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혜원 부소장(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동물복지 인증 농장, 2% 수준…정부 지원 필요” ②
입력 2017.08.22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2일(화요일)
□ 출연자 : 이혜원 부소장(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동물복지 인증 농장, 2% 수준…정부 지원 필요”
[윤준호] 정부가 어제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적합 농가가 52곳으로 늘었습니다.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 451만 개를 압류하고 243만 개를 폐기했습니다. 이들 달걀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밀집 사육’이 아닌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닭의 활동성을 높이고 닭 스스로 흙과 모래로 목욕을 하면서 진드기도 제거하는 겁니다. 이른바 ‘동물 복지’가 반영된 가축 사육 방식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혜원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혜원]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이 하고 있는 사육 농가 현황을 한번 보면, 일명 ‘배터리 케이지’, 좁은 닭장이 어느 정도 크기입니까?
[이혜원] 이게 닭 한 마리당 A4 용지 약 3분의 2 정도 되는 면적이고요. 한 칸에 5마리에서 7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닭은 이 안에서 달걀을 낳고 먹이를 먹는 이외에 그 어떤 정상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둥지에서 알을 낳고 모래 목욕을 하고 횃대에서 잠을 자는 게 배터리 케이지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돼서 자신의 깃털이나 다른 닭의 깃털을 뽑기도 해요. 깃털을 뽑다가 피가 나면 더 자극을 받아서 피가 나는 부위를 더 열심히 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동족을 죽이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도 발생합니다.
[윤준호] 어릴 때 보면 닭이 횃대에서 날개도 치고 그랬는데, 이게 날개를 제대로 펴기는커녕 따닥따닥 붙어서 몸을 틀기도 어렵겠네요.
[이혜원] 맞습니다. 닭들이 날개를 펴는 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사체가 있는 경우에 사체 위에 서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가가 몇 십만 마리의 닭을 가지고 있는 곳도 많은데요. 모든 닭들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서 닭들이 죽었을 때 바로 사체를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이러한 부분들이 닭이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걸 어렵게 하고 특히나 분변 때문에 일어나는 전염병 같은 건 순식간에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배터리 케이지에서 닭을 키우고 있다는 건데요. 이게 결국은 경제성, 즉 돈 때문에 그렇겠죠?
[이혜원]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경제성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의 달걀 값이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 공급량이 많은 편이거든요. 방금도 말씀드렸듯이 몇 십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도 적지 않은 편이고요. 그런데 달걀 값이 어떻게 측정되는지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닭이 편한 상태에서 살다가 낳은 달걀을 소비하겠다는 윤리적 소비 의지가 여기저기에서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공장에서 생산하는 달걀이 총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윤준호] 그러면 그 부분을 조금 풀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배터리 케이지식으로 좁게 키우는 것이 우리나라 전체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환경이라는 건데요. 지금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이게 꼭 경제성 때문은 아니라는 말씀이신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와 같이 배터리 케이지가 아니고 사육 면적을 넓혀서 제대로 키우는 유럽에서 나오는 달걀보다 우리나라 달걀 값이 더 비싸다는 것 아닙니까?
[이혜원] 맞습니다.
[윤준호] 따라서 이렇게 비싸게 받기 때문에 우리도 유럽식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부소장님께서는 생각하시는 거죠?
[이혜원] 면적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둥지라든가 횃대라든가 모래 목욕판이 제공되어야 하는데요. 유럽이 그런 형식인데, 독일의 경우에는 그런 배터리 케이지 달걀 10개에 한 1500원 정도가 됩니다.
[윤준호] 1개에 150원이네요.
[이혜원] 네. 한국의 배터리 케이지 달걀의 경우에는 거의 그것의 2배 가격으로 알고 있거든요.
[윤준호] 그렇죠. 한 300원 정도 받고 있죠.
[이혜원] 네. 공급량이 한국이 적지 않은 편인데 가격이 왜 높은지는, 그 부분은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어서요.
[윤준호] 유럽에서도 예전에는 배터리 케이지로 닭들을 산란계로 키우지 않았습니까?
[이혜원] 네, 맞습니다.
[윤준호] 지금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이혜원] 지금은 유럽연합 26개국이 다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했습니다. 금지된 지는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최소 규정은 횃대, 둥지, 모래 목욕판을 제공해서 키워야 하고요. 독일의 경우에는 케이지 자체도 2025년까지는 다 금지하겠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윤준호] 그렇게 모래나 흙 등의 자연환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넓게 키우는데, 왜 이번에 문제가 된 달걀 살충제 파동이 시작된 거죠?
[이혜원] 피프로닐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 살충제를, 그 성분이 들어 있다고 제대로 표시를 안 하고 판매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농장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살충제를 사용한 거죠. 물론 알고 그냥 사용한 농장주도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윤준호]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하고는 상황이 다르죠. 그쪽에서는 농장주들이 먼저 그런 사안을 가지고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이혜원] 네.
[윤준호]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형 마트들이 장기적으로 밀집 사육 달걀을 이제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는 이미 벌써 밀집 사육 산란계 달걀은 팔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체로 지금 어떤 식으로 변화되는 추세입니까?
