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방류’ 축산 폐수에 제주 용암동굴 오염

입력 2017.08.28 (12:29) 수정 2017.08.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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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의 지하수 통로인 '숨골'에 무단방류된 축산폐수가 땅 속 용암동굴을 따라 흐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수까지 오염된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산폐수가 흘러들어 자치경찰에서 수사에 나선 옛 채석지입니다.

중장비로 지하 20m 가량을 파낸 자리에 커다란 용암동굴이 발견됐습니다.

바닥에는 악취를 내뿜는 폐수가 고여있고, 암반 틈새마다 시꺼먼 찌꺼기가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고승범(한림읍 상명리장) : "슬러지 원액은 땅에 가라앉고 나머지 물만 밖에 유출됐는데, 깊이가 상당합니다. 워낙 많은 양이 이 굴을 통해서 밑쪽(해안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이 축산폐수가 이미 지하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근 지하수 관정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쓰는 과수 농가.

물을 받아둔 용기에 하루, 이틀만 지나면 녹색 이물질이 끼는 현상이 5년째 되풀이되고 있다며, 지하수 오염을 의심합니다.

<인터뷰> 박용수(과수 농가) : "이 물로 소, 돼지 가축들 먹여서 판매할 거 아닙니까, 농민들이. 야채를 키워서 판매를 하고…"

정화되지 않은 축산폐수가 지하로 스며들면 인체에 유해한 질산성 산소가 높아집니다.

수사와 별도로 지하수 실태 조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제주 전역에 걸친 실태 점검과,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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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방류’ 축산 폐수에 제주 용암동굴 오염
    • 입력 2017-08-28 12:31:51
    • 수정2017-08-28 12:34:09
    뉴스 12
<앵커 멘트>

제주의 지하수 통로인 '숨골'에 무단방류된 축산폐수가 땅 속 용암동굴을 따라 흐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수까지 오염된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나래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산폐수가 흘러들어 자치경찰에서 수사에 나선 옛 채석지입니다.

중장비로 지하 20m 가량을 파낸 자리에 커다란 용암동굴이 발견됐습니다.

바닥에는 악취를 내뿜는 폐수가 고여있고, 암반 틈새마다 시꺼먼 찌꺼기가 두껍게 쌓여있습니다.

<인터뷰> 고승범(한림읍 상명리장) : "슬러지 원액은 땅에 가라앉고 나머지 물만 밖에 유출됐는데, 깊이가 상당합니다. 워낙 많은 양이 이 굴을 통해서 밑쪽(해안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나."

이 축산폐수가 이미 지하수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근 지하수 관정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쓰는 과수 농가.

물을 받아둔 용기에 하루, 이틀만 지나면 녹색 이물질이 끼는 현상이 5년째 되풀이되고 있다며, 지하수 오염을 의심합니다.

<인터뷰> 박용수(과수 농가) : "이 물로 소, 돼지 가축들 먹여서 판매할 거 아닙니까, 농민들이. 야채를 키워서 판매를 하고…"

정화되지 않은 축산폐수가 지하로 스며들면 인체에 유해한 질산성 산소가 높아집니다.

수사와 별도로 지하수 실태 조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제주 전역에 걸친 실태 점검과,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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