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에 내 얼굴이?!…‘지인 능욕’을 아십니까?

입력 2017.08.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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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분을 일으켰던 '강남역 살인사건', '왁싱샵 살인사건', '데이트 폭력 사망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성폭행과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최근엔 SNS상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신종 디지털 성범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일반인(지인)의 얼굴과 음란사진을 합성해 유포하는, 이른바 '지인 능욕'이다.


음란물에 내 얼굴이?

한 SNS에 올라온 글이다.

'XX를 좋아하는 걸레입니다.'
'음란하다고 소문난 ㅇㅇ사는 ***입니다. 능욕해주세요.'

스무 살 새내기 대학생 최 별(가명) 씨는 다른 20대처럼 SNS에 사진을 올리고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자신의 얼굴이 음란물과 합성돼 돌아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놀라운 건 최 양뿐만 아니라 최 양의 중학교 동창들과 동네 친구까지, 최소 10명의 친구가 같은 피해를 보고 있었단 사실이다.

최 양과 친구들은 얼굴은 물론 신상까지 공개되면서 낯선 남성들의 음란전화나 성적인 욕설이 빗발치는 등 2차 피해까지 겪어야 했다. 이들은 "합성사진이 올라온 뒤로 매일같이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 양과 친구들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가 어렵다는 대답에 결국 직접 범인 찾기에 나서야 했다.


누가 괴물을 만드나?

'지인 능욕' 범죄의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 여성이다. 피해자만큼 가해자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인 능욕' 합성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뭘까. KBS '추적 60분'은 범인의 학창시절 친구들, 주변 지인의 증언을 통해 범인의 성장 과정은 어땠는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추적했다. 그리고 '지인 능욕' 사진을 직접 합성해 판매한다는 또 다른 제작자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이들은 왜 '지인'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걸까.


'지인 능욕' 합성사진 제작자는 "하나만 올리면 유포자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천 명, 만 명이 넘어간다. 그 숫자에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전체 성폭력 범죄 4건 중 1건이 디지털 성폭력 범죄다. 전문가들은 "피해와 후유증이 신체적 성폭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수사와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추적 60분(23일,수요일 밤 11시 10분, KBS 2TV)'은 2회에 걸쳐 '여성과 폭력' 2부작을 방송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스무 살 나이의 중학교 동창생들이 '지인 능욕'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사건을 집중 추적,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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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물에 내 얼굴이?!…‘지인 능욕’을 아십니까?
    • 입력 2017-08-22 10:26:50
    방송·연예
최근 공분을 일으켰던 '강남역 살인사건', '왁싱샵 살인사건', '데이트 폭력 사망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성폭행과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최근엔 SNS상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신종 디지털 성범죄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일반인(지인)의 얼굴과 음란사진을 합성해 유포하는, 이른바 '지인 능욕'이다.


음란물에 내 얼굴이?

한 SNS에 올라온 글이다.

'XX를 좋아하는 걸레입니다.'
'음란하다고 소문난 ㅇㅇ사는 ***입니다. 능욕해주세요.'

스무 살 새내기 대학생 최 별(가명) 씨는 다른 20대처럼 SNS에 사진을 올리고 소통하는 것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자신의 얼굴이 음란물과 합성돼 돌아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였다. 놀라운 건 최 양뿐만 아니라 최 양의 중학교 동창들과 동네 친구까지, 최소 10명의 친구가 같은 피해를 보고 있었단 사실이다.

최 양과 친구들은 얼굴은 물론 신상까지 공개되면서 낯선 남성들의 음란전화나 성적인 욕설이 빗발치는 등 2차 피해까지 겪어야 했다. 이들은 "합성사진이 올라온 뒤로 매일같이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 양과 친구들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수사가 어렵다는 대답에 결국 직접 범인 찾기에 나서야 했다.


누가 괴물을 만드나?

'지인 능욕' 범죄의 피해자는 대부분 10~20대 여성이다. 피해자만큼 가해자의 나이가 어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인 능욕' 합성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뭘까. KBS '추적 60분'은 범인의 학창시절 친구들, 주변 지인의 증언을 통해 범인의 성장 과정은 어땠는지,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추적했다. 그리고 '지인 능욕' 사진을 직접 합성해 판매한다는 또 다른 제작자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이들은 왜 '지인'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걸까.


'지인 능욕' 합성사진 제작자는 "하나만 올리면 유포자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천 명, 만 명이 넘어간다. 그 숫자에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전체 성폭력 범죄 4건 중 1건이 디지털 성폭력 범죄다. 전문가들은 "피해와 후유증이 신체적 성폭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수사와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을까.



'추적 60분(23일,수요일 밤 11시 10분, KBS 2TV)'은 2회에 걸쳐 '여성과 폭력' 2부작을 방송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스무 살 나이의 중학교 동창생들이 '지인 능욕'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사건을 집중 추적, 디지털 성범죄의 실태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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