[이혜원] 우선 케이지가 아닌 실내 평사사육이라든가 그런 데서 생산된 달걀을 쓰겠다는 움직임은
굉장히 큰 동물보호 단체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었고요. 무엇보다 많은 연구 결과들에 의해서 케이지에서 사는 닭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가 여러 방식으로 증명됐습니다. 그래서 대규모의 동물보호 단체들이 대형 마트라든가 맥도날드 같은 곳을 설득하기 시작한 거죠. 사실 미국의 경우에는 실내 평사 사육이 충분히 가능한 면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윤준호] 네, 넓으니까요.
[이혜원] 그런데 실내 평사 사육에서 닭들이 굉장히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서도 또 고밀도로 충분히 사육이 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케이지보다는 모래 목욕이 가능하다는 게 큰 메리트인 거죠.
[윤준호] 그런데 드물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모래 목욕이 가능한 동물복지 농장이 생겼고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한 90곳 정도 되나요?
[이혜원] 한 2% 정도 됩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들 농장에서는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살충제 검출된 데가 동물농장 두 군데 정도에서는 이번에 DDT 때문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DDT는 이미 38년 전에 사라진 건데, 그 부분은 농장주께서 DDT로서 제초제도 쓰지 않았다고 현재 주장하고 있는 만큼 토양에서 나온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다른 밀집 사육 농장들도 복지농장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 것이, 앞서 돈도 돈이지만, 특히 판매할 때 복지농장 달걀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 않습니까? 한 600원, 700원 하는데요. 이게 과연 팔리겠는가 하는 의문 때문인데요.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복지농장 달걀의 판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제가 보기에는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윤준호] 판로는 충분하다?
[이혜원] 네. 가격이 차이가 나는 거는 공급량이 많아지면 조금 덜해질 것 같다는 예상이 되고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배터리 케이지를 다 제거하고 횃대 설치하고 둥지 설치하고 바닥에 흙을 깔아야 되니까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너무 부담될 수 있으니까 그걸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주고 유지 비용은 소비자들이 일부 부담해야 되는 거죠.
[윤준호] 그러면 정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지원 대책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초기 투자 비용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혜원] 네. 론이라든가 그런 혜택이 있겠죠.
[윤준호] 론이라는 것은 금융 지원 혜택을 말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장기 저리라든가 그런 금융 지원 혜택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 농가 쪽에는 정부에서 금융 지원도 여러 가지 더 해 주지 않습니까? 직불금도 주고요. 그런 만큼 동물복지 농장은 당연히 더 줘야 될 텐데, 현재는 정부 지원이 별다른 게 없다면서요?
[이혜원] 네, 없습니다.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제가 시작된 게 5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요. 지금까지는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부각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딱히 지원을 해야겠다는 의지라든가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지원이 되는 것만큼은 안 되더라도 일부 동물복지 농장에 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준호] 학자들은 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AI가 일상화된 배경은 철새들의 분변이 아니고 우리의 밀집 사육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걸 동물복지 농장식으로 자연에 가깝게 한다면 AI도 피해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이혜원] 그렇게 완전히 얘기하기는 조금 힘들고요. 철새로 옮겨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워낙에 밀집형 사육에서, 예를 들어 50만 마리를 키우는 농가에 AI가 양성됐다고 해서 살처분할 경우 하루 만에 살처분이 되지 않습니다. 며칠에 걸쳐서 살처분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차량도 이동하고 사람도 왔다 갔다 하면서 차량이라든가 사람에 붙어서 또 다른 데로 옮겨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대규모의 농장을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무래도 한 농장에서 양성했으면 한 번에 몇 십만 마리가 살처분되니까 소규모로 여러 군데에 있는 게 AI 발생시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 거죠.
[윤준호] 이번에 또 하나 문제가 됐던 것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친환경 인증 부분이었거든요. 따라서 동물복지 쪽으로 정책이 옮겨 가고 정책의 주안점이나 중심축이 옮겨 간다면 이 부분에 대한 인증은 강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친환경 인증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준호] 아니요, 동물복지 인증이요.
[이혜원] 동물복지 인증은 유럽 쪽을 모델로 많이 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동물복지 인증을 더 까다롭게 한다든가 그런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복지 인증제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가 농림축산 검역본부의 동물보호과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과에서 그러한 인증제를 하기 위해서 허가를 하기 위해 농가를 다 찾아야 되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는 닭들이 정상 행동을 표현하는 게 다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증이라면 충분합니다.
[윤준호]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의 달걀 가격이 이미 유럽의 케이지 가격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가격인 만큼 경제성이라든가 옮겨 갈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부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않더라도 건강한 달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원]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건국대 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이었습니다.
