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검출

입력 2017.08.15 (08:06) 수정 2017.08.15 (09: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살충제 달걀, 어디 먼 나라 얘긴 줄 알았는데, 국내에서도 나왔습니다.

매일 달걀 드시는 분들 많을 텐데 이렇게 계속 먹어도 될까, 걱정되시죠.

일단,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 성분이 사람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피프로닐'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닭 농가에서 검출된 성분인데요.

이 '피프로닐'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잖아요?

그럼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 잡는 데 쓰는 강력한 살충제 성분, 이렇게 나옵니다.

벌레를 죽이는 성분이니까 사람에게도 독성이 있겠죠.

몸에 축적되면 간, 갑상샘,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소나 돼지, 닭에는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 달걀에서 나온 거죠.

또 경기도 광주 농가에서 나온 살충제 성분은 '비펜트린'입니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한 진드기를 없애 주는 성분인데요.

이건 피프로닐만큼 독성이 크진 않지만,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치 이하로만 쓰도록 엄격히 규정돼 있는데요.

이번 광주 농가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양이 검출된 겁니다.

그럼 이렇게 독성이 있는 살충제를 농가들이 왜 쓴 걸가요?

정부가 조사를 더 해 봐야 경위가 정확히 나오겠지만요,

일단 우리 정부는 이번 여름에 닭 진드기가 너무 번식하는 바람에, 농가에서 살충제를 더 강한 걸로, 더 많이 쓴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드기를 안 잡아 주면 닭 산란률이 떨어지거든요.

문제는 이들 농가에서 출하된 달걀의 양과 유통 경로가 아직 다 파악되지 못했단 겁니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 두 곳에서 기르는 닭이 14만 마리나 되는데 말이죠.

그런 가운데 '살충제 달걀' 파문이 시작된 유럽에선 식품안전에 점점 비상이 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살충제 달걀뿐만 아니라,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제품까지 확인된 건데요.

오스트리아 얘깁니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이 마요네즈나 빵처럼 달걀이 들어간 110개 제품을 무작위로 골라서 분석했더니, 이 가운데 약 25%에서 피프로닐이 나온 겁니다.

모두 식당에서 쓰는 도매용 식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살충제 달걀이 확인된 나라는 유럽에서 16개국, 아시아 홍콩과 우리나라 이렇게 모두 18곳입니다.

유럽연합은 다음달에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는데요,

우리도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이 나온 만큼, 축산당국과 식품안전당국이 제대로 나서서 점검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고, 우리 축산농가의 가축 사육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검출
    • 입력 2017-08-15 08:10:15
    • 수정2017-08-15 09:00:28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살충제 달걀, 어디 먼 나라 얘긴 줄 알았는데, 국내에서도 나왔습니다.

매일 달걀 드시는 분들 많을 텐데 이렇게 계속 먹어도 될까, 걱정되시죠.

일단,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 성분이 사람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피프로닐'입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닭 농가에서 검출된 성분인데요.

이 '피프로닐'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잖아요?

그럼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 잡는 데 쓰는 강력한 살충제 성분, 이렇게 나옵니다.

벌레를 죽이는 성분이니까 사람에게도 독성이 있겠죠.

몸에 축적되면 간, 갑상샘, 신장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소나 돼지, 닭에는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근데 이번에 달걀에서 나온 거죠.

또 경기도 광주 농가에서 나온 살충제 성분은 '비펜트린'입니다.

'비펜트린'은 닭에 기생한 진드기를 없애 주는 성분인데요.

이건 피프로닐만큼 독성이 크진 않지만, 미국환경보호청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준치 이하로만 쓰도록 엄격히 규정돼 있는데요.

이번 광주 농가에서는 기준치를 넘는 양이 검출된 겁니다.

그럼 이렇게 독성이 있는 살충제를 농가들이 왜 쓴 걸가요?

정부가 조사를 더 해 봐야 경위가 정확히 나오겠지만요,

일단 우리 정부는 이번 여름에 닭 진드기가 너무 번식하는 바람에, 농가에서 살충제를 더 강한 걸로, 더 많이 쓴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드기를 안 잡아 주면 닭 산란률이 떨어지거든요.

문제는 이들 농가에서 출하된 달걀의 양과 유통 경로가 아직 다 파악되지 못했단 겁니다.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 두 곳에서 기르는 닭이 14만 마리나 되는데 말이죠.

그런 가운데 '살충제 달걀' 파문이 시작된 유럽에선 식품안전에 점점 비상이 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살충제 달걀뿐만 아니라,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제품까지 확인된 건데요.

오스트리아 얘깁니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이 마요네즈나 빵처럼 달걀이 들어간 110개 제품을 무작위로 골라서 분석했더니, 이 가운데 약 25%에서 피프로닐이 나온 겁니다.

모두 식당에서 쓰는 도매용 식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살충제 달걀이 확인된 나라는 유럽에서 16개국, 아시아 홍콩과 우리나라 이렇게 모두 18곳입니다.

유럽연합은 다음달에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는데요,

우리도 살충제에 오염된 달걀이 나온 만큼, 축산당국과 식품안전당국이 제대로 나서서 점검 시스템을 다시 정비하고, 우리 축산농가의 가축 사육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