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룹 공익재단 40곳, 계열사 주식 6조 7천억 원 어치 보유

입력 2017.08.28 (11:40) 수정 2017.08.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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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의 공익재단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20대 그룹, 40개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 상장사 주식 규모는 6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문화와 삼성복지, 삼성생명공익 등 삼성그룹의 3개 재단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화재 등 핵심 상장 계열사 지분을 2조 9천874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은 5천281억 원어치로 나타났다. 또 롯데그룹은 롯데문화, 롯데삼동복지, 롯데장학 등 3개 재단을 통해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상장사 주식을 4천180억 원 보유하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과 LG연암학원이 보유한 LG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 3천518억 원어치를,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 3천934억 원어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공익재단은 상대적으로 상장사 주식 보유가 적었다.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행복나눔재단에서 상장사 주식 248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그룹의 재단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대량 보유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각 그룹 공익재단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가진 주주로 등재된 계열사는 18개 사다.

특히 롯데그룹은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상당해, 롯데장학재단은 상장사인 롯데제과(8.69%)와 롯데칠성(6.28%) 지분을 5% 이상씩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사 롯데역사(5.33%)와 대홍기획(21.0%)의 지분도 대량 소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케이알 등 4개 비상장사 지분을 100%씩 보유해 사실상 자회사로 두고 있고 금호홀딩스 지분도 6.75%나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장은 이르면 다음 달쯤 대기업 그룹 공익법인의 운영실태를 들여다볼 예정이럭라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 그룹의 재단은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지만, 계열사 주식을 대량 보유하면서 오너 일가의 우회적 지배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기업집단국이 다음 달 신설되면 대기업집단의 공익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태를 엄격하게 분석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규제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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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그룹 공익재단 40곳, 계열사 주식 6조 7천억 원 어치 보유
    • 입력 2017-08-28 11:40:07
    • 수정2017-08-28 11:42:41
    경제
대기업 그룹의 공익재단이 핵심 계열사 지분을 대량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20대 그룹, 40개 공익재단이 보유한 계열 상장사 주식 규모는 6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문화와 삼성복지, 삼성생명공익 등 삼성그룹의 3개 재단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화재 등 핵심 상장 계열사 지분을 2조 9천874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아산나눔재단과 아산사회복지재단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은 5천281억 원어치로 나타났다. 또 롯데그룹은 롯데문화, 롯데삼동복지, 롯데장학 등 3개 재단을 통해 롯데칠성,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 상장사 주식을 4천180억 원 보유하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과 LG연암학원이 보유한 LG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 3천518억 원어치를, 현대차그룹의 현대차정몽구재단은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지분 3천934억 원어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공익재단은 상대적으로 상장사 주식 보유가 적었다. 한국고등교육재단과 행복나눔재단에서 상장사 주식 248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그룹의 재단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대량 보유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각 그룹 공익재단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가진 주주로 등재된 계열사는 18개 사다.

특히 롯데그룹은 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이 상당해, 롯데장학재단은 상장사인 롯데제과(8.69%)와 롯데칠성(6.28%) 지분을 5% 이상씩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사 롯데역사(5.33%)와 대홍기획(21.0%)의 지분도 대량 소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케이알 등 4개 비상장사 지분을 100%씩 보유해 사실상 자회사로 두고 있고 금호홀딩스 지분도 6.75%나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장은 이르면 다음 달쯤 대기업 그룹 공익법인의 운영실태를 들여다볼 예정이럭라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 그룹의 재단은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지만, 계열사 주식을 대량 보유하면서 오너 일가의 우회적 지배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기업 조사를 전담하는 기업집단국이 다음 달 신설되면 대기업집단의 공익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태를 엄격하게 분석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규제 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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