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반미친중…트럼프 비난에 미국과 고위회담 3건 취소

입력 2017.08.29 (12:37) 수정 2017.08.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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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파키스탄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연일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파키스탄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파키스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을 비판한 데 대한 대응으로 최근 애초 예정됐던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 3건을 모두 취소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새 아프간 전략 설명을 위해 자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 대행과 국가안보회의(NSC)의 리사 커티스와의 회담은 물론 카와자 아시프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도 무기한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전략 발표 당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등 테러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파키스탄이 테러범을 계속 은닉하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파키스탄 외교부는 "파키스탄의 커다란 희생을 무시한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반발했고, 현지 정치권에서도 미국이 아프간 정책의 실패를 파키스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파키스탄 압박 정책은 파키스탄이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프 장관은 미국 방문을 취소한 대신 중국과 터키, 러시아에 갈 예정이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외교관리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중국은 굳건하게 우리와 함께 서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을 파키스탄으로 끌고 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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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반미친중…트럼프 비난에 미국과 고위회담 3건 취소
    • 입력 2017-08-29 12:37:18
    • 수정2017-08-29 13:05:41
    국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파키스탄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 연일 압박의 강도를 높이면서 파키스탄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파키스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발표하면서 파키스탄을 비판한 데 대한 대응으로 최근 애초 예정됐던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 3건을 모두 취소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의 새 아프간 전략 설명을 위해 자국을 방문하기로 했던 앨리스 웰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 대행과 국가안보회의(NSC)의 리사 커티스와의 회담은 물론 카와자 아시프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도 무기한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전략 발표 당시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 등 테러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파키스탄이 테러범을 계속 은닉하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파키스탄 외교부는 "파키스탄의 커다란 희생을 무시한 것은 실망스럽다"면서 반발했고, 현지 정치권에서도 미국이 아프간 정책의 실패를 파키스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파키스탄 압박 정책은 파키스탄이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프 장관은 미국 방문을 취소한 대신 중국과 터키, 러시아에 갈 예정이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외교관리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중국은 굳건하게 우리와 함께 서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을 파키스탄으로 끌고 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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