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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주현 최고위원(국민의당) “범호남 개혁 세력에게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①
입력 2017.08.29 (10:26) 수정 2017.08.29 (10:27)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9일(화요일)
□ 출연자 : 박주현 최고위원(국민의당)


“범호남 개혁 세력에게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윤준호] 국민의당이 새 당대표로 안철수 전 대표를 선출하고 새 지도부를 꾸렸습니다. 제보 조작 사건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 추락한 호남 민심 등 회복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국민의당 여성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주현 의원 전화 연결해서 안철수 새 대표가 들어선 국민의당이 앞으로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박주현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주현]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이번에 여성 위원장으로도 선출되셨는데요. 최고위원이시면서 여성 위원장이 되신 거죠?

[박주현] 네, 맞습니다.

[윤준호] 축하드립니다. 박 의원께서도 이번 전당대회 앞두고 안 대표 출마를 많이 반대하신 입장이셨죠?

[박주현] 네.

[윤준호] 반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박주현] 이번 전당대회가 올해 1월 달에 박지원 대표가 선출됐었는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서 사임하고 만들어진 전당대회였어요. 거기에 대선 패배자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고요. 제보 조작 사건 측근들이 연루된 것에 의해서 국민에게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한 지 22일 만에 번복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선에 패배한 홍준표도 대표로 나오고 약속을 번복하는 것이 정치권에 유행이 되고 있다시피 하지만 그런 구태 정치를 답습하는 것은 국민의당에 누가 된다고 봤기 때문에 사실 의원들 거의 대부분이 반대를 했습니다. 급하게 서명하느라고 12명만 서명한 것일 뿐입니다.

[윤준호] 그래서 이번에 1차 과반 득표가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도 있었지만 안철수 대표가 일단 1차에서 과반이 넘어서 당선이 됐습니다. 적어도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철수 대세론이라고 할까요, 안철수 외에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안 대표의 당선에 대해서 박지원 최고위원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박주현] 51%로 안철수 대세론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민의당에서는 호남에서나 비호남에서나 안철수 지지에 포커스를 맞춰서 국민의당에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호남 의원들 일부가 그래도 안철수를 붙잡고 40석을 유지해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이 호남에도 실리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수도권 위원장들은 호남 플러스 안철수로 가야 지방선거에서 해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었던 상황에서 배수진을 치고 안 후보가 나왔기 때문에 표가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천정배 후보나 정동영 후보도 굉장히 의미 있는 활동을 했고 득표를 했다고 봅니다. 천정배 후보는 저를 포함해서 천정배계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최고위원들로 올렸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이런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당대회 선거에서 지게 되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도 당원들이 꼭 좋아서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표로 가지 않았는가 하는 시각도 있어요.

[박주현]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전당대회 기간 동안 당내 갈등이 상당히 고조됐었거든요. 동교동계 원로들이 반발했고 나가겠다고 했고 호남 의원들 탈당설로 잇따랐고요. 물론 선거가 끝난 다음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협력을 다짐했는데요. 당내 갈등 상황은 진정이 됐다고 보십니까?

[박주현] 우리 당내에 다소 이질적인 그룹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고요. 친문패권을 극복하고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하자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호남 중심 세력과 안철수 세력이 함께 창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초선에서는 서로 협력해서 성공했고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내세웠는데 실패했습니다. 대선을 치르고 보니까 대통령 중심제와 다당제라는 것이 잘 맞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 개편이나 개헌을 내세워서 가야 되는데 대선 이후 그동안 초선 정당, 대선 정당 등 무슨 프로젝트 정당 같았던 가설 정당을 제대로 재창당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 등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또 나서게 된 배경 중 하나가 호남계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이게 되면서 안철수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한 비토로서 출마를 하게 됐다고도 보는데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를 계속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바른정당과의 공조 움직임이 혹시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또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구체화될 경우 호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현]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는 지금까지 해 오고 있었던 것이라 사안에 따라서 계속 하면 되고요. 선거 연대는 지금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추이를 잘 보고 또 지방선거 임박해서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면 될 일입니다. 다른 당과 통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체성 차이나 정치 역학 관계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정책에 관해서, 특히 햇볕정책에 관련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국민의당 지역 기반이 호남이고 당원 대부분이 호남이니까 사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르면 당연히 호남 주도권으로 가야 맞는데, 오랫동안 호남에 덧씌워진 호남당, 호남 고리 프레임으로 인한 불이익을 비호남 지역 위원장들은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탈호남을 이야기하게 되고 또 한편으로 호남 주도권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탈호남을 이야기하게 되면 호남 지역 기반은 그대로 무너지고 이런 딜레마 속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일단 호남에서 다시 기대를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요. 그 후에야 외연 확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지금 국민의당이 현재 제보조작 사건 이후 최대 위기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새롭게 지도부를 꾸리고 나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박주현] 우선 권력 구조 분산과 다당제를 통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게, 사실 호남 세력과 안철수 세력의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는,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더구나 지금 대통령 임기 초기에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굉장히 어렵지만 사실 그래서 저는 대통령 선거 전에 개헌을 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었던 건데요. 어쨌든 대통령 후보들이 다 임기 1년 내에 반드시 개헌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정말 실질적으로 정치 발전을 이루는 것이 국민의당의 존재 목적에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지율 회복이라는 차원에서는 최우선적으로 호남에서 범호남에게 국민의당이 대안 정당이다, 우리 당이다 하는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현장으로 내려가서 국민의 생활 정책을 통해서 지역위원회가 현장에서 주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정답이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방금 말씀하신 호남 민심 회복, 특히 범호남 민심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이 있을까요?