□ 출연자 : 이혜원 부소장(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동물복지 인증 농장, 2% 수준…정부 지원 필요”
[윤준호] 정부가 어제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적합 농가가 52곳으로 늘었습니다.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 451만 개를 압류하고 243만 개를 폐기했습니다. 이들 달걀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밀집 사육’이 아닌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닭의 활동성을 높이고 닭 스스로 흙과 모래로 목욕을 하면서 진드기도 제거하는 겁니다. 이른바 ‘동물 복지’가 반영된 가축 사육 방식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혜원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혜원]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이 하고 있는 사육 농가 현황을 한번 보면, 일명 ‘배터리 케이지’, 좁은 닭장이 어느 정도 크기입니까?
[이혜원] 이게 닭 한 마리당 A4 용지 약 3분의 2 정도 되는 면적이고요. 한 칸에 5마리에서 7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닭은 이 안에서 달걀을 낳고 먹이를 먹는 이외에 그 어떤 정상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둥지에서 알을 낳고 모래 목욕을 하고 횃대에서 잠을 자는 게 배터리 케이지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돼서 자신의 깃털이나 다른 닭의 깃털을 뽑기도 해요. 깃털을 뽑다가 피가 나면 더 자극을 받아서 피가 나는 부위를 더 열심히 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동족을 죽이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도 발생합니다.
[윤준호] 어릴 때 보면 닭이 횃대에서 날개도 치고 그랬는데, 이게 날개를 제대로 펴기는커녕 따닥따닥 붙어서 몸을 틀기도 어렵겠네요.
[이혜원] 맞습니다. 닭들이 날개를 펴는 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사체가 있는 경우에 사체 위에 서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가가 몇 십만 마리의 닭을 가지고 있는 곳도 많은데요. 모든 닭들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서 닭들이 죽었을 때 바로 사체를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이러한 부분들이 닭이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걸 어렵게 하고 특히나 분변 때문에 일어나는 전염병 같은 건 순식간에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배터리 케이지에서 닭을 키우고 있다는 건데요. 이게 결국은 경제성, 즉 돈 때문에 그렇겠죠?
[이혜원]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경제성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의 달걀 값이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 공급량이 많은 편이거든요. 방금도 말씀드렸듯이 몇 십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도 적지 않은 편이고요. 그런데 달걀 값이 어떻게 측정되는지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닭이 편한 상태에서 살다가 낳은 달걀을 소비하겠다는 윤리적 소비 의지가 여기저기에서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공장에서 생산하는 달걀이 총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윤준호] 그러면 그 부분을 조금 풀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배터리 케이지식으로 좁게 키우는 것이 우리나라 전체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환경이라는 건데요. 지금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이게 꼭 경제성 때문은 아니라는 말씀이신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와 같이 배터리 케이지가 아니고 사육 면적을 넓혀서 제대로 키우는 유럽에서 나오는 달걀보다 우리나라 달걀 값이 더 비싸다는 것 아닙니까?
[이혜원] 맞습니다.
[윤준호] 따라서 이렇게 비싸게 받기 때문에 우리도 유럽식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부소장님께서는 생각하시는 거죠?
[이혜원] 면적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둥지라든가 횃대라든가 모래 목욕판이 제공되어야 하는데요. 유럽이 그런 형식인데, 독일의 경우에는 그런 배터리 케이지 달걀 10개에 한 1500원 정도가 됩니다.
[윤준호] 1개에 150원이네요.
[이혜원] 네. 한국의 배터리 케이지 달걀의 경우에는 거의 그것의 2배 가격으로 알고 있거든요.
[윤준호] 그렇죠. 한 300원 정도 받고 있죠.
[이혜원] 네. 공급량이 한국이 적지 않은 편인데 가격이 왜 높은지는, 그 부분은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어서요.
[윤준호] 유럽에서도 예전에는 배터리 케이지로 닭들을 산란계로 키우지 않았습니까?
[이혜원] 네, 맞습니다.
[윤준호] 지금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이혜원] 지금은 유럽연합 26개국이 다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했습니다. 금지된 지는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최소 규정은 횃대, 둥지, 모래 목욕판을 제공해서 키워야 하고요. 독일의 경우에는 케이지 자체도 2025년까지는 다 금지하겠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윤준호] 그렇게 모래나 흙 등의 자연환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넓게 키우는데, 왜 이번에 문제가 된 달걀 살충제 파동이 시작된 거죠?
[이혜원] 피프로닐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 살충제를, 그 성분이 들어 있다고 제대로 표시를 안 하고 판매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농장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살충제를 사용한 거죠. 물론 알고 그냥 사용한 농장주도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윤준호]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하고는 상황이 다르죠. 그쪽에서는 농장주들이 먼저 그런 사안을 가지고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이혜원] 네.
[윤준호]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형 마트들이 장기적으로 밀집 사육 달걀을 이제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는 이미 벌써 밀집 사육 산란계 달걀은 팔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체로 지금 어떤 식으로 변화되는 추세입니까?
