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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희송 교수(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국방부 특별 조사, 과거와 다른 진상 규명 기대” ②
입력 2017.08.29 (10:2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9일(화요일)
□ 출연자 : 김희송 교수(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국방부 특별 조사, 과거와 다른 진상 규명 기대”

[윤준호]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등 군 관련 두개 사건에 대해 특별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민간인을 향한 헬기 기총 사격을 명령하고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킨 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번 특별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까요.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와 관련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희송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희송] 네, 반갑습니다. 김희송입니다.

[윤준호]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 전투기 출격 대기, 헬기 기총 사격에 대한 특별 조사 지시가 내려졌는데요. 이게 어떤 계기에서 이런 조사 지시가 내려진 거죠?

[김희송] 완전한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는 지속돼 왔고요.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전투기 조종사분들이 80년 5월 당시에 광주 폭격을 준비했었다는 새로운 양심적 제보가 이어지면서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던 거죠. 그래서 이게 정기국회에 특별법 제정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두 개의 사건에 관해서는 국방부가 선도적으로 조사를 해 나가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공군 전투기가 광주 출격을 대기 명령 받았다는 것은 이번에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혀진 거지만 헬기가 시민들을 향해서 사격했다는 건 그전에도 여러 차례 증언도 있었고 이야기도 있었지 않습니까?

[김희송]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사실 그런데도 이게 전혀 조사가 진척되지는 않았었죠?

[김희송] 헬기 사격을 목격했던 시민들은 많았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37년 동안 지속돼 왔었습니다. 군은 일관되게 어떻게 국민들을 상대로 헬기 사격을 하겠냐고 하면서 헬기 사격 자체를 부정했었습니다. 오히려 시민들에게 요구했던 게 뭐냐 하면, 증거를 가져오라는 거였습니다. 헬기 사격은 탄흔 자국이나 증거를 남길 거니까 증거를 보여 달라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해 왔었습니다. 작년 전일 빌딩 10층에서 헬기 탄흔 자국이 발견되면서 군에서 이야기해 왔던 헬기 사격에 대한 증거가 발견됐고 국과수가 감정을 해서 헬기에 의한 사격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은 헬기 사격은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죠. 마찬가지로 공군 전투기가 폭발을 장착하고 광주 폭격을 준비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런 이야기 자체는 상상도 되지 않았을뿐더러 루머 자체도 없었습니다. 당시 근무하셨던 조종사들이 최근 그 사실을 증언하시면서 사회에 알려지게 된 거죠.

[윤준호] 교수님, 80년 5.18 당시 광주 전일 빌딩은 그때 어떤 용도로 활용되고 있었나요?

[김희송] 그때는 신문사가 신문 방송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윤준호] 언론사가 들어가 있었군요.

[김희송] 네, 언론사가 들어가 있었죠.

[윤준호] 그때는 통폐합되기 전이었으니까 전일방송이라는 게 있었겠네요.

[김희송]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전일 빌딩 10층이 광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기 때문에 그 건물보다 더 높은 건물이 없었습니다. 탄흔의 발사 각도라든가 위치로 봤을 때 전일 빌딩보다 높은 건물은 없는데 위에서 총을 쏜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탄흔의 크기로 봤을 때 헬기 기관총 정도의 자국이었을 것이라고 해서 헬기에 의한 사격으로 결론을 지었던 거죠.

[윤준호] 10층은 그때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김희송] 구체적으로 출동했던 헬기의 작전 내용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론의 수준입니다. 5.18 항쟁은 5월 18일부터 27일까지인데요. 그 과정에서 전일 빌딩에도 시민들이 계셨거든요. 군이, 시민들이 저항하니까 거기에 헬기를 동원해서 사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윤준호] 국방부가 이번에 특별 조사를 맡았는데요. 언제부터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나요?

[김희송] 국방부에서는 9월에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조사에 관련된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방부 쪽에서는 민간에 넘겨서 조사위원회식으로 조사할 계획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한 30명 정도 조사 위원으로 해서 헬기 사격, 전투기 대기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윤준호] 5.18 관련 단체들도 같이 참여해서 특별조사에 같이 합니까?

