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자녀의 일상, SNS에 공유해도 괜찮나?

입력 2017.08.04 (20:35) 수정 2017.08.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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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이들 사진이나 동영상 한번쯤 보신 분들 많으시죠?

부모들이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대다순데요.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놓고 찬반이 뜨겁습니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 뭐 어떻냐, 아이들도 사생활이 있다, 이런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는 건데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캐나다에 살고 있는 올리비아 필립 씨, 그녀는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녀의 SNS는 아이에 관한 것으로 모두 채워졌다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돕니다.

신생아적 사진부터 아이의 재밌는 동영상, 야외 체험활동과 감동적인 순간까지,

<녹취> "사랑해요, 엄마 아빠."

<녹취> 올리비아 필립 : "가족들이 떨어져 살고 있는데 아이들 사진을 공유하면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친정 어머니는 몬트리올에 살고 있지만 SNS에 올린 사진들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죠."

이렇게 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는 부모를 이른바 '셰어런츠'라 부릅니다.

공유를 뜻하는 share와 부모의 parents를 더한 말이죠.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특정 SNS를 사용하고 있는 부모 중 97%는 자녀의 사진을 SNS에 올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왜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걸까요?

<녹취> 사라 클라크(소아과 교수) : "자녀의 사진 공유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위안을 얻고 다른 부모들에게서 육아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사진들을 달갑지 않아하는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미국 SNS 사용자의 74%는 부모들이 과도할 정도로 아이들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리 레이니(퓨리서치센터) : "아이들과 다른 사람의 생활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돼 SNS를 그만둔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다면, 부모가 자신들의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본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녹취> "엄마가 창피한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봤을 때 당황스럽고 화가났어요."

영국의 한 조사기관이 10살에서 12살 사이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3명 중 한 명은 부모가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당황스러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해 10대 소녀가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동의없이 SNS에 올리고 지워주지 않는 부모를 고소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SNS에 자녀들의 사진 등을 올리지 않겠다고 결정한 부모들도 있습니다.

<녹취> 제넬 가트너 : "제 권리가 아닌 것 같아요. 사생활이니까요. 제가 보호자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삶이고 이야기잖아요."

영국에서 최근 부모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6%가 소셜 미디어에서 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역시 대부분이 자녀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SNS에 공유된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여성은 어머니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범죄의 대상이 됐습니다.

<녹취> 멜리사 우드워드(비정부기구 활동가) : "사진을 보고 어떤 학교를 다니는지, 차 번호는 뭔지를 알 수 있었던 거죠. 그 정보를가지고 학교로 찾아가서 애를 데려간 겁니다. 사라진 지 6개월 반이 흘렀어요."

호주에선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온 아동 사진의 절반이 이런 SNS를 통해 구해진 것이라는 끔찍한 통계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운로드 등으로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위치 정보나 개인 정보들도 함께 표시될 수 있는 만큼 SNS에 자녀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기 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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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자녀의 일상, SNS에 공유해도 괜찮나?
    • 입력 2017-08-04 20:25:47
    • 수정2017-08-04 20:42:12
    글로벌24
<앵커 멘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아이들 사진이나 동영상 한번쯤 보신 분들 많으시죠?

부모들이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대다순데요.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놓고 찬반이 뜨겁습니다.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공유하는 것이 뭐 어떻냐, 아이들도 사생활이 있다, 이런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는 건데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캐나다에 살고 있는 올리비아 필립 씨, 그녀는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촬영해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녀의 SNS는 아이에 관한 것으로 모두 채워졌다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돕니다.

신생아적 사진부터 아이의 재밌는 동영상, 야외 체험활동과 감동적인 순간까지,

<녹취> "사랑해요, 엄마 아빠."

<녹취> 올리비아 필립 : "가족들이 떨어져 살고 있는데 아이들 사진을 공유하면 함께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친정 어머니는 몬트리올에 살고 있지만 SNS에 올린 사진들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죠."

이렇게 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리는 부모를 이른바 '셰어런츠'라 부릅니다.

공유를 뜻하는 share와 부모의 parents를 더한 말이죠.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특정 SNS를 사용하고 있는 부모 중 97%는 자녀의 사진을 SNS에 올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왜 자녀의 일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걸까요?

<녹취> 사라 클라크(소아과 교수) : "자녀의 사진 공유를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위안을 얻고 다른 부모들에게서 육아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런 사진들을 달갑지 않아하는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미국 SNS 사용자의 74%는 부모들이 과도할 정도로 아이들의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리 레이니(퓨리서치센터) : "아이들과 다른 사람의 생활에 대해 너무 많은 정보를 알게돼 SNS를 그만둔 사람들도 있어요."

그렇다면, 부모가 자신들의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본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녹취> "엄마가 창피한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봤을 때 당황스럽고 화가났어요."

영국의 한 조사기관이 10살에서 12살 사이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3명 중 한 명은 부모가 SNS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걱정하거나 당황스러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해 10대 소녀가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동의없이 SNS에 올리고 지워주지 않는 부모를 고소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 SNS에 자녀들의 사진 등을 올리지 않겠다고 결정한 부모들도 있습니다.

<녹취> 제넬 가트너 : "제 권리가 아닌 것 같아요. 사생활이니까요. 제가 보호자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삶이고 이야기잖아요."

영국에서 최근 부모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6%가 소셜 미디어에서 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역시 대부분이 자녀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SNS에 공유된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이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여성은 어머니가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때문에 범죄의 대상이 됐습니다.

<녹취> 멜리사 우드워드(비정부기구 활동가) : "사진을 보고 어떤 학교를 다니는지, 차 번호는 뭔지를 알 수 있었던 거죠. 그 정보를가지고 학교로 찾아가서 애를 데려간 겁니다. 사라진 지 6개월 반이 흘렀어요."

호주에선 불법 음란물 사이트에 올라온 아동 사진의 절반이 이런 SNS를 통해 구해진 것이라는 끔찍한 통계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운로드 등으로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위치 정보나 개인 정보들도 함께 표시될 수 있는 만큼 SNS에 자녀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기 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글로벌 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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