[이혜원] 우선 케이지가 아닌 실내 평사사육이라든가 그런 데서 생산된 달걀을 쓰겠다는 움직임은
굉장히 큰 동물보호 단체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었고요. 무엇보다 많은 연구 결과들에 의해서 케이지에서 사는 닭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가 여러 방식으로 증명됐습니다. 그래서 대규모의 동물보호 단체들이 대형 마트라든가 맥도날드 같은 곳을 설득하기 시작한 거죠. 사실 미국의 경우에는 실내 평사 사육이 충분히 가능한 면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윤준호] 네, 넓으니까요.
[이혜원] 그런데 실내 평사 사육에서 닭들이 굉장히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서도 또 고밀도로 충분히 사육이 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케이지보다는 모래 목욕이 가능하다는 게 큰 메리트인 거죠.
[윤준호] 그런데 드물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모래 목욕이 가능한 동물복지 농장이 생겼고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한 90곳 정도 되나요?
[이혜원] 한 2% 정도 됩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들 농장에서는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살충제 검출된 데가 동물농장 두 군데 정도에서는 이번에 DDT 때문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DDT는 이미 38년 전에 사라진 건데, 그 부분은 농장주께서 DDT로서 제초제도 쓰지 않았다고 현재 주장하고 있는 만큼 토양에서 나온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다른 밀집 사육 농장들도 복지농장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 것이, 앞서 돈도 돈이지만, 특히 판매할 때 복지농장 달걀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 않습니까? 한 600원, 700원 하는데요. 이게 과연 팔리겠는가 하는 의문 때문인데요.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복지농장 달걀의 판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제가 보기에는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윤준호] 판로는 충분하다?
[이혜원] 네. 가격이 차이가 나는 거는 공급량이 많아지면 조금 덜해질 것 같다는 예상이 되고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배터리 케이지를 다 제거하고 횃대 설치하고 둥지 설치하고 바닥에 흙을 깔아야 되니까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너무 부담될 수 있으니까 그걸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주고 유지 비용은 소비자들이 일부 부담해야 되는 거죠.
[윤준호] 그러면 정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지원 대책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초기 투자 비용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혜원] 네. 론이라든가 그런 혜택이 있겠죠.
[윤준호] 론이라는 것은 금융 지원 혜택을 말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장기 저리라든가 그런 금융 지원 혜택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 농가 쪽에는 정부에서 금융 지원도 여러 가지 더 해 주지 않습니까? 직불금도 주고요. 그런 만큼 동물복지 농장은 당연히 더 줘야 될 텐데, 현재는 정부 지원이 별다른 게 없다면서요?
[이혜원] 네, 없습니다.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제가 시작된 게 5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요. 지금까지는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부각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딱히 지원을 해야겠다는 의지라든가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지원이 되는 것만큼은 안 되더라도 일부 동물복지 농장에 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준호] 학자들은 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AI가 일상화된 배경은 철새들의 분변이 아니고 우리의 밀집 사육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걸 동물복지 농장식으로 자연에 가깝게 한다면 AI도 피해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이혜원] 그렇게 완전히 얘기하기는 조금 힘들고요. 철새로 옮겨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워낙에 밀집형 사육에서, 예를 들어 50만 마리를 키우는 농가에 AI가 양성됐다고 해서 살처분할 경우 하루 만에 살처분이 되지 않습니다. 며칠에 걸쳐서 살처분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차량도 이동하고 사람도 왔다 갔다 하면서 차량이라든가 사람에 붙어서 또 다른 데로 옮겨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대규모의 농장을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무래도 한 농장에서 양성했으면 한 번에 몇 십만 마리가 살처분되니까 소규모로 여러 군데에 있는 게 AI 발생시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 거죠.
[윤준호] 이번에 또 하나 문제가 됐던 것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친환경 인증 부분이었거든요. 따라서 동물복지 쪽으로 정책이 옮겨 가고 정책의 주안점이나 중심축이 옮겨 간다면 이 부분에 대한 인증은 강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친환경 인증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준호] 아니요, 동물복지 인증이요.
[이혜원] 동물복지 인증은 유럽 쪽을 모델로 많이 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동물복지 인증을 더 까다롭게 한다든가 그런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복지 인증제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가 농림축산 검역본부의 동물보호과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과에서 그러한 인증제를 하기 위해서 허가를 하기 위해 농가를 다 찾아야 되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는 닭들이 정상 행동을 표현하는 게 다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증이라면 충분합니다.
[윤준호]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의 달걀 가격이 이미 유럽의 케이지 가격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가격인 만큼 경제성이라든가 옮겨 갈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부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않더라도 건강한 달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원]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건국대 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이혜원 부소장(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동물복지 인증 농장, 2% 수준…정부 지원 필요” ②
-
- 입력 2017-08-22 10:56:13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2일(화요일)
□ 출연자 : 이혜원 부소장(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동물복지 인증 농장, 2% 수준…정부 지원 필요”
[윤준호] 정부가 어제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적합 농가가 52곳으로 늘었습니다.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 451만 개를 압류하고 243만 개를 폐기했습니다. 이들 달걀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밀집 사육’이 아닌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닭의 활동성을 높이고 닭 스스로 흙과 모래로 목욕을 하면서 진드기도 제거하는 겁니다. 이른바 ‘동물 복지’가 반영된 가축 사육 방식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혜원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혜원]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이 하고 있는 사육 농가 현황을 한번 보면, 일명 ‘배터리 케이지’, 좁은 닭장이 어느 정도 크기입니까?