[김희송] 아마 입장을 정리하신 것 같아요. 객관성에 나중에 시비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고 협조는 하겠다고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의 자료 협조라든가 어떤 요구가 있었을 때에는 협조하겠지만 직접적인 조사의 당사자로 참여하는 것은 객관성의 문제에서 시빗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참고하겠다는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국방부 쪽에서 제안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제안이 구체적으로 오면 조금 더 논의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이번에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해서는 당시 조종사들의 증언이 여러 명 나오고 했는데요. 헬기 조종사의 증언은 지금 없죠?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요.

[김희송] 헬기 조종사들은 실은 몇 번에 걸쳐서 조사를 받으셨죠. 그런데 그분들은 일관되게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약간 전투기 폭격에 관련된 내용들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양심선언을 했었던 것이고요. 그다음에 헬기 사격은 정황 증거, 목격 증거가 있었지만 조종사들이 일관되게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 내용에 있어서는 나중에 알려진 사실입니다마는, 있는 사실조차도 조작하고 은폐했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진실 규명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윤준호] 전투기 출격 대기는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증언할 수 있는데 헬기는 기총 사격이 만약에 있었다면 그 있었던 사실에 대한 증언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 하는 측면도 있네요.

[김희송] 헬기 기총 사격은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건 존재했던 거죠. 존재했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 진상규명위원회 쪽에서는 어떤 작전 명령에 의해서, 어떤 명령 하달 체계에 의해서 몇 월 며칠 누구에 의해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를 규명하는 게 과제이죠.

[윤준호] 만약에 헬기 기총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부분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건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이야기 자체 근거가 사라지는 거죠?

[김희송] 아예 사라지는 거죠. 신군부 같은 경우에는 80년 5월 당시에 자위권적 차원의 사격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육군 사격도 자위권 차원이 아니냐는 게 증명이 됐던 거죠. 그런데 만약에 헬기 사격과 전투기 폭격이 실제였다면 이건 아예 신군부의 논리 자체가 허물어진다고 보는 거죠.

[윤준호] 조사위원회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형식을 띄게 되면 혹시라도 조사 대상자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일 경우 조사에 한계가 있거나 그러지는 않을까요?

[김희송]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조사권 자체가 없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 조사는 아마 예비 조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도 타당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사 권한이 국방부 쪽에만 있기 때문에 국방부의 권능이 미치는 영역에서의 조사는 이루어질 것 같고요. 그래서 국방부가 가지고 있는 자료조사, 국방부에 현재까지 현직으로 계시는 군인들에 대한 조사라든가 자발적인 협조 수준이겠죠. 그런데 만약에 지금 국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같은 경우에는 강력한 조사권 그다음에 동맹 명령에 관련된 권한까지 부여해서 조사권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죠. 법률적 적용에 관련된 부분들이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헬기 기총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부분이 밝혀지면 최종적으로 집단 발포 명령자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희송]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거죠. 물론 37년 동안 진실이 은폐돼 왔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그 진실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나마 헬기 사격과 전투기 폭격과 관련된 명령 체계를 찾아보면 80년 5월 당시에 5.18 민주화 운동에서의 발포 명령 체계에 조금 더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사실 37년 동안 가려진 진실이고 그리고 이제 가려졌던 자료에 접근한다면 사실 군 관련 기록밖에 없을 텐데요. 군 기록은 37년 동안 군부 정권 시절부터 충분히 자기들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조작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심도 듭니다. 또는 군 입장에서만 정리했기 때문에 절반의 진실만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과연 어느 만큼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시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의 한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희송] 방금 말씀하신 그런 한계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었습니다. 본인들이 경험했던 군 기록에서는 은폐됐던 사실들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 필요했는데, 사실 37년 동안 군 관계자의 자발적 증언은 없었죠. 37년 만에 처음 전투기 조종사분들이 용기 있는 발언을 해 주셨고 그 용기 있는 발언들이 또 다른 군 기록이 은폐하고 있는 진실을 드러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번에 국방부가 과거, 이른바 민주 정부 시기에도 몇 차례 조사가 있었습니다마는 국방부가 공개하지 않은 존안 자료들이 있었거든요. 그 존안 자료까지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고 거기에 아울러서 군 관계자들의 증언들이 맞물린다면 과거와 다른 진상 규명에 발걸음이 내디뎌질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송]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였습니다.
  • [인터뷰] 김희송 교수(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국방부 특별 조사, 과거와 다른 진상 규명 기대” ②
    • 입력 2017-08-29 10:26:19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9일(화요일)
□ 출연자 : 김희송 교수(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국방부 특별 조사, 과거와 다른 진상 규명 기대”

[윤준호]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전투기 출격 대기와 헬기 사격 등 군 관련 두개 사건에 대해 특별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민간인을 향한 헬기 기총 사격을 명령하고 폭탄을 장착한 전투기를 출격 대기시킨 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번 특별조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까요.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와 관련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희송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희송] 네, 반갑습니다. 김희송입니다.

