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모임서 250억대 사기…‘돌려막기’에 당해

입력 2017.08.24 (19:20) 수정 2017.08.2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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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수백억 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본 이들만 40여 명에 달하는데 매달 꼬박꼬박 챙겨주는 이자에 속았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지난 2014년 자녀의 중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47살 여성 이 모 씨를 만났습니다.

틈틈이 학부모회 일을 도와주던 이 씨는 피해 여성에게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의 세금을 대신 내주면 이자를 붙여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A 씨(피해 여성/음성 변조) :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어보는 게 어떻겠냐. 자기가 하는 일이 있는데 거기에 투자하면 아이들 학원비 정도는 벌 수 있다."

하지만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돈을 다른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이자로 썼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입니다.

이 씨는 이곳 피부 관리실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B 씨(피해 여성/음성 변조) : "여기 고객이셨으니까 다 믿고 그렇게 한 거죠."

지난 4년간 피해를 본 이들만 47명, 피해 금액은 256억 원에 달합니다.

이 씨가 매달 정해진 날짜에 맞춰 10% 내외의 이자를 꼬박꼬박 챙겨줬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그동안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인터뷰> 박선영(서울 노원경찰서 경제2팀장) : "피해금액은 대부분 기존 채무자들 원리금이나 이자 상환에 이용됐고요. 일부 피해 금액은 주식 투자에 이용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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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 모임서 250억대 사기…‘돌려막기’에 당해
    • 입력 2017-08-24 19:23:08
    • 수정2017-08-24 19: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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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수백억 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본 이들만 40여 명에 달하는데 매달 꼬박꼬박 챙겨주는 이자에 속았습니다.

보도에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지난 2014년 자녀의 중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47살 여성 이 모 씨를 만났습니다.

틈틈이 학부모회 일을 도와주던 이 씨는 피해 여성에게 고수익을 올려주겠다며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의 세금을 대신 내주면 이자를 붙여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A 씨(피해 여성/음성 변조) : "아이들 학원비라도 벌어보는 게 어떻겠냐. 자기가 하는 일이 있는데 거기에 투자하면 아이들 학원비 정도는 벌 수 있다."

하지만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돈을 다른 피해자들에게 지급할 이자로 썼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입니다.

이 씨는 이곳 피부 관리실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급속도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B 씨(피해 여성/음성 변조) : "여기 고객이셨으니까 다 믿고 그렇게 한 거죠."

지난 4년간 피해를 본 이들만 47명, 피해 금액은 256억 원에 달합니다.

이 씨가 매달 정해진 날짜에 맞춰 10% 내외의 이자를 꼬박꼬박 챙겨줬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그동안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인터뷰> 박선영(서울 노원경찰서 경제2팀장) : "피해금액은 대부분 기존 채무자들 원리금이나 이자 상환에 이용됐고요. 일부 피해 금액은 주식 투자에 이용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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