을 만납니다.

화려한 부채 속에도, 손수건과 미니 찻상 속에도 민화가 담겼습니다.

정겨움과 익살스러움이 넘칩니다.

소박한 희망이 담긴 제천 교동 민화마을이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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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소박한 희망 담아…제천 교동 ‘민화마을’
    • 입력 2017-08-02 12:46:35
    • 수정2017-08-02 12:49:55
    뉴스 12
<앵커 멘트>

언제부턴가 마을 벽을 벽화로 물들인 곳들이 인깁니다.

오늘 소개할 이곳은 민화가 마을 벽에 가득합니다.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곳이 됐다는데요,

길마다 의미가 다양합니다.

제천 교동 민화마을을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겹겹이 이어진 산이 물결처럼 흐르는 충북 제천입니다.

이곳의 숨은 명소, 바로 교동 민화마을입니다.

나지막한 단층집 담벼락에 민화가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이재신(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 이사) : "2015년에 벽화를 민화로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지붕 없는 민화 박물관 형태로 만들고 민화 속에 담겨있는 주제와 의미가 장생, 평생, 화목, 부귀영화(인데) 이런 것들을 빌고 바라는 분들이 많이 오는 편입니다."

육거리를 중심으로 7개의 다양한 테마길이 있습니다.

먼저 가볼 길은 학업성취를 주제로 했습니다.

커다란 잉어 한 마리, 바닥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어변성룡도’입니다.

선비들이 합격을 다짐하며 보던 민홥니다.

<인터뷰> 이재희(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원) : "민화는 백성들의 꿈을 담은 그림인데요. ‘어변성룡도’는 잉어가 용으로 변하기 위해 거센 물살을 헤치고 올라가서 자기의 큰 뜻을 이룬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이곳, 2년 전만해도 외진 달동네였는데요.

지역 예술인들이 쓰러져다던 집 담벼락에 민화와 벽화를 그린 게 150여 점에 달합니다.

<인터뷰> 허인숙(충북 제천시) : "어린 친구들이 지금은 공부와 학업에 많이 지쳐 있지만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다 보면 친구들이 뜻한 바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고요."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출셋길입니다.

힘들어도 이 계단 다 오르면 출세한다는 곳이죠.

<녹취> "출세했다!"

출셋길 지나 이번엔 장원급제길입니다.

입신양명을 바라는 민화가 곳곳에 숨었고 과거를 보러 가던 박달 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틋한 전설 깃들어 있습니다.

이 골목에 오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 있습니다.

바로 용의 기운을 담은 용빵입니다.

용을 닮았을 뿐 용이 든 건 아닙니다.

팥과 슈크림이 가득인데요.

<인터뷰> 채금숙(교동 민화마을 협동조합원) : "민화 속에 나오는 용을 빵으로 만들어서 (용빵) 드시고 복 많이 받고 출세하라고 빵을 만들었어요." 이 빵을 먹어야만 시험에 합격하고 출세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희(서울시 강남구) : "용빵이 정말 용이랑 똑같이 생겨서 신기하고 내일 당장 시험을 보면, 잘 볼 것 같아요."

이번엔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추억의 길입니다.

추억 샘솟는 만화들이 벽에 가득합니다.

<인터뷰> 김건희(충북 괴산군) : "옛날에 골목에서 이런 놀이 많이 하고 놀았는데요. 이렇게 지금 해보니까 새록새록 (옛날) 생각나고 너무 좋아요."

걷다보면 옹기종기 모인 공방촌을 만납니다.

화려한 부채 속에도, 손수건과 미니 찻상 속에도 민화가 담겼습니다.

정겨움과 익살스러움이 넘칩니다.

소박한 희망이 담긴 제천 교동 민화마을이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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