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지진계측기 설치 ‘엉터리’…세금 낭비
입력 2017.08.18 (12:21)
수정 2017.08.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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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확한 지진 규모 파악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 계측기가 엉뚱한 장소에 설치돼있는가 하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구청에 설치한 지진 계측기.
지진 진동을 감지하기 위한 것인데 도로와 불과 3미터 떨어진 화단에 있습니다.
관련 법상 화단이나 도로변 등은 외부진동과 소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설치할 수 없습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처음에 설치할 때 제가 없다가 제가 왔을 때는 이미 설치가 다 끝난 상태였는데요."
사무실 한편에 설치된 다른 계측기는 서류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칫 건드릴 경우 오류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사무실 출입구 쪽에도 지진 계측기가 설치돼있는데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잡음이 들어가 지진 계측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진계측기가 어디있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거의 관리가 유지·보수 업체 쪽에서 하고 저희는 내부적인 그거는(위치는) 잘 모르니까…."
지진 계측기에 기록된 정보를 지진 관측이나 지진 대비에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기상청과 실시간 공유도 안 합니다.
<인터뷰>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손에 들고 있지만, 이 자료들을 한군데서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분석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지진 계측기 한 대의 가격은 대략 1억 5천만 원, 전국적으로 6백80여 대가 설치돼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계측기 2백여 대를 전국의 관공서 등에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확한 지진 규모 파악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 계측기가 엉뚱한 장소에 설치돼있는가 하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구청에 설치한 지진 계측기.
지진 진동을 감지하기 위한 것인데 도로와 불과 3미터 떨어진 화단에 있습니다.
관련 법상 화단이나 도로변 등은 외부진동과 소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설치할 수 없습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처음에 설치할 때 제가 없다가 제가 왔을 때는 이미 설치가 다 끝난 상태였는데요."
사무실 한편에 설치된 다른 계측기는 서류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칫 건드릴 경우 오류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사무실 출입구 쪽에도 지진 계측기가 설치돼있는데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잡음이 들어가 지진 계측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진계측기가 어디있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거의 관리가 유지·보수 업체 쪽에서 하고 저희는 내부적인 그거는(위치는) 잘 모르니까…."
지진 계측기에 기록된 정보를 지진 관측이나 지진 대비에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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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손에 들고 있지만, 이 자료들을 한군데서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분석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지진 계측기 한 대의 가격은 대략 1억 5천만 원, 전국적으로 6백80여 대가 설치돼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계측기 2백여 대를 전국의 관공서 등에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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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7-08-18 12: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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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확한 지진 규모 파악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 계측기가 엉뚱한 장소에 설치돼있는가 하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구청에 설치한 지진 계측기.
지진 진동을 감지하기 위한 것인데 도로와 불과 3미터 떨어진 화단에 있습니다.
관련 법상 화단이나 도로변 등은 외부진동과 소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설치할 수 없습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처음에 설치할 때 제가 없다가 제가 왔을 때는 이미 설치가 다 끝난 상태였는데요."
사무실 한편에 설치된 다른 계측기는 서류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칫 건드릴 경우 오류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사무실 출입구 쪽에도 지진 계측기가 설치돼있는데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잡음이 들어가 지진 계측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진계측기가 어디있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거의 관리가 유지·보수 업체 쪽에서 하고 저희는 내부적인 그거는(위치는) 잘 모르니까…."
지진 계측기에 기록된 정보를 지진 관측이나 지진 대비에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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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손에 들고 있지만, 이 자료들을 한군데서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분석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지진 계측기 한 대의 가격은 대략 1억 5천만 원, 전국적으로 6백80여 대가 설치돼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계측기 2백여 대를 전국의 관공서 등에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정확한 지진 규모 파악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마다 앞다투어 지진계측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진 계측기가 엉뚱한 장소에 설치돼있는가 하면 제대로 관리가 안 돼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구청에 설치한 지진 계측기.
지진 진동을 감지하기 위한 것인데 도로와 불과 3미터 떨어진 화단에 있습니다.
관련 법상 화단이나 도로변 등은 외부진동과 소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설치할 수 없습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처음에 설치할 때 제가 없다가 제가 왔을 때는 이미 설치가 다 끝난 상태였는데요."
사무실 한편에 설치된 다른 계측기는 서류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칫 건드릴 경우 오류가 날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사무실 출입구 쪽에도 지진 계측기가 설치돼있는데요.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 잡음이 들어가 지진 계측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지진계측기가 어디있는지 아예 모르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녹취> 해당 구청 담당자(음성변조) : "거의 관리가 유지·보수 업체 쪽에서 하고 저희는 내부적인 그거는(위치는) 잘 모르니까…."
지진 계측기에 기록된 정보를 지진 관측이나 지진 대비에 활용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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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손에 들고 있지만, 이 자료들을 한군데서 모아서 처리할 수 있는, 분석할 수 있는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지진 계측기 한 대의 가격은 대략 1억 5천만 원, 전국적으로 6백80여 대가 설치돼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계측기 2백여 대를 전국의 관공서 등에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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