[윤준호] 문재인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 전투기 출격 대기, 헬기 기총 사격에 대한 특별 조사 지시가 내려졌는데요. 이게 어떤 계기에서 이런 조사 지시가 내려진 거죠?

[김희송] 완전한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는 지속돼 왔고요. 이번 9월 정기국회에서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논의되고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전투기 조종사분들이 80년 5월 당시에 광주 폭격을 준비했었다는 새로운 양심적 제보가 이어지면서 진상 규명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던 거죠. 그래서 이게 정기국회에 특별법 제정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두 개의 사건에 관해서는 국방부가 선도적으로 조사를 해 나가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윤준호] 공군 전투기가 광주 출격을 대기 명령 받았다는 것은 이번에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혀진 거지만 헬기가 시민들을 향해서 사격했다는 건 그전에도 여러 차례 증언도 있었고 이야기도 있었지 않습니까?

[김희송]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사실 그런데도 이게 전혀 조사가 진척되지는 않았었죠?

[김희송] 헬기 사격을 목격했던 시민들은 많았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37년 동안 지속돼 왔었습니다. 군은 일관되게 어떻게 국민들을 상대로 헬기 사격을 하겠냐고 하면서 헬기 사격 자체를 부정했었습니다. 오히려 시민들에게 요구했던 게 뭐냐 하면, 증거를 가져오라는 거였습니다. 헬기 사격은 탄흔 자국이나 증거를 남길 거니까 증거를 보여 달라는 적반하장의 주장을 해 왔었습니다. 작년 전일 빌딩 10층에서 헬기 탄흔 자국이 발견되면서 군에서 이야기해 왔던 헬기 사격에 대한 증거가 발견됐고 국과수가 감정을 해서 헬기에 의한 사격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은 헬기 사격은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죠. 마찬가지로 공군 전투기가 폭발을 장착하고 광주 폭격을 준비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런 이야기 자체는 상상도 되지 않았을뿐더러 루머 자체도 없었습니다. 당시 근무하셨던 조종사들이 최근 그 사실을 증언하시면서 사회에 알려지게 된 거죠.

[윤준호] 교수님, 80년 5.18 당시 광주 전일 빌딩은 그때 어떤 용도로 활용되고 있었나요?

[김희송] 그때는 신문사가 신문 방송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윤준호] 언론사가 들어가 있었군요.

[김희송] 네, 언론사가 들어가 있었죠.

[윤준호] 그때는 통폐합되기 전이었으니까 전일방송이라는 게 있었겠네요.

[김희송]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전일 빌딩 10층이 광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기 때문에 그 건물보다 더 높은 건물이 없었습니다. 탄흔의 발사 각도라든가 위치로 봤을 때 전일 빌딩보다 높은 건물은 없는데 위에서 총을 쏜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탄흔의 크기로 봤을 때 헬기 기관총 정도의 자국이었을 것이라고 해서 헬기에 의한 사격으로 결론을 지었던 거죠.

[윤준호] 10층은 그때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김희송] 구체적으로 출동했던 헬기의 작전 내용들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론의 수준입니다. 5.18 항쟁은 5월 18일부터 27일까지인데요. 그 과정에서 전일 빌딩에도 시민들이 계셨거든요. 군이, 시민들이 저항하니까 거기에 헬기를 동원해서 사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할 수 있습니다.

[윤준호] 국방부가 이번에 특별 조사를 맡았는데요. 언제부터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나요?

[김희송] 국방부에서는 9월에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조사에 관련된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국방부 쪽에서는 민간에 넘겨서 조사위원회식으로 조사할 계획인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한 30명 정도 조사 위원으로 해서 헬기 사격, 전투기 대기 관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윤준호] 5.18 관련 단체들도 같이 참여해서 특별조사에 같이 합니까?

