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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만 여덟…“아이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사나요?”
입력 2017.08.29 (15:14) 수정 2017.08.29 (15:19) 방송·연예
자식농사는 칠 남매가 끝인 줄 알았던 김형기(52), 서해숙(44) 씨 부부에게 2개월 전 여덟째 주향이가 찾아왔다. 이로써 대학생인 첫째 유미(22)부터 고3인 둘째 은미(19), 끼 많은 셋째 남옥(17), 유일한 아들인 건(14), 다부진 다섯째 진경(11),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째 주희(7)와 일곱째 주은(4)이까지 포함해 팔 남매가 됐다.


제 앞가림 할 줄 아는 큰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번갈아가며 엄마를 대신해 막내를 돌보느라 반은 육아의 달인이다. 아직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주희와 주은이는 잘 놀다가도 금세 다투기 일쑤라 엄마 해숙 씨는 갈수록 목청이 커진다.

얼마 전까지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일곱째 주은이는 부쩍 떼쓰는 일이 늘었다. 미운 네 살이라더니 출근하는 아빠 옷자락을 붙들고 늘어지질 않나, 슈퍼에 가자며 떼를 쓰고 동생 분유를 쏟기도 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이 가족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

“아이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사나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낳았어요?"라고 물어볼 때마다 부부가 하는 대답이 있다. "아이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살아요?"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 맡겨진 형기 씨는 남들처럼 부모님, 형제들과 함께 살기를 바랐다. 그때 자란 외로움은 커가면서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자식이 생긴다면 힘들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첫 아이를 유산하고 채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는 아이를 갖기 힘들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해숙 씨는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남편의 꿈을 빼앗은 것 같아 한때 그의 곁을 떠나려고도 했다.

하지만 부부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소중한 첫 딸, 유미가 부부에게로 왔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어도 사랑만큼은 모자람 없이 나눠주고 싶다는 부부. 이들은 오늘도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아빠의 도전


택시운전사인 형기 씨는 팔 남매를 생각하며 오늘도 부지런히 달린다. 회사에 사납금을 내고 나면 열 식구 생활하기엔 빠듯해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학력이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막내 주향이까지 생기자 형기 씨는 미뤄뒀던 검정고시에 도전하기로 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그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은 영어다. 6과목에서 평균 점수를 통과해야 합격인데, 영어가 도통 늘지를 않는다. 하지만 자식들을 과외선생님 삼아 한걸음 꿈을 향해 나아간다. 처자식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아볼 새도 없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도 이제 조금씩 제 이름을 찾는 중이다.

팔 남매네 더위 탈출


더위가 맹렬히 기승을 부리는 날에도 열 식구는 선풍기 두세 대로 여름을 난다. 말 못하는 갓난쟁이 주향이는 온몸에 땀띠가 나고 자꾸 울고 보챈다. 더위에 고생하는 아기를 보니 형기 씨와 해숙 씨는 큰 맘 먹고 에어컨을 사러 가지만, 한 달 월급을 다 털어도 모자랄 에어컨 가격에 그만 발걸음을 돌리고 만다.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형기 씨는 3일에 한 번 쉬는 날에도 편히 쉴 새가 없다. 식구가 하나둘 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여름휴가 떠나본 적이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아빠 형기 씨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선물을 마련했다.


한 아이를 챙기고 나면 다른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게 자식이 많은 부모의 숙명이지만, 아이들 얼굴만 보면 웃음부터 난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어도 아이들이 있어 남보다 배로 행복하다는 부부. 이들의 이야기는 KBS '인간극장'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 자식만 여덟…“아이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사나요?”
    • 입력 2017-08-29 15:14:27
    • 수정2017-08-29 15:19:26
    방송·연예
자식농사는 칠 남매가 끝인 줄 알았던 김형기(52), 서해숙(44) 씨 부부에게 2개월 전 여덟째 주향이가 찾아왔다. 이로써 대학생인 첫째 유미(22)부터 고3인 둘째 은미(19), 끼 많은 셋째 남옥(17), 유일한 아들인 건(14), 다부진 다섯째 진경(11),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째 주희(7)와 일곱째 주은(4)이까지 포함해 팔 남매가 됐다.


제 앞가림 할 줄 아는 큰 아이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번갈아가며 엄마를 대신해 막내를 돌보느라 반은 육아의 달인이다. 아직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주희와 주은이는 잘 놀다가도 금세 다투기 일쑤라 엄마 해숙 씨는 갈수록 목청이 커진다.

얼마 전까지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일곱째 주은이는 부쩍 떼쓰는 일이 늘었다. 미운 네 살이라더니 출근하는 아빠 옷자락을 붙들고 늘어지질 않나, 슈퍼에 가자며 떼를 쓰고 동생 분유를 쏟기도 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이 가족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

“아이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사나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이 낳았어요?"라고 물어볼 때마다 부부가 하는 대답이 있다. "아이들 없이 무슨 낙으로 살아요?"


어릴 적부터 할머니 손에 맡겨진 형기 씨는 남들처럼 부모님, 형제들과 함께 살기를 바랐다. 그때 자란 외로움은 커가면서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마음먹은 대로 자식이 생긴다면 힘들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첫 아이를 유산하고 채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는 아이를 갖기 힘들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해숙 씨는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남편의 꿈을 빼앗은 것 같아 한때 그의 곁을 떠나려고도 했다.

하지만 부부의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지 소중한 첫 딸, 유미가 부부에게로 왔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어도 사랑만큼은 모자람 없이 나눠주고 싶다는 부부. 이들은 오늘도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아빠의 도전


택시운전사인 형기 씨는 팔 남매를 생각하며 오늘도 부지런히 달린다. 회사에 사납금을 내고 나면 열 식구 생활하기엔 빠듯해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학력이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막내 주향이까지 생기자 형기 씨는 미뤄뒀던 검정고시에 도전하기로 했다.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그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은 영어다. 6과목에서 평균 점수를 통과해야 합격인데, 영어가 도통 늘지를 않는다. 하지만 자식들을 과외선생님 삼아 한걸음 꿈을 향해 나아간다. 처자식 돌보느라 정작 자신을 돌아볼 새도 없이 아빠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도 이제 조금씩 제 이름을 찾는 중이다.

팔 남매네 더위 탈출


더위가 맹렬히 기승을 부리는 날에도 열 식구는 선풍기 두세 대로 여름을 난다. 말 못하는 갓난쟁이 주향이는 온몸에 땀띠가 나고 자꾸 울고 보챈다. 더위에 고생하는 아기를 보니 형기 씨와 해숙 씨는 큰 맘 먹고 에어컨을 사러 가지만, 한 달 월급을 다 털어도 모자랄 에어컨 가격에 그만 발걸음을 돌리고 만다.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형기 씨는 3일에 한 번 쉬는 날에도 편히 쉴 새가 없다. 식구가 하나둘 늘면서 온 가족이 함께 여름휴가 떠나본 적이 언제인지도 까마득하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아빠 형기 씨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선물을 마련했다.


한 아이를 챙기고 나면 다른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게 자식이 많은 부모의 숙명이지만, 아이들 얼굴만 보면 웃음부터 난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어도 아이들이 있어 남보다 배로 행복하다는 부부. 이들의 이야기는 KBS '인간극장'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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