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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여제’ 김자인 “간절했던 우승…맘껏 울었어요”
입력 2017.08.28 (13:28) 연합뉴스
"우승하려고 클라이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로 간절히 원했어요. 그래서 맘껏 울었습니다."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스타 김자인(29·스파이더코리아)이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새겼다.

지난 27일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4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경기에서 우승한 김자인은 역대 월드컵 리드 부문 최다 우승(26차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간절히 기다렸던 우승이다.

김자인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 우장에서 열린 IFSC 스포츠클라이밍 리드 월드컵 6차 대회 결승에서 우승, 오스트리아 출신의 안젤라 아이터(은퇴)가 2011년 세운 기존 월드컵 리드 부문 개인 통산 최다우승(25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김자인은 한동안 금빛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2016년 월드컵에서도 2∼3위를 차지했지만, 우승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월드컵 시리즈도 비슷했다. 김자인은 지난달 치러진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곧바로 이어진 3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 4차 대회를 위해 이탈리아 아르코로 이동한 김자인은 어느 때보다 '금빛 욕심'이 간절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준비가 잘 됐다'고 느껴서다.

그리고 마침내 김자인은 지난 27일 월드컵 4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우승,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역대 최다우승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도 울었지만, 이번처럼 펑펑 운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1승만 더하면 역대 최다우승'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지난 1년 10개월여 동안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속앓이가 한방에 해갈되는 순간이었다.

김자인은 "정말 스스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라며 "우승만을 위해서 클라이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번만큼은 대기록 달성을 위해 우승이 간절했다. 그동안 쏟았던 노력의 보상이 찾아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2007년부터 월드컵 리드 부문에 출전한 김자인은 2009년 첫 금메달을 신호탄으로 2010년 5회 우승, 2011년 5회 우승, 2012년 3회 우승, 2013년 4회 우승, 2014년 4회 우승, 2015년 3회 우승에 이어 이번 금메달로 통산 26번째 '금빛 포효'에 성공했다.

이번 김자인의 우승이 더 값진 것은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경기 규정을 이겨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들어 코스 스타일과 난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홀드 사이의 간격도 넓어지면서 팔길이가 짧은 동양 선수들에게 불리한 점이 많다. 경기 시간도 8분에서 6분으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체력과 체격이 좋은 유럽권 선수들에게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선 김자인의 당면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김자인은 단숨에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도전은 만만치 않다.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은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 점수를 합산해서 우승자를 결정한다.

국제무대에서 3가지 종목을 모두 하는 선수는 드물다. 김자인의 주 종목은 리드다.

김자인은 "솔직히 올림픽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담스럽다"라며 "응원의 목소리는 감사하다. 이 때문에 꼭 메달을 따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인원은 남녀 각각 20명뿐이다.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20명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김자인은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할 것"이라며 "당면 과제는 출전권부터 따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볼더링 월드컵에도 출전하고 있다. 스피드 종목은 대회에는 나서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2㎝의 작은 키에 41㎏대의 가냘픈 몸매지만 김자인은 2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한순간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자인은 "운동하는 것보다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게 더 어렵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싶은 것을 먹는 '1일 1식'을 하고 있다. 저녁 식사는 토마토 등을 가볍게 먹는다. 요즘에는 달리기에 푹 빠져있다. 아침 공복에 달리기하면 살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웃음을 지었다.
  • ‘암벽여제’ 김자인 “간절했던 우승…맘껏 울었어요”
    • 입력 2017-08-28 13:28:44
    연합뉴스
"우승하려고 클라이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로 간절히 원했어요. 그래서 맘껏 울었습니다."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스타 김자인(29·스파이더코리아)이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새겼다.

지난 27일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4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경기에서 우승한 김자인은 역대 월드컵 리드 부문 최다 우승(26차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간절히 기다렸던 우승이다.

김자인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 우장에서 열린 IFSC 스포츠클라이밍 리드 월드컵 6차 대회 결승에서 우승, 오스트리아 출신의 안젤라 아이터(은퇴)가 2011년 세운 기존 월드컵 리드 부문 개인 통산 최다우승(25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김자인은 한동안 금빛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2016년 월드컵에서도 2∼3위를 차지했지만, 우승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월드컵 시리즈도 비슷했다. 김자인은 지난달 치러진 2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곧바로 이어진 3차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때문에 이번 월드컵 4차 대회를 위해 이탈리아 아르코로 이동한 김자인은 어느 때보다 '금빛 욕심'이 간절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준비가 잘 됐다'고 느껴서다.

그리고 마침내 김자인은 지난 27일 월드컵 4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우승,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면서 역대 최다우승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때도 울었지만, 이번처럼 펑펑 운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1승만 더하면 역대 최다우승'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지난 1년 10개월여 동안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속앓이가 한방에 해갈되는 순간이었다.

김자인은 "정말 스스로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라며 "우승만을 위해서 클라이밍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이번만큼은 대기록 달성을 위해 우승이 간절했다. 그동안 쏟았던 노력의 보상이 찾아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2007년부터 월드컵 리드 부문에 출전한 김자인은 2009년 첫 금메달을 신호탄으로 2010년 5회 우승, 2011년 5회 우승, 2012년 3회 우승, 2013년 4회 우승, 2014년 4회 우승, 2015년 3회 우승에 이어 이번 금메달로 통산 26번째 '금빛 포효'에 성공했다.

이번 김자인의 우승이 더 값진 것은 유럽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바뀌는 경기 규정을 이겨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들어 코스 스타일과 난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홀드 사이의 간격도 넓어지면서 팔길이가 짧은 동양 선수들에게 불리한 점이 많다. 경기 시간도 8분에서 6분으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체력과 체격이 좋은 유럽권 선수들에게 유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 시상대 맨 위에 선 김자인의 당면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김자인은 단숨에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림픽 도전은 만만치 않다.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은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 점수를 합산해서 우승자를 결정한다.

국제무대에서 3가지 종목을 모두 하는 선수는 드물다. 김자인의 주 종목은 리드다.

김자인은 "솔직히 올림픽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부담스럽다"라며 "응원의 목소리는 감사하다. 이 때문에 꼭 메달을 따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는 인원은 남녀 각각 20명뿐이다. 볼더링, 리드, 스피드 3종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20명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

김자인은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할 것"이라며 "당면 과제는 출전권부터 따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 볼더링 월드컵에도 출전하고 있다. 스피드 종목은 대회에는 나서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2㎝의 작은 키에 41㎏대의 가냘픈 몸매지만 김자인은 2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한순간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자인은 "운동하는 것보다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게 더 어렵다.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싶은 것을 먹는 '1일 1식'을 하고 있다. 저녁 식사는 토마토 등을 가볍게 먹는다. 요즘에는 달리기에 푹 빠져있다. 아침 공복에 달리기하면 살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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