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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에 빠진 한 형사의 죽음…‘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입력 2017.08.12 (08:02) 방송·연예
2010년 7월 27일 낮,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 뒤 병원으로 이송된 남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틀 뒤 충북 영동의 한 저수지에서 심하게 부패한 시신이 떠올랐다. 교통사고 뒤 실종된 그 남자였다.


119 소방대원이 인양한 시신의 바지 뒷주머니에는 경찰 신분증이 있었다. 이틀 전 실종된 강남 경찰서 강력반 이용준 형사의 것이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이용준 형사가 시신으로 발견된 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 지었다. 이후 언론에는 현직 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절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KBS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팀은 전문가를 만나 가족과 친구들, 이용준 형사에 관한 심리 부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 측 주장과는 달리 그는 자살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직전에 뭔가 신변을 비관하거나 정말 죽고 싶다든지 그런 징조들이 거의 없어요. 전혀 없어요."
-정택수 자살예방센터장-

그의 죽음에 얽힌 의문들

"사고사도 있을 수 있고, 타살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희박한 가능성은 자살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결국, 이용준 형사의 사건은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건으로 내사 종결됐다. 처음에는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가족들이 끈질기게 재수사를 요구해 이뤄낸 결과였다. 그러나 타살 혐의점도 부족했다. 시신이 부패 상태가 심한 탓에 사인을 명확히 알 수 없었고, 그의 행적 또한 불분명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용준 형사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누가 그를 살해한 것일까. 성실한 경찰이자 사랑받는 아들이었던 그를 살해한 것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가 그의 행적을 되짚어 사건의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실종된 날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날까지 그의 행적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실종 당일 아침, 상사와 통화한 후 갑자기 차를 몰아 부산으로 향하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이후 옮겨진 병원에서 실종된다. 간호사에게 화장실에 간다던 그가 그대로 사라진 것이다. CCTV에 남아 있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하고 다급해 보였다. 이틀 뒤, 저수지에서 발견되기까지 그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행적과 떠오르는 의문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이용준 형사의 위에서 발견된 '다이펜하이드라민' 성분이었다. 일반적으로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이 성분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복용 후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이용준 형사가 '다이펜하이드라민'을 먹은 증거는 없었다.

"그래서 알코올 같은 것들과 다이펜하이드라민을 같이 먹으면 훨씬 효과가 커집니다. 부작용이 굉장히 커진다는 것이죠."
-정성현 경희대학교 약학과 교수-

전문가는 사고 전날 술자리에서 이용준 형사가 해당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고 이후 보였던 그의 행동이 다이펜하이드라민의 부작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가 부산에 갈 계획이 있었다면, 졸음이 오는 약을 스스로 먹지는 않았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더군다나 술과 함께 수면 유도 성분이 있는 약을 함께 먹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이용준 형사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에게 약물을 먹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실종 당일 일어난 교통사고는 약물에 의한 졸음운전 사고였을까. 그가 남긴 교통사고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 교통사고 전문가는 이용준 형사의 교통사고 흔적이 일반적인 졸음운전 사고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단독 사고가 아닌 다른 차량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용준 형사에게 교통사고를 내기 위한 차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도 있다. 교통사고 이후 이 형사가 후송된 병원과 시신으로 발견된 저수지 근처에서 수상한 차들이 발견됐는데, 목격자들은 "이 지역에서 처음 본 수상한 차량"이라며 각 차량의 행동 또한 수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누구이며, 이용준 형사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용준 형사 죽음에 대한 사건의 전말은 KBS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12일 밤 10시 30분,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미궁에 빠진 한 형사의 죽음…‘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 입력 2017-08-12 08:02:39
    방송·연예
2010년 7월 27일 낮,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그런데 사고 뒤 병원으로 이송된 남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틀 뒤 충북 영동의 한 저수지에서 심하게 부패한 시신이 떠올랐다. 교통사고 뒤 실종된 그 남자였다.


119 소방대원이 인양한 시신의 바지 뒷주머니에는 경찰 신분증이 있었다. 이틀 전 실종된 강남 경찰서 강력반 이용준 형사의 것이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이용준 형사가 시신으로 발견된 뒤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 지었다. 이후 언론에는 현직 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그가 절대 자살할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KBS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팀은 전문가를 만나 가족과 친구들, 이용준 형사에 관한 심리 부검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 측 주장과는 달리 그는 자살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 직전에 뭔가 신변을 비관하거나 정말 죽고 싶다든지 그런 징조들이 거의 없어요. 전혀 없어요."
-정택수 자살예방센터장-

그의 죽음에 얽힌 의문들

"사고사도 있을 수 있고, 타살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희박한 가능성은 자살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결국, 이용준 형사의 사건은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건으로 내사 종결됐다. 처음에는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가족들이 끈질기게 재수사를 요구해 이뤄낸 결과였다. 그러나 타살 혐의점도 부족했다. 시신이 부패 상태가 심한 탓에 사인을 명확히 알 수 없었고, 그의 행적 또한 불분명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용준 형사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누가 그를 살해한 것일까. 성실한 경찰이자 사랑받는 아들이었던 그를 살해한 것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가 그의 행적을 되짚어 사건의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실종된 날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날까지 그의 행적에는 이상한 점이 많다. 실종 당일 아침, 상사와 통화한 후 갑자기 차를 몰아 부산으로 향하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이후 옮겨진 병원에서 실종된다. 간호사에게 화장실에 간다던 그가 그대로 사라진 것이다. CCTV에 남아 있는 그의 마지막 모습은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하고 다급해 보였다. 이틀 뒤, 저수지에서 발견되기까지 그의 행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행적과 떠오르는 의문들


제작진이 주목한 것은 이용준 형사의 위에서 발견된 '다이펜하이드라민' 성분이었다. 일반적으로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이 성분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복용 후 운전을 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이용준 형사가 '다이펜하이드라민'을 먹은 증거는 없었다.

"그래서 알코올 같은 것들과 다이펜하이드라민을 같이 먹으면 훨씬 효과가 커집니다. 부작용이 굉장히 커진다는 것이죠."
-정성현 경희대학교 약학과 교수-

전문가는 사고 전날 술자리에서 이용준 형사가 해당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고 이후 보였던 그의 행동이 다이펜하이드라민의 부작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가 부산에 갈 계획이 있었다면, 졸음이 오는 약을 스스로 먹지는 않았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더군다나 술과 함께 수면 유도 성분이 있는 약을 함께 먹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이용준 형사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에게 약물을 먹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실종 당일 일어난 교통사고는 약물에 의한 졸음운전 사고였을까. 그가 남긴 교통사고에는 이상한 점이 있다. 교통사고 전문가는 이용준 형사의 교통사고 흔적이 일반적인 졸음운전 사고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단독 사고가 아닌 다른 차량에 의한 사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용준 형사에게 교통사고를 내기 위한 차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도 있다. 교통사고 이후 이 형사가 후송된 병원과 시신으로 발견된 저수지 근처에서 수상한 차들이 발견됐는데, 목격자들은 "이 지역에서 처음 본 수상한 차량"이라며 각 차량의 행동 또한 수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누구이며, 이용준 형사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용준 형사 죽음에 대한 사건의 전말은 KBS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12일 밤 10시 30분,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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