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장관 “北 핵실험 탓에 많은 러-북 경제협력 중단”

입력 2017.08.29 (18:17) 수정 2017.08.29 (1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때문에 북한과의 많은 경제협력사업을 축소·중단했다고,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28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극동지역 개발 책임자인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원인이 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에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28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 시험은 단지 일을 방해할 뿐이고 많은 일을 불가능하게 하며 협력을 제한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북한 측 파트너들에게 여러 차례 얘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러-북 경제공동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도 겸하는 갈루슈카 장관은 이전에 추진됐던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으로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4년 추진됐던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거론했다.
러시아철도공사 등 러시아 기업들이 25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해 3천500km에 달하는 북한 내 철도를 20년에 걸쳐 개보수하는 '승리'(포베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중단됐다는 것이다.

또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추진됐던 '나진-하산' 복합물류 프로젝트도 절반 정도밖에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 400만t 화물수송 능력이 있음에도 150만t만 운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 관련해,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상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한 적이 없으며 현재도 위반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달 초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채택한 결의 2371호에서 북한의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과 유엔 회원국의 고용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기존에 고용한 북한 노동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갈루쉬카 장관은 "현재 러시아에는 약 4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는 균형 잡힌 규모이다. 러시아 경제는 이 수를 늘리거나 줄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갈루슈카 장관은 안보리 대북 제재에도 올해 1분기에 러-북 간 교역이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대북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극동장관 “北 핵실험 탓에 많은 러-북 경제협력 중단”
    • 입력 2017-08-29 18:17:03
    • 수정2017-08-29 19:47:35
    국제
러시아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때문에 북한과의 많은 경제협력사업을 축소·중단했다고,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이 28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극동지역 개발 책임자인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원인이 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에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28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핵·미사일 시험은 단지 일을 방해할 뿐이고 많은 일을 불가능하게 하며 협력을 제한하고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북한 측 파트너들에게 여러 차례 얘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러-북 경제공동위원회 러시아 측 위원장도 겸하는 갈루슈카 장관은 이전에 추진됐던 양국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으로 중단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4년 추진됐던 북한 철도 현대화 사업을 거론했다.
러시아철도공사 등 러시아 기업들이 25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해 3천500km에 달하는 북한 내 철도를 20년에 걸쳐 개보수하는 '승리'(포베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중단됐다는 것이다.

또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추진됐던 '나진-하산' 복합물류 프로젝트도 절반 정도밖에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 400만t 화물수송 능력이 있음에도 150만t만 운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와 관련해,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상의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한 적이 없으며 현재도 위반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달 초 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해 채택한 결의 2371호에서 북한의 신규 해외 노동자 송출과 유엔 회원국의 고용을 금지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기존에 고용한 북한 노동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갈루쉬카 장관은 "현재 러시아에는 약 4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으며 이는 균형 잡힌 규모이다. 러시아 경제는 이 수를 늘리거나 줄일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갈루슈카 장관은 안보리 대북 제재에도 올해 1분기에 러-북 간 교역이 많이 증가한 것에 대해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대북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