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덕에 이긴 것 아냐…특검 수사는 가짜”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특검 수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는 러시아 덕이 아니었다며 "특검 수사는 가짜"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3일, 웨스트버지니아주 헌팅턴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서 자신의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에 아무런 연관성은 없고 대선에서 범법 행위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는 "우리 선거 운동에 러시아인은 없었다는 걸 대부분 사람들이 안다"며 "우리는 러시아 덕분에 이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중을 향해 "우리는 당신들 덕분에 이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 이야기'는 완전히 허구"라며 특검 수사를 겨냥해 "우리 모두와 미국, 헌법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날조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의) 최종 결론은 정말로 진실한 이야기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완전히 만들어낸 러시아 이야기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메시지도 없고, 의제도, 비전도 없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워싱턴 DC에 대배심을 구성했다는 보도 몇 시간 후에 나왔다. 특검이 의혹의 '몸통'인 자신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자 지난해 대선 승리의 '표밭'에서 자신의 입장을 강변한 것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석탄 산업의 부흥을 약속해 표심을 샀던 곳으로, 이날 집회에서도 그는 청중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