[박주현] 저는 안철수 대표가 안철수 사당이 아니라는 걸 파격적으로,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내 진심을 믿어달라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정말 모든 것을 내준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지금 대표 출마가 사실 명분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당내 불신이 많고 호남당 대표를 맡기 위해서 출마한 것이 아니냐 하는 호남의 의심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내년 지방선거가 사실상 정기국회 끝나면 바로 지방선거 페이스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호남까지도 민심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체제 정비가 무엇보다도 시급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 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박주현] 저는 사실 우리나라 같은 역동적인 정치사회 환경에서 지방선거 때까지는 100가지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정말 바라는데요. 국민의 입장에서, 특히 호남과 범호남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당제가 필요합니다. 꼭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하는 것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 경쟁이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체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의미 있게 존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걸 유권자들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우리가 충분히 실력 발휘도 하고 열심히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범호남 그리고 개혁 세력, 이게 민주당의 또 다른 대안으로서 그 경쟁 세력으로서 인정받는 것,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기회가 온다고 봅니다.

[윤준호] 안 대표의 미래는 아무래도 지방선거 성적표에 달려 있다고 봐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안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야기가 나왔던 서울시장 출마설, 차출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주현] 전당대회 과정에서 출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하나의 카드를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안철수 대표의 귀환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대표에 당선되고 나서 한 얘기가, 현 정부가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 따라서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의 역할이 필요하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강한 야당 쪽이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십니까?

[박주현] 저는 비문, 반문 이건 이미 흘러간 얘기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든지 승자독식 구조를 비판한다든지 하고 국민의당의 스탠스는 대안을 마련해서, 그러니까 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지만 그것이 완전하지는 않거든요. 문제가 많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을 보고 직진하는 데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여간 강한 야당이 아니라 정상적인 야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는 측면이 현재 정치에서 여당, 야당의 구분보다 훨씬 더 중요한 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사람을 두고 따 집단이 생기는 게 정말 후진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느 한 사람이 아닌 것을 중심으로 그룹을 형성하는 것도 더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 집단이라는 게 지역, 가치, 동질성을 가진 그룹이 중심이 되는 것이 정상이지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정치 집단이 형성되는 건 중동, 북한,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어떤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 그리고 패권주의의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강한 야당이라는 건 저는 워딩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윤준호] 원론적인 얘기지만, 당연한 야당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국민의당의 딜레마가 항상 있어 왔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반대하고 거리를 두게 되면 지역 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이 좀 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2중대 소리를 듣고, 앞으로 안 대표가 맡게 될 국민의당은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박주현] 무조건적으로 반문으로 간다, 이것도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문재인 정부나 여당이 협치한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협조만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요.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데도 달려들어서 반발로 몰아붙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오로지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간다면 호남과 범호남에서도 국민의당은 어쨌든 협조할 거는 확실하게 협조하고 비판할 지점은 정확하게 비판한다는 평가를 듣도록 이번 정기국회 때 정말 특별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정기국회가 9월 1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이제 원내 활동이 100일 동안 이어지겠네요. 물론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꽃길보다는 가시밭길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원 외에 있다는 것이 조금 더 약점이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현] 국회는 사실 원내대표 중심으로 돌아가죠. 그리고 원내 중심 정당이라는 것이 선진국 정당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정기국회 중에는 아무래도 원내 중심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과는 대체로 생각이 다르고요. 다른 당과의 경제 사회 정책에서 연대할 것들이 있고 민주당에서는 제대로 비판하고 이렇게 정상적인 야당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주현]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박주현 최고위원(국민의당) “범호남 개혁 세력에게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①
    • 입력 2017-08-29 10:26:19
    • 수정2017-08-29 10:27:0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8월 29일(화요일)
□ 출연자 : 박주현 최고위원(국민의당)


“범호남 개혁 세력에게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

[윤준호] 국민의당이 새 당대표로 안철수 전 대표를 선출하고 새 지도부를 꾸렸습니다. 제보 조작 사건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 추락한 호남 민심 등 회복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국민의당 여성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주현 의원 전화 연결해서 안철수 새 대표가 들어선 국민의당이 앞으로 어떻게 쇄신할 것인지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박주현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주현]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이번에 여성 위원장으로도 선출되셨는데요. 최고위원이시면서 여성 위원장이 되신 거죠?