[이혜원] 이게 닭 한 마리당 A4 용지 약 3분의 2 정도 되는 면적이고요. 한 칸에 5마리에서 7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닭은 이 안에서 달걀을 낳고 먹이를 먹는 이외에 그 어떤 정상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둥지에서 알을 낳고 모래 목욕을 하고 횃대에서 잠을 자는 게 배터리 케이지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돼서 자신의 깃털이나 다른 닭의 깃털을 뽑기도 해요. 깃털을 뽑다가 피가 나면 더 자극을 받아서 피가 나는 부위를 더 열심히 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동족을 죽이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도 발생합니다.
[윤준호] 어릴 때 보면 닭이 횃대에서 날개도 치고 그랬는데, 이게 날개를 제대로 펴기는커녕 따닥따닥 붙어서 몸을 틀기도 어렵겠네요.
[이혜원] 맞습니다. 닭들이 날개를 펴는 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사체가 있는 경우에 사체 위에 서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가가 몇 십만 마리의 닭을 가지고 있는 곳도 많은데요. 모든 닭들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서 닭들이 죽었을 때 바로 사체를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이러한 부분들이 닭이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걸 어렵게 하고 특히나 분변 때문에 일어나는 전염병 같은 건 순식간에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배터리 케이지에서 닭을 키우고 있다는 건데요. 이게 결국은 경제성, 즉 돈 때문에 그렇겠죠?
[이혜원]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경제성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의 달걀 값이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 공급량이 많은 편이거든요. 방금도 말씀드렸듯이 몇 십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도 적지 않은 편이고요. 그런데 달걀 값이 어떻게 측정되는지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닭이 편한 상태에서 살다가 낳은 달걀을 소비하겠다는 윤리적 소비 의지가 여기저기에서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공장에서 생산하는 달걀이 총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윤준호] 그러면 그 부분을 조금 풀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배터리 케이지식으로 좁게 키우는 것이 우리나라 전체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환경이라는 건데요. 지금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이게 꼭 경제성 때문은 아니라는 말씀이신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와 같이 배터리 케이지가 아니고 사육 면적을 넓혀서 제대로 키우는 유럽에서 나오는 달걀보다 우리나라 달걀 값이 더 비싸다는 것 아닙니까?
[이혜원] 맞습니다.
[윤준호] 따라서 이렇게 비싸게 받기 때문에 우리도 유럽식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부소장님께서는 생각하시는 거죠?
[이혜원] 면적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둥지라든가 횃대라든가 모래 목욕판이 제공되어야 하는데요. 유럽이 그런 형식인데, 독일의 경우에는 그런 배터리 케이지 달걀 10개에 한 1500원 정도가 됩니다.
[윤준호] 1개에 150원이네요.
[이혜원] 네. 한국의 배터리 케이지 달걀의 경우에는 거의 그것의 2배 가격으로 알고 있거든요.
[윤준호] 그렇죠. 한 300원 정도 받고 있죠.
[이혜원] 네. 공급량이 한국이 적지 않은 편인데 가격이 왜 높은지는, 그 부분은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어서요.
[윤준호] 유럽에서도 예전에는 배터리 케이지로 닭들을 산란계로 키우지 않았습니까?
[이혜원] 네, 맞습니다.
[윤준호] 지금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이혜원] 지금은 유럽연합 26개국이 다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했습니다. 금지된 지는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최소 규정은 횃대, 둥지, 모래 목욕판을 제공해서 키워야 하고요. 독일의 경우에는 케이지 자체도 2025년까지는 다 금지하겠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윤준호] 그렇게 모래나 흙 등의 자연환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넓게 키우는데, 왜 이번에 문제가 된 달걀 살충제 파동이 시작된 거죠?
[이혜원] 피프로닐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 살충제를, 그 성분이 들어 있다고 제대로 표시를 안 하고 판매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농장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살충제를 사용한 거죠. 물론 알고 그냥 사용한 농장주도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윤준호]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하고는 상황이 다르죠. 그쪽에서는 농장주들이 먼저 그런 사안을 가지고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이혜원] 네.
[윤준호]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형 마트들이 장기적으로 밀집 사육 달걀을 이제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는 이미 벌써 밀집 사육 산란계 달걀은 팔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체로 지금 어떤 식으로 변화되는 추세입니까?
[이혜원] 우선 케이지가 아닌 실내 평사사육이라든가 그런 데서 생산된 달걀을 쓰겠다는 움직임은
굉장히 큰 동물보호 단체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었고요. 무엇보다 많은 연구 결과들에 의해서 케이지에서 사는 닭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가 여러 방식으로 증명됐습니다. 그래서 대규모의 동물보호 단체들이 대형 마트라든가 맥도날드 같은 곳을 설득하기 시작한 거죠. 사실 미국의 경우에는 실내 평사 사육이 충분히 가능한 면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윤준호] 네, 넓으니까요.
