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서 살충제 성분”…이미 4월에 경고?

입력 2017.08.15 (23:06) 수정 2017.08.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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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 먹고 살기 힘든 국민 식품인만큼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진드기를 잡는 살충제 성분이 어떻게 우리 식탁 위 달걀에서 나오게 된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눠봅니다.

<질문>
강 기자, 먼저, 이 피프로닐이란 게 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아마 뉴스에서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피프로닐은 살충제로 사용되는 성분인데, 바퀴벌레나 진드기 벼룩을 잡는데 쓰입니다.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고요.

과다 섭취하면 간장과 신장 등에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서 유럽 16개 나라와, 최근에는 아시아 홍콩에서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돼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질문>
피프로닐은 닭에는 사용이 금지됐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정부도 우리나라는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단 농가에서 피프로닐, 이 살충제를 왜 사용하는지를 설명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바로 닭 진드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닭에 기생하는 진드긴데, 이게 덥고 습한 여름철만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이 닭진드기를 방치하면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산란률이 떨어지고 심하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닭은 자연에서 '흙목욕'을 하면서 진드기를 잡는데 우리나라 산란계 농가가 밀집식 사육을 하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진드기를 인위적으로 잡아주기 위해 닭에다가 살충제를 뿌리는 겁니다.

<질문>
궁금한 게, 이번에 달걀에서 이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닭에 살충제를 뿌렸다고 해도 이 달걀에서 성분이 나왔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답변>
네, 오염 경로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우선 경기도 광주시에서 나온 '비펜트린'의 경우 금지된 살충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빈 닭장에만 써야 하는데, 이게 잘 안 지켜집니다.

닭을 다 빼고 케이지, 그러니까 닭장에 비펜트린을 뿌려야 하는데 시간, 비용 때문에 농가들이 잘 못하는거죠.

또 특히 문제가 된 피프로닐은 아예 쓰면 안되는데 독하기 때문에요.

그런데 진드기가 점점 내성이 생기다보니 이걸 닭 피부에다 직접 뿌립니다.

심지어 이걸 사료에 섞어서 닭에다 먹이기까지 하는 농가도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렇다보니 늙은 닭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지고, 닭의 피부나 입을 통해 흡수된 피프로닐 성분이 달걀에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에 피프로닐이 처음 검출됐다고 하던데, 그럼 그동안은 별 문제가 없었던건가요?

<답변>
네, 사실 이번에 피프로닐이 처음 검출된 건, 그동안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에 대한 위험성은 계속 경고돼왔습니다.

지난해 국감 때 나온 자료인데요.

최근 3년동안 달걀에 대한 잔류 농약 성분 단 1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농약, 그러니까 살충제 검사는 없이 항생제 등 항목만 검사한건데요.

올 4월, 국내 소비자단체에서도 달걀의 농약 성분 검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유럽에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기도 전인데요.

그러나 정부 당국은 지난해 처음 농장 60곳만 표본으로 선정해 피프로닐 검사를 했고,

올 3월 처음 제대로 된 정기적, 체계적인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문이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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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걀서 살충제 성분”…이미 4월에 경고?
    • 입력 2017-08-15 23:09:07
    • 수정2017-08-16 0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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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 먹고 살기 힘든 국민 식품인만큼 궁금한 게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진드기를 잡는 살충제 성분이 어떻게 우리 식탁 위 달걀에서 나오게 된 건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눠봅니다.

<질문>
강 기자, 먼저, 이 피프로닐이란 게 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답변>
네, 아마 뉴스에서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피프로닐은 살충제로 사용되는 성분인데, 바퀴벌레나 진드기 벼룩을 잡는데 쓰입니다.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고요.

과다 섭취하면 간장과 신장 등에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서 유럽 16개 나라와, 최근에는 아시아 홍콩에서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돼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질문>
피프로닐은 닭에는 사용이 금지됐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정부도 우리나라는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일단 농가에서 피프로닐, 이 살충제를 왜 사용하는지를 설명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바로 닭 진드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닭에 기생하는 진드긴데, 이게 덥고 습한 여름철만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립니다.

이 닭진드기를 방치하면 닭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산란률이 떨어지고 심하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래 닭은 자연에서 '흙목욕'을 하면서 진드기를 잡는데 우리나라 산란계 농가가 밀집식 사육을 하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진드기를 인위적으로 잡아주기 위해 닭에다가 살충제를 뿌리는 겁니다.

<질문>
궁금한 게, 이번에 달걀에서 이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닭에 살충제를 뿌렸다고 해도 이 달걀에서 성분이 나왔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답변>
네, 오염 경로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우선 경기도 광주시에서 나온 '비펜트린'의 경우 금지된 살충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빈 닭장에만 써야 하는데, 이게 잘 안 지켜집니다.

닭을 다 빼고 케이지, 그러니까 닭장에 비펜트린을 뿌려야 하는데 시간, 비용 때문에 농가들이 잘 못하는거죠.

또 특히 문제가 된 피프로닐은 아예 쓰면 안되는데 독하기 때문에요.

그런데 진드기가 점점 내성이 생기다보니 이걸 닭 피부에다 직접 뿌립니다.

심지어 이걸 사료에 섞어서 닭에다 먹이기까지 하는 농가도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렇다보니 늙은 닭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지고, 닭의 피부나 입을 통해 흡수된 피프로닐 성분이 달걀에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에 피프로닐이 처음 검출됐다고 하던데, 그럼 그동안은 별 문제가 없었던건가요?

<답변>
네, 사실 이번에 피프로닐이 처음 검출된 건, 그동안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에 대한 위험성은 계속 경고돼왔습니다.

지난해 국감 때 나온 자료인데요.

최근 3년동안 달걀에 대한 잔류 농약 성분 단 1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농약, 그러니까 살충제 검사는 없이 항생제 등 항목만 검사한건데요.

올 4월, 국내 소비자단체에서도 달걀의 농약 성분 검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유럽에 살충제 달걀 파문이 일기도 전인데요.

그러나 정부 당국은 지난해 처음 농장 60곳만 표본으로 선정해 피프로닐 검사를 했고,

올 3월 처음 제대로 된 정기적, 체계적인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문이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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