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처리 청바지 동남아에 팝니다”…91억 원 유사수신 일당 검거

입력 2017.08.04 (12:05) 수정 2017.08.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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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 청바지를 팔면 10배 수익이 난다'며 허위 사업을 꾸며 투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관악구에 가짜 사무실을 차리고 투자금 명목으로 천12명으로부터 9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사기)로 업체 대표 권모씨 등 3명을 입건했다고 4일(오늘) 밝혔다. 이 가운데 업체의 회장 행세를 했던 오모(56)씨는 또다른 유사수신 행위를 한 혐의로 이미 구속돼있는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 등은 "국내에서 땡처리한 청바지를 싸게 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팔면 1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를 끌여들인 뒤, "투자금의 150%를 15주 동안 나눠주겠다"며 피해자 한 사람 당 33만 원 부터 1,100만 원 까지 투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상 어떤 사업도 진행하지 않았고, 신규 투자금으로 이익금을 돌려막기 하는 전형적인 유사수신 행위만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의 유사수신은 지난 2월말 쯤 한계에 다다랐다. 자금이 바닥나면서 3월 초부터는 이익 배당금 지급이 중단됐지만 이들은 "환전소 사업과 제대혈 사업을 시작한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 이미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돼 있었다"며 "투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환수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표 권 씨를 구속하는 한편 유사수신 행위로 피해를 입는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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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땡처리 청바지 동남아에 팝니다”…91억 원 유사수신 일당 검거
    • 입력 2017-08-04 12:05:47
    • 수정2017-08-04 13:20:15
    사회
'동남아시아에서 청바지를 팔면 10배 수익이 난다'며 허위 사업을 꾸며 투자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관악구에 가짜 사무실을 차리고 투자금 명목으로 천12명으로부터 9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사기)로 업체 대표 권모씨 등 3명을 입건했다고 4일(오늘) 밝혔다. 이 가운데 업체의 회장 행세를 했던 오모(56)씨는 또다른 유사수신 행위를 한 혐의로 이미 구속돼있는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 등은 "국내에서 땡처리한 청바지를 싸게 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팔면 1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를 끌여들인 뒤, "투자금의 150%를 15주 동안 나눠주겠다"며 피해자 한 사람 당 33만 원 부터 1,100만 원 까지 투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상 어떤 사업도 진행하지 않았고, 신규 투자금으로 이익금을 돌려막기 하는 전형적인 유사수신 행위만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의 유사수신은 지난 2월말 쯤 한계에 다다랐다. 자금이 바닥나면서 3월 초부터는 이익 배당금 지급이 중단됐지만 이들은 "환전소 사업과 제대혈 사업을 시작한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수색 당시 이미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돼 있었다"며 "투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워 피해자들이 투자금을 환수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표 권 씨를 구속하는 한편 유사수신 행위로 피해를 입는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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