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갑질 피해 제보자 “썩은 과일 던지고 부모 모욕…공관병 제도 폐지돼야”

입력 2017.08.04 (16:45) 수정 2017.08.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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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가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 근무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연일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전역한 공관병 제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전역한 공관병 제보자는 오늘(4일) 오전 공동취재단과 만나 박찬주 사령관이 '갑질' 의혹을 부인하는 것을 보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사령관 부인이 병사들을 자기 개인 하인 쓰듯이 대하는 부분"이었다며 화가 날 때는 "썩은 과일을 던지고 전이 담긴 비닐 봉지를 던져 얼굴에 맞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호출벨을 24시간 착용해야 하며, 호출 즉시 뛰어가지 않으면 벨을 집어던진 적도 있고 "이렇게밖에 못 오냐, 굼벵이 XX도 아니고" 식으로 욕설을 한 사실도 털어놨다.

모든 병사들이 누려야 하는 외출이나 면회 시간도 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처음에는 주말에 부모님이 오셔도 나간다고 말을 못했다"며 나중에는 "너네 부모님은 할 일도 없이 왔다"며 모욕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는 박 사령관 아들의 식사와 세탁, 바베큐 파티 등을 챙기며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간 병사도 있으며, 사령관 부부의 '갑질'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항의나 신고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육군에서 거의 가장 높은 계급의 장군이다 보니 '소원 수리'는 생각도 못 했다. 대통령에게 말할 수도 없고…"라며 "간부들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으니 조금만 버티자'라는 위로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공관병들은 일반 부대보다 훨씬 폐쇄된 공간에 있다"며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고 알려지지도 않아 공관병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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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4 16:45:12
    • 수정2017-08-04 16:51:56
    사회
군인권센터가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 근무병에 대한 '갑질' 의혹을 연일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전역한 공관병 제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전역한 공관병 제보자는 오늘(4일) 오전 공동취재단과 만나 박찬주 사령관이 '갑질' 의혹을 부인하는 것을 보고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사령관 부인이 병사들을 자기 개인 하인 쓰듯이 대하는 부분"이었다며 화가 날 때는 "썩은 과일을 던지고 전이 담긴 비닐 봉지를 던져 얼굴에 맞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호출벨을 24시간 착용해야 하며, 호출 즉시 뛰어가지 않으면 벨을 집어던진 적도 있고 "이렇게밖에 못 오냐, 굼벵이 XX도 아니고" 식으로 욕설을 한 사실도 털어놨다.

모든 병사들이 누려야 하는 외출이나 면회 시간도 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처음에는 주말에 부모님이 오셔도 나간다고 말을 못했다"며 나중에는 "너네 부모님은 할 일도 없이 왔다"며 모욕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제보자는 박 사령관 아들의 식사와 세탁, 바베큐 파티 등을 챙기며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간 병사도 있으며, 사령관 부부의 '갑질'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경우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항의나 신고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육군에서 거의 가장 높은 계급의 장군이다 보니 '소원 수리'는 생각도 못 했다. 대통령에게 말할 수도 없고…"라며 "간부들에게 말해도 '어쩔 수 없으니 조금만 버티자'라는 위로뿐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공관병들은 일반 부대보다 훨씬 폐쇄된 공간에 있다"며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고 알려지지도 않아 공관병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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