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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만나요”…이들이 ‘주말 부부’ 자처한 이유?
입력 2017.08.29 (13:28) 방송·연예
각자의 꿈을 위해 금요일이면 눈물겨운 상봉을 하고, 일요일이면 생이별을 해야 하는 삶을 선택한 부부가 있다. 전북 고창의 여성 농부 이승희(36) 씨와 충북 진천의 회사원 정장호(36) 씨 부부다.

막 11개월 된 아들이 있는 이들 부부는 차로 세 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살고 있다. 대체 지켜야 할 꿈이 뭐기에 이들은 '주말 부부'를 자처한 걸까.

도시 여자, 고창 농부가 되다

승희 씨는 고향을 떠나 대학 공부와 직장 생활을 서울에서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녀는 재미없는 업무와 사람 관계에 싫증을 느꼈다. 그러던 중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농장에서 일하며 농촌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고, 귀국해 귀촌을 결정했다.


승희 씨가 고향 고창으로 내려가 농사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승희 씨 어머니는 만류했다. "좋은 직장 다니며 거기서 편하게 살지, 뭣 하러 내려와 땀 흘리려고 하느냐"라며 화까지 낸 어머니다. 하지만 결국 고집을 부려 농부가 된 딸에게, 엄마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꾸미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던 도시 여자는 이제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일 바지를 입고 밭으로 나간다. 시원하고 따뜻한 사무실 대신 승희 씨가 선택한 건 덥고 추운 밭, 농부로 사는 삶이었다.

일 벌이는 아내와 수습하는 남편

부부는 승희 씨가 회사원일 때 기타 동호회에서 만났다. 당시 승희 씨는 농사를 지을 거라 종종 말했지만, 장호 씨는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승희 씨는 결국 고창으로 떠났고, 장거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장호 씨는 승희 씨에게 청혼했다.


장호 씨가 주중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처가에 내려와 육아와 농사, 민박집일, 집안일까지 돕는 고단함을 감수하는 데는 큰 이유가 있다. 힘들 만도 한데 아내가 전보다 훨씬 많이 웃으며 더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내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장호 씨의 몫이지만,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루고 있는 아내가 요즘은 정말 예뻐 보인다.

고창군 해리면의 슈퍼우먼


현재 승희 씨는 고창군 해리면에서 고추, 복분자, 아로니아 등을 재배한다. 그리고 11개월 아들의 엄마이다. 농로에 '레인보우 논길'이란 이름을 붙여 직접 만든 마을지도로 민박 손님들과 자전거 투어를 하고, 농촌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는 팜웨딩 사업도 시작했다.

머리엔 아이디어가, 생활엔 활력이 넘치는 그녀. 오늘은 또 무슨 일로 한적한 시골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까. 승희 씨 부부의 농촌 생활은 30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 '사람과 사람들'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금요일에 만나요”…이들이 ‘주말 부부’ 자처한 이유?
    • 입력 2017-08-29 13:28:14
    방송·연예
각자의 꿈을 위해 금요일이면 눈물겨운 상봉을 하고, 일요일이면 생이별을 해야 하는 삶을 선택한 부부가 있다. 전북 고창의 여성 농부 이승희(36) 씨와 충북 진천의 회사원 정장호(36) 씨 부부다.

막 11개월 된 아들이 있는 이들 부부는 차로 세 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살고 있다. 대체 지켜야 할 꿈이 뭐기에 이들은 '주말 부부'를 자처한 걸까.

도시 여자, 고창 농부가 되다

승희 씨는 고향을 떠나 대학 공부와 직장 생활을 서울에서 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녀는 재미없는 업무와 사람 관계에 싫증을 느꼈다. 그러던 중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농장에서 일하며 농촌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고, 귀국해 귀촌을 결정했다.


승희 씨가 고향 고창으로 내려가 농사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승희 씨 어머니는 만류했다. "좋은 직장 다니며 거기서 편하게 살지, 뭣 하러 내려와 땀 흘리려고 하느냐"라며 화까지 낸 어머니다. 하지만 결국 고집을 부려 농부가 된 딸에게, 엄마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꾸미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던 도시 여자는 이제 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일 바지를 입고 밭으로 나간다. 시원하고 따뜻한 사무실 대신 승희 씨가 선택한 건 덥고 추운 밭, 농부로 사는 삶이었다.

일 벌이는 아내와 수습하는 남편

부부는 승희 씨가 회사원일 때 기타 동호회에서 만났다. 당시 승희 씨는 농사를 지을 거라 종종 말했지만, 장호 씨는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승희 씨는 결국 고창으로 떠났고, 장거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던 장호 씨는 승희 씨에게 청혼했다.


장호 씨가 주중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처가에 내려와 육아와 농사, 민박집일, 집안일까지 돕는 고단함을 감수하는 데는 큰 이유가 있다. 힘들 만도 한데 아내가 전보다 훨씬 많이 웃으며 더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내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도 장호 씨의 몫이지만,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루고 있는 아내가 요즘은 정말 예뻐 보인다.

고창군 해리면의 슈퍼우먼


현재 승희 씨는 고창군 해리면에서 고추, 복분자, 아로니아 등을 재배한다. 그리고 11개월 아들의 엄마이다. 농로에 '레인보우 논길'이란 이름을 붙여 직접 만든 마을지도로 민박 손님들과 자전거 투어를 하고, 농촌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는 팜웨딩 사업도 시작했다.

머리엔 아이디어가, 생활엔 활력이 넘치는 그녀. 오늘은 또 무슨 일로 한적한 시골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까. 승희 씨 부부의 농촌 생활은 30일(수) 오후 7시 35분, KBS 1TV '사람과 사람들'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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