[이혜원] 그런데 실내 평사 사육에서 닭들이 굉장히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서도 또 고밀도로 충분히 사육이 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케이지보다는 모래 목욕이 가능하다는 게 큰 메리트인 거죠.
[윤준호] 그런데 드물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모래 목욕이 가능한 동물복지 농장이 생겼고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한 90곳 정도 되나요?
[이혜원] 한 2% 정도 됩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들 농장에서는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살충제 검출된 데가 동물농장 두 군데 정도에서는 이번에 DDT 때문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DDT는 이미 38년 전에 사라진 건데, 그 부분은 농장주께서 DDT로서 제초제도 쓰지 않았다고 현재 주장하고 있는 만큼 토양에서 나온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다른 밀집 사육 농장들도 복지농장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 것이, 앞서 돈도 돈이지만, 특히 판매할 때 복지농장 달걀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 않습니까? 한 600원, 700원 하는데요. 이게 과연 팔리겠는가 하는 의문 때문인데요.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복지농장 달걀의 판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제가 보기에는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윤준호] 판로는 충분하다?
[이혜원] 네. 가격이 차이가 나는 거는 공급량이 많아지면 조금 덜해질 것 같다는 예상이 되고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배터리 케이지를 다 제거하고 횃대 설치하고 둥지 설치하고 바닥에 흙을 깔아야 되니까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너무 부담될 수 있으니까 그걸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주고 유지 비용은 소비자들이 일부 부담해야 되는 거죠.
[윤준호] 그러면 정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지원 대책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초기 투자 비용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혜원] 네. 론이라든가 그런 혜택이 있겠죠.
[윤준호] 론이라는 것은 금융 지원 혜택을 말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장기 저리라든가 그런 금융 지원 혜택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 농가 쪽에는 정부에서 금융 지원도 여러 가지 더 해 주지 않습니까? 직불금도 주고요. 그런 만큼 동물복지 농장은 당연히 더 줘야 될 텐데, 현재는 정부 지원이 별다른 게 없다면서요?
[이혜원] 네, 없습니다.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제가 시작된 게 5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요. 지금까지는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부각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딱히 지원을 해야겠다는 의지라든가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지원이 되는 것만큼은 안 되더라도 일부 동물복지 농장에 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준호] 학자들은 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AI가 일상화된 배경은 철새들의 분변이 아니고 우리의 밀집 사육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걸 동물복지 농장식으로 자연에 가깝게 한다면 AI도 피해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이혜원] 그렇게 완전히 얘기하기는 조금 힘들고요. 철새로 옮겨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워낙에 밀집형 사육에서, 예를 들어 50만 마리를 키우는 농가에 AI가 양성됐다고 해서 살처분할 경우 하루 만에 살처분이 되지 않습니다. 며칠에 걸쳐서 살처분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차량도 이동하고 사람도 왔다 갔다 하면서 차량이라든가 사람에 붙어서 또 다른 데로 옮겨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대규모의 농장을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무래도 한 농장에서 양성했으면 한 번에 몇 십만 마리가 살처분되니까 소규모로 여러 군데에 있는 게 AI 발생시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 거죠.
[윤준호] 이번에 또 하나 문제가 됐던 것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친환경 인증 부분이었거든요. 따라서 동물복지 쪽으로 정책이 옮겨 가고 정책의 주안점이나 중심축이 옮겨 간다면 이 부분에 대한 인증은 강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친환경 인증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준호] 아니요, 동물복지 인증이요.
[이혜원] 동물복지 인증은 유럽 쪽을 모델로 많이 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동물복지 인증을 더 까다롭게 한다든가 그런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복지 인증제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가 농림축산 검역본부의 동물보호과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과에서 그러한 인증제를 하기 위해서 허가를 하기 위해 농가를 다 찾아야 되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는 닭들이 정상 행동을 표현하는 게 다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증이라면 충분합니다.
[윤준호]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의 달걀 가격이 이미 유럽의 케이지 가격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가격인 만큼 경제성이라든가 옮겨 갈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부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않더라도 건강한 달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원]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건국대 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이었습니다.
□ 출연자 : 이혜원 부소장(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
“동물복지 인증 농장, 2% 수준…정부 지원 필요”
[윤준호] 정부가 어제 살충제 달걀과 관련해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부적합 농가가 52곳으로 늘었습니다. 살충제가 검출된 달걀 451만 개를 압류하고 243만 개를 폐기했습니다. 이들 달걀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설명도 이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밀집 사육’이 아닌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닭의 활동성을 높이고 닭 스스로 흙과 모래로 목욕을 하면서 진드기도 제거하는 겁니다. 이른바 ‘동물 복지’가 반영된 가축 사육 방식입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과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혜원 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이혜원]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이 하고 있는 사육 농가 현황을 한번 보면, 일명 ‘배터리 케이지’, 좁은 닭장이 어느 정도 크기입니까?
