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中 폐암 환자 첫 전신 냉동보존

입력 2017.08.15 (12:54) 수정 2017.08.15 (12: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폐암에 걸려 사망 선고가 내려진 40대 중국인 여성에 대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신 냉동보존 수술이 시술됐다.

중신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의 인펑 생명과학연구원은 지난 5월 폐암에 걸린 잔원롄라는 49세 여성에 대해 인체 냉동보존 수술을 실시했다.

냉동보존 수술은 미국 알코르 생명연장재단의 저온의학 전문가 아론 드레이크의 기술지원과 산둥대 부설 치루병원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수술은 지난 5월 8일 오전 4시쯤 지난의 치루병원에서 잔씨 주치의에 의해 임상사망 선고가 내려진 뒤로 60여시간이 소요됐다.

사망 직후 2분내로 잔씨 체내에 항응고제, 항산화제 등을 주사한 다음 체온을 물리적으로 내린 다음 체내 생리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폐 기능을 지원할 설비를 갖췄다.

이후 잔씨는 인펑생명과학연구원의 저온 의학연구센터로 후송돼 관류 치환수술을 받았고 다시 자동저온설비에 옮겨져 강온 절차가 시작된 지 수시간만에 신체 온도는 영하 190도에서 안정됐다.

5월 10일 저녁 잔씨 신체는 2천ℓ의 액체질소로 채워져 영하 196도로 유지되는 특수 용기에 들어갔다.

잔씨의 남편 구이쥔민은 "당초 차분히 사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와 상의해 인체 냉동보존을 선택했다"며 "생전에 공익사업에 열심이었던 아내가 사후에 시신을 과학연구에 기증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어느날 폐암을 치료할 의학기술이 찾아진다면 아내가 냉동에서 깨어나 부활한 다음 병을 치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과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체 냉동보존 시술엔 200만 위안(3억4천만원)의 비용이 들고 액체질소 교환을 포함해 냉동보존을 유지하는데 연간 5만 위안(853만원)이 소요된다.

구이 씨는 아내 시신의 냉동보존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공익재단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300여명이 냉동 보존돼 있다.

황융화 상하이 자오퉁대 저온공정연구소 부교수는 "인체 냉동보존 기술이 활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다시 깨우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다른 말로 하면 냉동보존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난 5월, 中 폐암 환자 첫 전신 냉동보존
    • 입력 2017-08-15 12:54:37
    • 수정2017-08-15 12:57:21
    국제
폐암에 걸려 사망 선고가 내려진 40대 중국인 여성에 대해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신 냉동보존 수술이 시술됐다.

중신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의 인펑 생명과학연구원은 지난 5월 폐암에 걸린 잔원롄라는 49세 여성에 대해 인체 냉동보존 수술을 실시했다.

냉동보존 수술은 미국 알코르 생명연장재단의 저온의학 전문가 아론 드레이크의 기술지원과 산둥대 부설 치루병원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수술은 지난 5월 8일 오전 4시쯤 지난의 치루병원에서 잔씨 주치의에 의해 임상사망 선고가 내려진 뒤로 60여시간이 소요됐다.

사망 직후 2분내로 잔씨 체내에 항응고제, 항산화제 등을 주사한 다음 체온을 물리적으로 내린 다음 체내 생리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폐 기능을 지원할 설비를 갖췄다.

이후 잔씨는 인펑생명과학연구원의 저온 의학연구센터로 후송돼 관류 치환수술을 받았고 다시 자동저온설비에 옮겨져 강온 절차가 시작된 지 수시간만에 신체 온도는 영하 190도에서 안정됐다.

5월 10일 저녁 잔씨 신체는 2천ℓ의 액체질소로 채워져 영하 196도로 유지되는 특수 용기에 들어갔다.

잔씨의 남편 구이쥔민은 "당초 차분히 사별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내와 상의해 인체 냉동보존을 선택했다"며 "생전에 공익사업에 열심이었던 아내가 사후에 시신을 과학연구에 기증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어느날 폐암을 치료할 의학기술이 찾아진다면 아내가 냉동에서 깨어나 부활한 다음 병을 치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과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인체 냉동보존 시술엔 200만 위안(3억4천만원)의 비용이 들고 액체질소 교환을 포함해 냉동보존을 유지하는데 연간 5만 위안(853만원)이 소요된다.

구이 씨는 아내 시신의 냉동보존 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밝히지 않았으나 공익재단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300여명이 냉동 보존돼 있다.

황융화 상하이 자오퉁대 저온공정연구소 부교수는 "인체 냉동보존 기술이 활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다시 깨우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다른 말로 하면 냉동보존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