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피프로닐 “암암리에 사용”…3년간 농약 검사 ‘깜깜’

입력 2017.08.15 (21:05) 수정 2017.08.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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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 이들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해 죽일 때 쓰이는 살충제가 피프로닐입니다.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두통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과다섭취 시 간장과 신장 등에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유럽 16개 나라와 아시아의 홍콩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피프로닐은 국내에선 닭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있어 안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예상이 벗어나면서 농가는 검출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정부의 대응이 안이했던 건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름철 산란계 농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덥고 습한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닭 진드깁니다.

진드기를 제때 못 잡으면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산란율이 떨어지고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선 진드기를 잡으려고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을 닭에 뿌리고, 심지어 사료에 섞어 먹이기까지 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닭 피부와 입을 통해 흡수된 살충제 성분이 달걀을 통해 배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이홍재(대한양계협회 회장) : "오래된 닭이 산란을 오래 하다보면 면역이 떨어지고 이런 과정에서 잔류 물질의 배출이 늦어진다든지..."

경기도 광주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은 닭에 사용할 수 있지만 빈 닭장에만 뿌려야 합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산란계 농가 관계자 : "다른데들은 규모가 크니까 한 번에 닭을 다 빼고 다 집어넣고 못하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문제는 과연 이번에 발표된 한두 농가에서만 살충제를 사용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견된 사태였단 비판도 나옵니다.

최근 3년간 달걀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걀의 피프로닐 함유검사도 지난해가 돼서야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용상(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 "탐색조사를 해보니까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이 파악이 돼서 2016년도부터 정식 조사 대상 항목에 피프로닐을 넣었습니다."

식약처는 장기간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았다면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만큼 기존에 구입한 달걀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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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5 21:06:05
    • 수정2017-08-15 22: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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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 이들 벌레의 중추 신경계를 파괴해 죽일 때 쓰이는 살충제가 피프로닐입니다.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두통 현기증 등이 나타나고 과다섭취 시 간장과 신장 등에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유럽 16개 나라와 아시아의 홍콩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피프로닐은 국내에선 닭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있어 안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 예상이 벗어나면서 농가는 검출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정부의 대응이 안이했던 건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름철 산란계 농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덥고 습한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닭 진드깁니다.

진드기를 제때 못 잡으면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 산란율이 떨어지고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농가에선 진드기를 잡으려고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을 닭에 뿌리고, 심지어 사료에 섞어 먹이기까지 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닭 피부와 입을 통해 흡수된 살충제 성분이 달걀을 통해 배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인터뷰> 이홍재(대한양계협회 회장) : "오래된 닭이 산란을 오래 하다보면 면역이 떨어지고 이런 과정에서 잔류 물질의 배출이 늦어진다든지..."

경기도 광주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은 닭에 사용할 수 있지만 빈 닭장에만 뿌려야 합니다.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산란계 농가 관계자 : "다른데들은 규모가 크니까 한 번에 닭을 다 빼고 다 집어넣고 못하니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문제는 과연 이번에 발표된 한두 농가에서만 살충제를 사용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견된 사태였단 비판도 나옵니다.

최근 3년간 달걀에 대한 잔류 농약 검사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걀의 피프로닐 함유검사도 지난해가 돼서야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용상(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 "탐색조사를 해보니까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부분이 파악이 돼서 2016년도부터 정식 조사 대상 항목에 피프로닐을 넣었습니다."

식약처는 장기간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았다면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만큼 기존에 구입한 달걀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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