[이혜원] 이게 닭 한 마리당 A4 용지 약 3분의 2 정도 되는 면적이고요. 한 칸에 5마리에서 7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닭은 이 안에서 달걀을 낳고 먹이를 먹는 이외에 그 어떤 정상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둥지에서 알을 낳고 모래 목욕을 하고 횃대에서 잠을 자는 게 배터리 케이지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만성 스트레스에 노출돼서 자신의 깃털이나 다른 닭의 깃털을 뽑기도 해요. 깃털을 뽑다가 피가 나면 더 자극을 받아서 피가 나는 부위를 더 열심히 쪼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동족을 죽이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도 발생합니다.
[윤준호] 어릴 때 보면 닭이 횃대에서 날개도 치고 그랬는데, 이게 날개를 제대로 펴기는커녕 따닥따닥 붙어서 몸을 틀기도 어렵겠네요.
[이혜원] 맞습니다. 닭들이 날개를 펴는 건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사체가 있는 경우에 사체 위에 서서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농가가 몇 십만 마리의 닭을 가지고 있는 곳도 많은데요. 모든 닭들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서 닭들이 죽었을 때 바로 사체를 꺼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윤준호] 결국은 이러한 부분들이 닭이 건강하게 클 수 있는 걸 어렵게 하고 특히나 분변 때문에 일어나는 전염병 같은 건 순식간에 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배터리 케이지에서 닭을 키우고 있다는 건데요. 이게 결국은 경제성, 즉 돈 때문에 그렇겠죠?
[이혜원] 그렇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경제성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한국의 달걀 값이 일부 선진국에 비해서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 공급량이 많은 편이거든요. 방금도 말씀드렸듯이 몇 십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도 적지 않은 편이고요. 그런데 달걀 값이 어떻게 측정되는지는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닭이 편한 상태에서 살다가 낳은 달걀을 소비하겠다는 윤리적 소비 의지가 여기저기에서 있는데요. 동물복지 인증 공장에서 생산하는 달걀이 총 2% 정도밖에 안 됩니다.
[윤준호] 그러면 그 부분을 조금 풀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배터리 케이지식으로 좁게 키우는 것이 우리나라 전체 농가 10곳 가운데 9곳, 즉 90% 이상이 이런 환경이라는 건데요. 지금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이게 꼭 경제성 때문은 아니라는 말씀이신데요. 다시 말해서 우리와 같이 배터리 케이지가 아니고 사육 면적을 넓혀서 제대로 키우는 유럽에서 나오는 달걀보다 우리나라 달걀 값이 더 비싸다는 것 아닙니까?
[이혜원] 맞습니다.
[윤준호] 따라서 이렇게 비싸게 받기 때문에 우리도 유럽식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부소장님께서는 생각하시는 거죠?
[이혜원] 면적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둥지라든가 횃대라든가 모래 목욕판이 제공되어야 하는데요. 유럽이 그런 형식인데, 독일의 경우에는 그런 배터리 케이지 달걀 10개에 한 1500원 정도가 됩니다.
[윤준호] 1개에 150원이네요.
[이혜원] 네. 한국의 배터리 케이지 달걀의 경우에는 거의 그것의 2배 가격으로 알고 있거든요.
[윤준호] 그렇죠. 한 300원 정도 받고 있죠.
[이혜원] 네. 공급량이 한국이 적지 않은 편인데 가격이 왜 높은지는, 그 부분은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아니어서요.
[윤준호] 유럽에서도 예전에는 배터리 케이지로 닭들을 산란계로 키우지 않았습니까?
[이혜원] 네, 맞습니다.
[윤준호] 지금은 대체로 어떻습니까?
[이혜원] 지금은 유럽연합 26개국이 다 배터리 케이지를 금지했습니다. 금지된 지는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그리고 최소 규정은 횃대, 둥지, 모래 목욕판을 제공해서 키워야 하고요. 독일의 경우에는 케이지 자체도 2025년까지는 다 금지하겠다고 공표한 상태입니다.
[윤준호] 그렇게 모래나 흙 등의 자연환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넓게 키우는데, 왜 이번에 문제가 된 달걀 살충제 파동이 시작된 거죠?
[이혜원] 피프로닐이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 살충제를, 그 성분이 들어 있다고 제대로 표시를 안 하고 판매를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일부 농장주들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살충제를 사용한 거죠. 물론 알고 그냥 사용한 농장주도 있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윤준호] 물론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우리하고는 상황이 다르죠. 그쪽에서는 농장주들이 먼저 그런 사안을 가지고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이혜원] 네.
[윤준호]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형 마트들이 장기적으로 밀집 사육 달걀을 이제 판매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는 이미 벌써 밀집 사육 산란계 달걀은 팔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대체로 지금 어떤 식으로 변화되는 추세입니까?
[이혜원] 우선 케이지가 아닌 실내 평사사육이라든가 그런 데서 생산된 달걀을 쓰겠다는 움직임은
굉장히 큰 동물보호 단체들의 지지가 있어서 가능했었고요. 무엇보다 많은 연구 결과들에 의해서 케이지에서 사는 닭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가 여러 방식으로 증명됐습니다. 그래서 대규모의 동물보호 단체들이 대형 마트라든가 맥도날드 같은 곳을 설득하기 시작한 거죠. 사실 미국의 경우에는 실내 평사 사육이 충분히 가능한 면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윤준호] 네, 넓으니까요.
