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주의는 악”…후폭풍에 결국 ‘백기’

입력 2017.08.15 (03:33) 수정 2017.08.15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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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종주의는 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을 놓고 정치권과 재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여름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해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성명을 발표하고 "인종주의는 악이며, 자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KKK(쿠 클럭스 클랜·백인우월주의 단체), 신(新)나치, 백인우월주의자들, 다른 증오단체 등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단체를 포함해 범죄자이며 폭력배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인종주의 극우세력에 대한 정면 비판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회동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견의 이름으로 폭력을 퍼뜨리는 이들은 미국의 핵심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지난 주말의 인종적인 폭력에서 범죄를 저지른 누구에게든 책임을 묻겠다.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백인우월주의 비난 회피를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단'에서 탈퇴하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조롱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many sides)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자 입장을 전격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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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인종주의는 악”…후폭풍에 결국 ‘백기’
    • 입력 2017-08-15 03:33:09
    • 수정2017-08-15 03:47:20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인종주의는 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을 놓고 정치권과 재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여름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일시 복귀해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성명을 발표하고 "인종주의는 악이며, 자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야기하는 이들은 KKK(쿠 클럭스 클랜·백인우월주의 단체), 신(新)나치, 백인우월주의자들, 다른 증오단체 등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것과 양립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단체를 포함해 범죄자이며 폭력배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인종주의 극우세력에 대한 정면 비판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회동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견의 이름으로 폭력을 퍼뜨리는 이들은 미국의 핵심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지난 주말의 인종적인 폭력에서 범죄를 저지른 누구에게든 책임을 묻겠다. 정의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는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백인우월주의 비난 회피를 문제 삼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단'에서 탈퇴하자 "바가지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며 조롱하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 채 '여러 편'(many sides)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자 입장을 전격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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