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방지용 낙동강 댐 건설 불가피

입력 2002.08.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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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해예방책으로 정부가 낙동강 일대에 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문제는 난개발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낙동강 일대에는 평균 500mm의 폭우로 37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한강 일대에도 평균 500mm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한강의 홍수조절 능력이 낙동강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한강 수계에는 현재 10개의 댐이 있고 저수용량은 70억톤이 넘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소양댐과 충주댐 두 곳에서만 빗물 유입량의 60%인 21억톤을 가두어 놓아서 하류쪽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그러나 한강과 규모가 비슷한 낙동강은 하류쪽 홍수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낙동강수계 5개 댐의 최대 저수용량은 28억톤으로 한강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낙동강수계 4개 다목적댐에서 23억톤, 즉 빗물 유입량의 82%를 가두었는데도 하류쪽 홍수를 막지 못했습니다.
⊙정성영(수자원공사 댐환경처부장): 유속이 좀 느리고 댐의 조절용량이 한강에 비해서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그게 주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따라서 정부는 낙동강에 다목적댐 5개를 더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낙동강 상류 화북댐 건설 예정지입니다.
만약 이곳에 다목적댐이 있었다면 이번 홍수 때 범람한 한림면의 수위는 1m 가량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댐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낙동강 주변 난개발로 빗물 유입량이 급속히 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댐을 쌓을 게 아니라 강변에 녹지를 더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제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더욱 더 홍수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는 그런 나무들로 숲을 조성하고 그를 통해서 녹색댐의 기능을 할 수 있게끔...
⊙기자: 전문가들은 댐 건설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댐정책, 지원사업이라든지 지속적인 개발당시의 지원사업도 있어야 되겠고 그 다음에 개발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기자: 또 건교부와 농림부, 환경부 등으로 분산된 물관리 정책도 체계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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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방지용 낙동강 댐 건설 불가피
    • 입력 2002-08-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수해예방책으로 정부가 낙동강 일대에 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문제는 난개발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낙동강 일대에는 평균 500mm의 폭우로 37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한강 일대에도 평균 500mm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한강의 홍수조절 능력이 낙동강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한강 수계에는 현재 10개의 댐이 있고 저수용량은 70억톤이 넘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소양댐과 충주댐 두 곳에서만 빗물 유입량의 60%인 21억톤을 가두어 놓아서 하류쪽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그러나 한강과 규모가 비슷한 낙동강은 하류쪽 홍수조절에 실패했습니다. 낙동강수계 5개 댐의 최대 저수용량은 28억톤으로 한강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됩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낙동강수계 4개 다목적댐에서 23억톤, 즉 빗물 유입량의 82%를 가두었는데도 하류쪽 홍수를 막지 못했습니다. ⊙정성영(수자원공사 댐환경처부장): 유속이 좀 느리고 댐의 조절용량이 한강에 비해서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그게 주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따라서 정부는 낙동강에 다목적댐 5개를 더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낙동강 상류 화북댐 건설 예정지입니다. 만약 이곳에 다목적댐이 있었다면 이번 홍수 때 범람한 한림면의 수위는 1m 가량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댐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낙동강 주변 난개발로 빗물 유입량이 급속히 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댐을 쌓을 게 아니라 강변에 녹지를 더 확충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김제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더욱 더 홍수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는 그런 나무들로 숲을 조성하고 그를 통해서 녹색댐의 기능을 할 수 있게끔... ⊙기자: 전문가들은 댐 건설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조원철(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댐정책, 지원사업이라든지 지속적인 개발당시의 지원사업도 있어야 되겠고 그 다음에 개발 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기자: 또 건교부와 농림부, 환경부 등으로 분산된 물관리 정책도 체계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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