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내가 어떻게 이재용 질책하나…어이 없다”

입력 2017.08.04 (23:58) 수정 2017.08.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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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의 2차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주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4일(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이같은 내용의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신문조서 일부를 공개했다.

특검팀은 애초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되자, 이 부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 단계에서 조사할 때 작성한 진술조서 일부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조서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이 부회장은 2차 독대 자리에서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 지원이 한화보다 못하다'고 질책했다고 한다"고 묻자 "어이가 없다.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하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끈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이 부회장을 질책하나. 제가 제의해서 승마협회를 맡았는데 제가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해선 "아주 어릴 때 보고 잊고 지냈지만, 승마선수인 것 정도는 알았다"고 답했다.

2015년 7월, 7대 그룹 대표들과 면담 당시 미르나 K스포츠 재단 출연을 요구했는지 묻자 "경제가 어려우니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문화나 체육 인재 양성, 문화·체육 분야의 지원도 많이 관심 가져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재단을 지원해달라는 말은 안 했다"며 "하지만 그분들도 제 말에 공감했기 때문에 재단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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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전 대통령 “내가 어떻게 이재용 질책하나…어이 없다”
    • 입력 2017-08-04 23:58:29
    • 수정2017-08-05 00:03:28
    사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의 2차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주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4일(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재판에서 이같은 내용의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신문조서 일부를 공개했다.

특검팀은 애초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되자, 이 부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 단계에서 조사할 때 작성한 진술조서 일부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공개된 조서를 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이 부회장은 2차 독대 자리에서 대통령이 '삼성의 승마 지원이 한화보다 못하다'고 질책했다고 한다"고 묻자 "어이가 없다. 어떻게 내가 그런 말을 하나.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끈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이 부회장을 질책하나. 제가 제의해서 승마협회를 맡았는데 제가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해선 "아주 어릴 때 보고 잊고 지냈지만, 승마선수인 것 정도는 알았다"고 답했다.

2015년 7월, 7대 그룹 대표들과 면담 당시 미르나 K스포츠 재단 출연을 요구했는지 묻자 "경제가 어려우니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하면서 문화나 체육 인재 양성, 문화·체육 분야의 지원도 많이 관심 가져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재단을 지원해달라는 말은 안 했다"며 "하지만 그분들도 제 말에 공감했기 때문에 재단을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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