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도시의 게릴라성 호우에 대기오염물질이 영향 가능성”

입력 2017.08.12 (07:49) 수정 2017.08.1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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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 내리는 게릴라성 호우에 자동차와 산업시설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NHK에 따르면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도쿄(東京) 상공에서 발생하는 구름의 물 입자 크기가 세계 평균보다 작아 '소나기 구름'으로 불리는 적란운이 발달하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방재연구소는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 스카이 트리 상층부 높이 458m 지점에 관측시설을 설치해 상공에서 발생하는 구름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연구소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관측한 구름 속의 물 입자는 평균 직경이 7.3 마이크로미터였다. 이는 세계 육지 구름에 포함된 물 입자의 평균 직경 8.2 마이크로미터에 비해 10% 정도 작은 것이다.

하늘에서 물 입자가 생기기 위해서는 씨(核)가 될만한 미립자가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도시 상공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의 미립자가 대량 떠다니고 있어 각각이 핵이 돼 공기 중의 수분 쟁탈전을 벌이는 바람에 입자 하나하나의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물의 입자가 작아지면 상승기류를 타기 쉽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구름 속에 대량의 수분이 축적돼 적란운이 발생하기 쉽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런 관측결과를 토대로 대도시에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게릴라성 호우에 대기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시간에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 횟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30회였다. 이는 40년 전부터의 10년간 평균 횟수의 1.3배에 해당한다. 1시간에 80㎜ 이상 쏟아지는 폭우 횟수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18회로 1.6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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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연구팀 “도시의 게릴라성 호우에 대기오염물질이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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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12 07:54:42
    국제
대도시에 내리는 게릴라성 호우에 자동차와 산업시설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NHK에 따르면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는 도쿄(東京) 상공에서 발생하는 구름의 물 입자 크기가 세계 평균보다 작아 '소나기 구름'으로 불리는 적란운이 발달하기 쉽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방재연구소는 도쿄의 랜드마크인 도쿄 스카이 트리 상층부 높이 458m 지점에 관측시설을 설치해 상공에서 발생하는 구름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연구소가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관측한 구름 속의 물 입자는 평균 직경이 7.3 마이크로미터였다. 이는 세계 육지 구름에 포함된 물 입자의 평균 직경 8.2 마이크로미터에 비해 10% 정도 작은 것이다.

하늘에서 물 입자가 생기기 위해서는 씨(核)가 될만한 미립자가 있어야 한다. 연구팀은 도시 상공에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 오염물질의 미립자가 대량 떠다니고 있어 각각이 핵이 돼 공기 중의 수분 쟁탈전을 벌이는 바람에 입자 하나하나의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물의 입자가 작아지면 상승기류를 타기 쉽게 된다. 이렇게 되면 구름 속에 대량의 수분이 축적돼 적란운이 발생하기 쉽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이런 관측결과를 토대로 대도시에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이른바 게릴라성 호우에 대기오염물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시간에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 횟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30회였다. 이는 40년 전부터의 10년간 평균 횟수의 1.3배에 해당한다. 1시간에 80㎜ 이상 쏟아지는 폭우 횟수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18회로 1.6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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