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괌 포위사격’ 능력 과시…다음 도발은?

입력 2017.08.29 (19:20) 수정 2017.08.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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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괌포위사격’ 능력 과시…다음 도발은?

북, ‘괌포위사격’ 능력 과시…다음 도발은?

1. 북, 일본 상공 통과 탄도 미사일 발사...日방위상 "화성-12형 가능성"

북한이 오늘(29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지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합참은 "오전 5시 57분경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최대 고도 550여 km로 2천 700km를 날아가 북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북태평양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이 언급한 '화성-12형'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만인 지난 5월 14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중앙통신은 당시 발사가 주변국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고각'으로 진행됐다며 "(미사일이)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천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고각으로 시험발사했다는 주장이었다.

2. 북, 괌포위사격 위협 20일만에 '실제타격능력' 과시

김정은 괌포위사격 보고 청취(14일, 북한군 전략군 사령부)김정은 괌포위사격 보고 청취(14일, 북한군 전략군 사령부)

그런데 북한은 지난 8일 북한의 미사일부대인 전략군이 '화성 -12형'으로 미국령 괌 주변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또 곧바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이 나서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에는 김정은이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괌포위사격 방안'을 보고 받은 뒤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괌타격을 유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북한은 괌포위사격을 위협한지 20일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2천 700킬로미터를 날아간 탄도 미사일 발사로 실제 괌타격능력을 과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 분석관은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고각 발사가 아니라 처음으로 최대사거리로 발사함으로써 실전 타격 능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4월 15일 열병식 중 ICBM 급 미사일 3종 세트 공개4월 15일 열병식 중 ICBM 급 미사일 3종 세트 공개

3. "北도발 카드 많아... 9.9절과 10.10절 계기 추가 도발 대비해야"

북한은 이번에 처음으로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번 김락겸이 공언했던 것처럼 평양 주민들에게 이번 발사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핵미사일 개발 외에 별다른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데 이만한 이벤트는 없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북한의 도발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달 2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부터 신형 SLBM인 북극성-3형 등 북한은 언제든 쓸 수 있는 추가도발카드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 달 9일 정권수립기념일과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 등 내부적으로 중요한 정치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북한의 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아버지 김정일이 '대포동-1호'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 세계를 경악시킨지 꼭 19년 만에 아들 김정은이 탄도 미사일로 일본은 물론 미국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작금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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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괌 포위사격’ 능력 과시…다음 도발은?
    • 입력 2017-08-29 19:20:54
    • 수정2017-08-29 19:48:40
    취재K
1. 북, 일본 상공 통과 탄도 미사일 발사...日방위상 "화성-12형 가능성"

북한이 오늘(29일)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떨어지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합참은 "오전 5시 57분경 평양 순안공항 일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최대 고도 550여 km로 2천 700km를 날아가 북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이 미사일이 홋카이도 동쪽 북태평양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이 언급한 '화성-12형'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만인 지난 5월 14일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중앙통신은 당시 발사가 주변국들의 안전을 고려해 '최대고각'으로 진행됐다며 "(미사일이) 예정된 비행 궤도를 따라 최대정점고도 2천111.5㎞까지 상승비행하여 거리 787㎞ 공해 상의 설정된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하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고각으로 시험발사했다는 주장이었다.

2. 북, 괌포위사격 위협 20일만에 '실제타격능력' 과시

김정은 괌포위사격 보고 청취(14일, 북한군 전략군 사령부)
그런데 북한은 지난 8일 북한의 미사일부대인 전략군이 '화성 -12형'으로 미국령 괌 주변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또 곧바로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이 나서 "화성-12형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에는 김정은이 전략군 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괌포위사격 방안'을 보고 받은 뒤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고 괌타격을 유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북한은 괌포위사격을 위협한지 20일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해 2천 700킬로미터를 날아간 탄도 미사일 발사로 실제 괌타격능력을 과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 분석관은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고각 발사가 아니라 처음으로 최대사거리로 발사함으로써 실전 타격 능력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4월 15일 열병식 중 ICBM 급 미사일 3종 세트 공개
3. "北도발 카드 많아... 9.9절과 10.10절 계기 추가 도발 대비해야"

북한은 이번에 처음으로 평양 순안 비행장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번 김락겸이 공언했던 것처럼 평양 주민들에게 이번 발사를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핵미사일 개발 외에 별다른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주민들을 결속시키는데 이만한 이벤트는 없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제는 북한의 도발이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달 2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부터 신형 SLBM인 북극성-3형 등 북한은 언제든 쓸 수 있는 추가도발카드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다음 달 9일 정권수립기념일과 10월 10일 노동당 창당 기념일 등 내부적으로 중요한 정치 일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되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북한의 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아버지 김정일이 '대포동-1호'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며 전 세계를 경악시킨지 꼭 19년 만에 아들 김정은이 탄도 미사일로 일본은 물론 미국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작금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정세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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