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발발시 한국 수출 피해 클 것”

입력 2017.08.15 (20:21) 수정 2017.08.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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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기기기, 섬유 분야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부당 관행을 조사토록 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USTR은 미 무역법에 따라 조만간 조사에 착수하며, 결과에 따라 중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이에 중국은 공식적으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어떠한 보호무역 행동도 반드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 양국 기업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간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에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무역은 양국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3.4%, 12.2%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의 보고서 '미·중 통상분쟁의 전개 방향과 우리 수출 영향'에 따르면, 미·중 통상분쟁이 벌어진다면 우선 중국을 통한 미국 재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산업별로는 가공무역(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해 가공·제조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 비중이 큰 전기기기, 섬유·의류, 피혁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수를 위한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중국 내 한국산 제품 수요도 함께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미국의 규제가 한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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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전쟁’ 발발시 한국 수출 피해 클 것”
    • 입력 2017-08-15 20:21:25
    • 수정2017-08-15 20:27:06
    경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기기기, 섬유 분야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부당 관행을 조사토록 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USTR은 미 무역법에 따라 조만간 조사에 착수하며, 결과에 따라 중국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는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이에 중국은 공식적으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어떠한 보호무역 행동도 반드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관계, 양국 기업의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간의 무역전쟁이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수출에 불똥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무역은 양국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과 미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3.4%, 12.2%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의 보고서 '미·중 통상분쟁의 전개 방향과 우리 수출 영향'에 따르면, 미·중 통상분쟁이 벌어진다면 우선 중국을 통한 미국 재수출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산업별로는 가공무역(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해 가공·제조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 비중이 큰 전기기기, 섬유·의류, 피혁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수를 위한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져 중국 내 한국산 제품 수요도 함께 줄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0.5% 감소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미국의 규제가 한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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