[박주현] 네, 맞습니다.

[윤준호] 축하드립니다. 박 의원께서도 이번 전당대회 앞두고 안 대표 출마를 많이 반대하신 입장이셨죠?

[박주현] 네.

[윤준호] 반대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박주현] 이번 전당대회가 올해 1월 달에 박지원 대표가 선출됐었는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서 사임하고 만들어진 전당대회였어요. 거기에 대선 패배자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봤고요. 제보 조작 사건 측근들이 연루된 것에 의해서 국민에게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한 지 22일 만에 번복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대선에 패배한 홍준표도 대표로 나오고 약속을 번복하는 것이 정치권에 유행이 되고 있다시피 하지만 그런 구태 정치를 답습하는 것은 국민의당에 누가 된다고 봤기 때문에 사실 의원들 거의 대부분이 반대를 했습니다. 급하게 서명하느라고 12명만 서명한 것일 뿐입니다.

[윤준호] 그래서 이번에 1차 과반 득표가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도 있었지만 안철수 대표가 일단 1차에서 과반이 넘어서 당선이 됐습니다. 적어도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철수 대세론이라고 할까요, 안철수 외에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안 대표의 당선에 대해서 박지원 최고위원께서는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박주현] 51%로 안철수 대세론이라고 할 수는 없고요. 대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국민의당에서는 호남에서나 비호남에서나 안철수 지지에 포커스를 맞춰서 국민의당에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호남 의원들 일부가 그래도 안철수를 붙잡고 40석을 유지해서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이 호남에도 실리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수도권 위원장들은 호남 플러스 안철수로 가야 지방선거에서 해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있었던 상황에서 배수진을 치고 안 후보가 나왔기 때문에 표가 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실 천정배 후보나 정동영 후보도 굉장히 의미 있는 활동을 했고 득표를 했다고 봅니다. 천정배 후보는 저를 포함해서 천정배계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최고위원들로 올렸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무엇보다도 이런 부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당대회 선거에서 지게 되면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도 당원들이 꼭 좋아서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표로 가지 않았는가 하는 시각도 있어요.

[박주현]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전당대회 기간 동안 당내 갈등이 상당히 고조됐었거든요. 동교동계 원로들이 반발했고 나가겠다고 했고 호남 의원들 탈당설로 잇따랐고요. 물론 선거가 끝난 다음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협력을 다짐했는데요. 당내 갈등 상황은 진정이 됐다고 보십니까?

[박주현] 우리 당내에 다소 이질적인 그룹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고요. 친문패권을 극복하고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하자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호남 중심 세력과 안철수 세력이 함께 창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초선에서는 서로 협력해서 성공했고 대선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내세웠는데 실패했습니다. 대선을 치르고 보니까 대통령 중심제와 다당제라는 것이 잘 맞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다당제를 위한 선거제 개편이나 개헌을 내세워서 가야 되는데 대선 이후 그동안 초선 정당, 대선 정당 등 무슨 프로젝트 정당 같았던 가설 정당을 제대로 재창당하려고 하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정체성 논란 등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분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또 나서게 된 배경 중 하나가 호남계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보이게 되면서 안철수 대표가 그 부분에 대한 비토로서 출마를 하게 됐다고도 보는데요. 그래서 안철수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도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를 계속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바른정당과의 공조 움직임이 혹시 이번 정기국회 회기 중에, 또는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구체화될 경우 호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현] 바른정당과 정책 연대는 지금까지 해 오고 있었던 것이라 사안에 따라서 계속 하면 되고요. 선거 연대는 지금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어떤 관계를 맺는지 추이를 잘 보고 또 지방선거 임박해서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하면 될 일입니다. 다른 당과 통합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체성 차이나 정치 역학 관계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특히 정책에 관해서, 특히 햇볕정책에 관련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서 그런 부분을 봉합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국민의당 지역 기반이 호남이고 당원 대부분이 호남이니까 사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르면 당연히 호남 주도권으로 가야 맞는데, 오랫동안 호남에 덧씌워진 호남당, 호남 고리 프레임으로 인한 불이익을 비호남 지역 위원장들은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으니까 탈호남을 이야기하게 되고 또 한편으로 호남 주도권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탈호남을 이야기하게 되면 호남 지역 기반은 그대로 무너지고 이런 딜레마 속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전체적으로 일단 호남에서 다시 기대를 얻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요. 그 후에야 외연 확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지금 국민의당이 현재 제보조작 사건 이후 최대 위기라고 평가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새롭게 지도부를 꾸리고 나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박주현] 우선 권력 구조 분산과 다당제를 통해서 국민을 위한 정치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게, 사실 호남 세력과 안철수 세력의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는,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하는 목표이기 때문에, 더구나 지금 대통령 임기 초기에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굉장히 어렵지만 사실 그래서 저는 대통령 선거 전에 개헌을 해야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었던 건데요. 어쨌든 대통령 후보들이 다 임기 1년 내에 반드시 개헌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정말 실질적으로 정치 발전을 이루는 것이 국민의당의 존재 목적에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지율 회복이라는 차원에서는 최우선적으로 호남에서 범호남에게 국민의당이 대안 정당이다, 우리 당이다 하는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현장으로 내려가서 국민의 생활 정책을 통해서 지역위원회가 현장에서 주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정답이 있다고 봅니다.