[이혜원] 그런데 실내 평사 사육에서 닭들이 굉장히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서도 또 고밀도로 충분히 사육이 됩니다. 아무래도 배터리 케이지보다는 모래 목욕이 가능하다는 게 큰 메리트인 거죠.
[윤준호] 그런데 드물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모래 목욕이 가능한 동물복지 농장이 생겼고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한 90곳 정도 되나요?
[이혜원] 한 2% 정도 됩니다.
[윤준호] 이번에 이들 농장에서는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살충제 검출된 데가 동물농장 두 군데 정도에서는 이번에 DDT 때문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DDT는 이미 38년 전에 사라진 건데, 그 부분은 농장주께서 DDT로서 제초제도 쓰지 않았다고 현재 주장하고 있는 만큼 토양에서 나온 것인지는 조사가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다른 밀집 사육 농장들도 복지농장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는 것이, 앞서 돈도 돈이지만, 특히 판매할 때 복지농장 달걀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 않습니까? 한 600원, 700원 하는데요. 이게 과연 팔리겠는가 하는 의문 때문인데요. 부소장님이 보시기에는 복지농장 달걀의 판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제가 보기에는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보거든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달걀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윤준호] 판로는 충분하다?
[이혜원] 네. 가격이 차이가 나는 거는 공급량이 많아지면 조금 덜해질 것 같다는 예상이 되고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배터리 케이지를 다 제거하고 횃대 설치하고 둥지 설치하고 바닥에 흙을 깔아야 되니까요. 그런데 초기 비용이 너무 부담될 수 있으니까 그걸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주고 유지 비용은 소비자들이 일부 부담해야 되는 거죠.
[윤준호] 그러면 정부에서는 어떤 식으로 지원 대책을 해 줬으면 좋겠습니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초기 투자 비용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이혜원] 네. 론이라든가 그런 혜택이 있겠죠.
[윤준호] 론이라는 것은 금융 지원 혜택을 말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장기 저리라든가 그런 금융 지원 혜택도 필요하겠죠. 그리고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친환경 인증 농가 쪽에는 정부에서 금융 지원도 여러 가지 더 해 주지 않습니까? 직불금도 주고요. 그런 만큼 동물복지 농장은 당연히 더 줘야 될 텐데, 현재는 정부 지원이 별다른 게 없다면서요?
[이혜원] 네, 없습니다.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제가 시작된 게 5년 정도밖에 안 됐는데요. 지금까지는 동물복지의 중요성이 부각이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부에서도 딱히 지원을 해야겠다는 의지라든가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지원이 되는 것만큼은 안 되더라도 일부 동물복지 농장에 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준호] 학자들은 또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AI가 일상화된 배경은 철새들의 분변이 아니고 우리의 밀집 사육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걸 동물복지 농장식으로 자연에 가깝게 한다면 AI도 피해갈 수 있다’고 하던데, 그렇습니까?
[이혜원] 그렇게 완전히 얘기하기는 조금 힘들고요. 철새로 옮겨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워낙에 밀집형 사육에서, 예를 들어 50만 마리를 키우는 농가에 AI가 양성됐다고 해서 살처분할 경우 하루 만에 살처분이 되지 않습니다. 며칠에 걸쳐서 살처분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차량도 이동하고 사람도 왔다 갔다 하면서 차량이라든가 사람에 붙어서 또 다른 데로 옮겨질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대규모의 농장을 많이 갖고 있는 게 아무래도 한 농장에서 양성했으면 한 번에 몇 십만 마리가 살처분되니까 소규모로 여러 군데에 있는 게 AI 발생시 피해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는 거죠.
[윤준호] 이번에 또 하나 문제가 됐던 것이 허술하기 짝이 없는 친환경 인증 부분이었거든요. 따라서 동물복지 쪽으로 정책이 옮겨 가고 정책의 주안점이나 중심축이 옮겨 간다면 이 부분에 대한 인증은 강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혜원] 친환경 인증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준호] 아니요, 동물복지 인증이요.
[이혜원] 동물복지 인증은 유럽 쪽을 모델로 많이 해서 가져왔기 때문에 동물복지 인증을 더 까다롭게 한다든가 그런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복지 인증제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가 농림축산 검역본부의 동물보호과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보호과에서 그러한 인증제를 하기 위해서 허가를 하기 위해 농가를 다 찾아야 되는데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력 보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쨌든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는 닭들이 정상 행동을 표현하는 게 다 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인증이라면 충분합니다.
[윤준호]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의 달걀 가격이 이미 유럽의 케이지 가격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가격인 만큼 경제성이라든가 옮겨 갈 수 있는 부분이 충분하다고 부소장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정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않더라도 건강한 달걀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혜원]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건국대 동물복지연구소 이혜원 부소장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