[김희송] 아마 입장을 정리하신 것 같아요. 객관성에 나중에 시비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고 협조는 하겠다고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의 자료 협조라든가 어떤 요구가 있었을 때에는 협조하겠지만 직접적인 조사의 당사자로 참여하는 것은 객관성의 문제에서 시빗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참고하겠다는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국방부 쪽에서 제안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제안이 구체적으로 오면 조금 더 논의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이번에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해서는 당시 조종사들의 증언이 여러 명 나오고 했는데요. 헬기 조종사의 증언은 지금 없죠? 누가 했는지도 모르고요.

[김희송] 헬기 조종사들은 실은 몇 번에 걸쳐서 조사를 받으셨죠. 그런데 그분들은 일관되게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약간 전투기 폭격에 관련된 내용들은 전투기 조종사들이 양심선언을 했었던 것이고요. 그다음에 헬기 사격은 정황 증거, 목격 증거가 있었지만 조종사들이 일관되게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부 내용에 있어서는 나중에 알려진 사실입니다마는, 있는 사실조차도 조작하고 은폐했던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진실 규명이 어려웠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윤준호] 전투기 출격 대기는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증언할 수 있는데 헬기는 기총 사격이 만약에 있었다면 그 있었던 사실에 대한 증언은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 하는 측면도 있네요.

[김희송] 헬기 기총 사격은 증거가 있기 때문에 그건 존재했던 거죠. 존재했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 진상규명위원회 쪽에서는 어떤 작전 명령에 의해서, 어떤 명령 하달 체계에 의해서 몇 월 며칠 누구에 의해서 헬기 사격이 있었는가를 규명하는 게 과제이죠.

[윤준호] 만약에 헬기 기총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부분들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건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이야기 자체 근거가 사라지는 거죠?

[김희송] 아예 사라지는 거죠. 신군부 같은 경우에는 80년 5월 당시에 자위권적 차원의 사격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육군 사격도 자위권 차원이 아니냐는 게 증명이 됐던 거죠. 그런데 만약에 헬기 사격과 전투기 폭격이 실제였다면 이건 아예 신군부의 논리 자체가 허물어진다고 보는 거죠.

[윤준호] 조사위원회가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형식을 띄게 되면 혹시라도 조사 대상자가 현재 재직하고 있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일 경우 조사에 한계가 있거나 그러지는 않을까요?

[김희송]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조사권 자체가 없기 때문에요. 그래서 이 조사는 아마 예비 조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도 타당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사 권한이 국방부 쪽에만 있기 때문에 국방부의 권능이 미치는 영역에서의 조사는 이루어질 것 같고요. 그래서 국방부가 가지고 있는 자료조사, 국방부에 현재까지 현직으로 계시는 군인들에 대한 조사라든가 자발적인 협조 수준이겠죠. 그런데 만약에 지금 국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진상규명 특별법 같은 경우에는 강력한 조사권 그다음에 동맹 명령에 관련된 권한까지 부여해서 조사권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죠. 법률적 적용에 관련된 부분들이 다르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윤준호] 헬기 기총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 부분이 밝혀지면 최종적으로 집단 발포 명령자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김희송]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거죠. 물론 37년 동안 진실이 은폐돼 왔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그 진실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나마 헬기 사격과 전투기 폭격과 관련된 명령 체계를 찾아보면 80년 5월 당시에 5.18 민주화 운동에서의 발포 명령 체계에 조금 더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사실 37년 동안 가려진 진실이고 그리고 이제 가려졌던 자료에 접근한다면 사실 군 관련 기록밖에 없을 텐데요. 군 기록은 37년 동안 군부 정권 시절부터 충분히 자기들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조작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심도 듭니다. 또는 군 입장에서만 정리했기 때문에 절반의 진실만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과연 어느 만큼의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시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의 한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희송] 방금 말씀하신 그런 한계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었습니다. 본인들이 경험했던 군 기록에서는 은폐됐던 사실들을 말씀해 주시는 것이 필요했는데, 사실 37년 동안 군 관계자의 자발적 증언은 없었죠. 37년 만에 처음 전투기 조종사분들이 용기 있는 발언을 해 주셨고 그 용기 있는 발언들이 또 다른 군 기록이 은폐하고 있는 진실을 드러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이번에 국방부가 과거, 이른바 민주 정부 시기에도 몇 차례 조사가 있었습니다마는 국방부가 공개하지 않은 존안 자료들이 있었거든요. 그 존안 자료까지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고 거기에 아울러서 군 관계자들의 증언들이 맞물린다면 과거와 다른 진상 규명에 발걸음이 내디뎌질 수 있을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송]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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