[윤준호] 방금 말씀하신 호남 민심 회복, 특히 범호남 민심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같은 것이 있을까요?

[박주현] 저는 안철수 대표가 안철수 사당이 아니라는 걸 파격적으로,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내 진심을 믿어달라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봅니다. 정말 모든 것을 내준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지금 대표 출마가 사실 명분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당내 불신이 많고 호남당 대표를 맡기 위해서 출마한 것이 아니냐 하는 호남의 의심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내년 지방선거가 사실상 정기국회 끝나면 바로 지방선거 페이스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호남까지도 민심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체제 정비가 무엇보다도 시급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해 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박주현] 저는 사실 우리나라 같은 역동적인 정치사회 환경에서 지방선거 때까지는 100가지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정말 바라는데요. 국민의 입장에서, 특히 호남과 범호남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당제가 필요합니다. 꼭 필요합니다. 대한민국 정치가 발전하는 것이고 국민을 위한 정치 경쟁이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체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의미 있게 존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걸 유권자들께서 느끼실 수 있도록 우리가 충분히 실력 발휘도 하고 열심히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범호남 그리고 개혁 세력, 이게 민주당의 또 다른 대안으로서 그 경쟁 세력으로서 인정받는 것,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기회가 온다고 봅니다.

[윤준호] 안 대표의 미래는 아무래도 지방선거 성적표에 달려 있다고 봐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안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야기가 나왔던 서울시장 출마설, 차출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주현] 전당대회 과정에서 출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하나의 카드를 생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안철수 대표의 귀환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대표에 당선되고 나서 한 얘기가, 현 정부가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 따라서 강한 야당, 선명한 야당의 역할이 필요하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현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강한 야당 쪽이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십니까?

[박주현] 저는 비문, 반문 이건 이미 흘러간 얘기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든지 승자독식 구조를 비판한다든지 하고 국민의당의 스탠스는 대안을 마련해서, 그러니까 정부가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지만 그것이 완전하지는 않거든요. 문제가 많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을 보고 직진하는 데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여간 강한 야당이 아니라 정상적인 야당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요. 패권주의를 비판한다는 측면이 현재 정치에서 여당, 야당의 구분보다 훨씬 더 중요한 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사람을 두고 따 집단이 생기는 게 정말 후진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느 한 사람이 아닌 것을 중심으로 그룹을 형성하는 것도 더 코미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 집단이라는 게 지역, 가치, 동질성을 가진 그룹이 중심이 되는 것이 정상이지 한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정치 집단이 형성되는 건 중동, 북한, 아프리카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어떤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 그리고 패권주의의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강한 야당이라는 건 저는 워딩이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윤준호] 원론적인 얘기지만, 당연한 야당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네요. 국민의당의 딜레마가 항상 있어 왔지 않습니까?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반대하고 거리를 두게 되면 지역 기반인 호남의 지지율이 좀 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2중대 소리를 듣고, 앞으로 안 대표가 맡게 될 국민의당은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박주현] 무조건적으로 반문으로 간다, 이것도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문재인 정부나 여당이 협치한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협조만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요. 합리적인 비판을 하는데도 달려들어서 반발로 몰아붙이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오로지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간다면 호남과 범호남에서도 국민의당은 어쨌든 협조할 거는 확실하게 협조하고 비판할 지점은 정확하게 비판한다는 평가를 듣도록 이번 정기국회 때 정말 특별히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정기국회가 9월 1일부터 시작되는데요. 이제 원내 활동이 100일 동안 이어지겠네요. 물론 국민의당 안 대표에게 꽃길보다는 가시밭길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원 외에 있다는 것이 조금 더 약점이 아니냐 하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현] 국회는 사실 원내대표 중심으로 돌아가죠. 그리고 원내 중심 정당이라는 것이 선진국 정당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정기국회 중에는 아무래도 원내 중심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과는 대체로 생각이 다르고요. 다른 당과의 경제 사회 정책에서 연대할 것들이 있고 민주당에서는 제대로 비판하고 이렇게 정상적인 야당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주현]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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