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내용에 中 동포 “억울”…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입력 2017.08.29 (12:26) 수정 2017.08.29 (12: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개봉된 코믹영화 '청년경찰'이 국내거주 중국동포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영화내용이 중국동포들을 범죄집단인 것처럼 묘사해 왜곡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는 건데 동포단체들은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습니다.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개봉후 관람객 5백만명을 넘어선 코믹영화 '청년경찰'입니다.

서울 대림동 중국 동포타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조선족 폭력배 검거에 나선 초보 경찰관들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녹취> 주인공 : "(어. 가자. 폭력배들) 너희들 뭐니? 너네 애는 어디 있니? 어? 너네 애 어디 있니? 어? 그 전화기 어째 너한테 있어? 어"

하지만 중국동포 폭력조직이 가출소녀를 납치해 난자를 적출해 밀거래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대표적 상권인 대림동이 끔찍한 범죄소굴로 묘사되자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중국 동포 여성단체 회장) : "영화사는 지금 웃고 있지만 저희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우리 미성년자 자녀들은 저희들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우리 엄마, 아빠 우리 한국에 살아야 돼?"

중국동포들은 소수자인 자신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법원에 영화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영화제작사측은 영화는 어디까지나 허구일뿐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김재중('무비락'대표) :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요. 불쾌해 하시고 우려를 느끼신다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국내거주 중국동포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화내용에 中 동포 “억울”…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 입력 2017-08-29 12:29:47
    • 수정2017-08-29 12:50:44
    뉴스 12
<앵커 멘트>

최근 개봉된 코믹영화 '청년경찰'이 국내거주 중국동포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영화내용이 중국동포들을 범죄집단인 것처럼 묘사해 왜곡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는 건데 동포단체들은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습니다.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9일 개봉후 관람객 5백만명을 넘어선 코믹영화 '청년경찰'입니다.

서울 대림동 중국 동포타운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조선족 폭력배 검거에 나선 초보 경찰관들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녹취> 주인공 : "(어. 가자. 폭력배들) 너희들 뭐니? 너네 애는 어디 있니? 어? 너네 애 어디 있니? 어? 그 전화기 어째 너한테 있어? 어"

하지만 중국동포 폭력조직이 가출소녀를 납치해 난자를 적출해 밀거래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대표적 상권인 대림동이 끔찍한 범죄소굴로 묘사되자 지역사회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중국 동포 여성단체 회장) : "영화사는 지금 웃고 있지만 저희는 지금 울고 있습니다. 너무나 억울합니다. 우리 미성년자 자녀들은 저희들을 어떻게 보겠습니까. 우리 엄마, 아빠 우리 한국에 살아야 돼?"

중국동포들은 소수자인 자신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며 법원에 영화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영화제작사측은 영화는 어디까지나 허구일뿐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김재중('무비락'대표) :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요. 불쾌해 하시고 우려를 느끼신다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국내거주 중국동포는 100만 명이 넘습니다.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