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파문 국내로…전격 판매중단·전수조사

입력 2017.08.15 (16:19) 수정 2017.08.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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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파문 국내로…전격 판매중단·전수조사

‘살충제 달걀’ 파문 국내로…전격 판매중단·전수조사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때문에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달걀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돼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당장 대규모 농가의 달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산란계 농가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3사 등 국내 유통업체는 달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국산 달걀서 사용금지 살충제 검출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8만 마리 규모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6만 마리 규모의 또 다른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라는 성분이 닭 진드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달걀 출하 전격 중단..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살충제 성분 검출 사실을 통보받은 식품의약안전처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경기 남양주·광주에서 생산된 달걀에 대해 잠정적으로 유통과 판매를 중단시켰다.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산란계 3천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전국 모든 상업 농가의 달걀 출하를 중단시키고, 해당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전국 130여 개의 3천 마리 미만 소규모 농장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검사 결과 부적합한 달걀이 나타나면 전량 회수·폐기 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사 및 유통정보를 조속히 식약처에 통보해 유통 중인 부적합 달걀을 즉시 수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3사·편의점·슈퍼마켓도 달걀 판매 중단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달걀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잇달아 달걀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당장 15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서 달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달걀 판매를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역시 달걀과 달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간편식 등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슈퍼, GS슈퍼마켓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 역시 달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살충제 달걀 얼마나 유통됐을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정부는 즉각 이 농가에서 출하한 달걀의 유통경로 추적에 착수했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 주기가 빠른 신선식품인 만큼 이미 상당량 소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만약 피프로닐 사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여러 농가에서 암암리에 자주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농가는 도매상격인 중간유통상 5곳에 달걀을 납품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업체와 생산날짜 등 관련 정보를 식약처에 넘겼으며, 식약처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시중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얼마나 유통됐는지 파악하고 있다.

남양주 농가의 경우 하루 달걀 생산량이 2만5천 개 정도다. 2∼3일마다 달걀을 출하하므로 농가 창고에는 불과 2∼3일 이내에 생산된 달걀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출하된 상태다.

식약처는 일단 14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에서 유통한 달걀은 파악되는 데까지 확인해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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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달걀’ 파문 국내로…전격 판매중단·전수조사
    • 입력 2017-08-15 16:19:41
    • 수정2017-08-15 16:34:47
    사회
유럽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때문에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산 달걀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돼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당장 대규모 농가의 달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산란계 농가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대형마트 3사 등 국내 유통업체는 달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국산 달걀서 사용금지 살충제 검출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잔류농약 검사를 하던 중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 8만 마리 규모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피프로닐'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6만 마리 규모의 또 다른 산란계 농가에서는 '비펜트린'이라는 성분이 닭 진드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

피프로닐은 개·고양이의 벼룩·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성분으로, 동물용의약외품 관련 법에 따라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국내 농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달걀 출하 전격 중단..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살충제 성분 검출 사실을 통보받은 식품의약안전처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경기 남양주·광주에서 생산된 달걀에 대해 잠정적으로 유통과 판매를 중단시켰다.


정부는 15일 자정부터 산란계 3천 마리 이상을 사육하는 전국 모든 상업 농가의 달걀 출하를 중단시키고, 해당 농장을 대상으로 3일 이내 전수검사를 실시한다. 아울러 전국 130여 개의 3천 마리 미만 소규모 농장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검사 결과 부적합한 달걀이 나타나면 전량 회수·폐기 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검사 및 유통정보를 조속히 식약처에 통보해 유통 중인 부적합 달걀을 즉시 수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형마트 3사·편의점·슈퍼마켓도 달걀 판매 중단

국내산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달걀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도 잇달아 달걀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당장 15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서 달걀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달걀 판매를 중단했다가 순차적으로 결과가 나오면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역시 달걀과 달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간편식 등에 대한 판매와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슈퍼, GS슈퍼마켓 등 주요 슈퍼마켓 체인 역시 달걀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살충제 달걀 얼마나 유통됐을까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정부는 즉각 이 농가에서 출하한 달걀의 유통경로 추적에 착수했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 주기가 빠른 신선식품인 만큼 이미 상당량 소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만약 피프로닐 사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여러 농가에서 암암리에 자주 사용됐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 농가는 도매상격인 중간유통상 5곳에 달걀을 납품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업체와 생산날짜 등 관련 정보를 식약처에 넘겼으며, 식약처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시중 대형마트와 소매점에 얼마나 유통됐는지 파악하고 있다.

남양주 농가의 경우 하루 달걀 생산량이 2만5천 개 정도다. 2∼3일마다 달걀을 출하하므로 농가 창고에는 불과 2∼3일 이내에 생산된 달걀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모두 출하된 상태다.

식약처는 일단 14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에서 유통한 달걀은 파악되는 데까지 확인해 전량 회수·폐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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