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글로벌24 현장] 中 “관광객 받으려 원주민 쫓아낸다?”
입력 2017.08.29 (20:35) 수정 2017.08.29 (20:51) 글로벌24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멘트>

밀려드는 관광객들때문에 월세가 올라가고, 자신만의 지역 특색이 사라진다며 관광객들을 반대하는 몇몇 도시들에 대한 소식 전해드린바 있죠.

그런데 중국에선 이런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원래 살던 원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김진우 특파원, 주민들을 이주시키려는 도시가 어떤 곳인지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
네, 중국 광둥성의 카이핑 시 당국이 계획한 일입니다.

카이핑시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로 진출했던 화교들이 다시 돌아와 정착한 곳이기도 해 '화교들의 고향' 이라고도 일컫는데요.

이런 이유로 중국과 서양의 양식이 결합된 건축물이 다수 존재하는 도시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카이핑 시의 망루 등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곳은 카이핑 시의 츠칸구라는 지역입니다.

츠칸구는 100여 년 전, 근대화시기의 광저우와 홍콩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취권 등의 영화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는데요.

카이핑시 당국이 츠칸 구에 거주하는 4천 여 가구에 보상금을 지불할테니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질문>
시 당국이 지역 주민에게 이주를 명령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시 당국이 이 지역에 60억 위안, 우리돈 1조원을 들여 역사, 문화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카이핑시의 인구가 67만 명 정도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은 약 600만 명으로 인구의 열배 가까이 됩니다.

또 관광을 통해 얻은 수익이 약 63억 위안, 우리돈 1조 7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시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방문 관광객 숫자를 7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츠칸구 지역을 재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가게나 호텔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상하이 근교의 우전에서도 지난 1999년, 지역 재개발 사업을 펼친 뒤 연간 7백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 츠칸구 재개발 담당자는 지난해 12월 지역 언론에 낡은 건물이 많아 수리가 시급해, 문화 유산 보호 차원에서 주민을 퇴거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개발에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원할 경우 원주민은 다시 이곳으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곤 해도 살고 있던 곳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주민들 입장에선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일일텐데요.

어떻습니까?

이주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나요?

<답변>
네, 지금 보시는 이 현수막엔 2017년 6월 21일 기준, 2천 51가구가 보상과 이주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절반이 조금 넘는 거주민이 이주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녹취> 후 징유(츠칸구 주민) : "지역민들의 생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발전되어야 합니다. 낡은 건물들을 개조해야 해요."

반면에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에서 떠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녹취> 후앙(츠칸구 주민) : "몇몇 주민들이 화교 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동의서에 서명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떠나고 저만 남게 되니까요."

시 당국이 제시한 보상금이 충분치 않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츠칸구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보상금은 1㎡에 3천 2백 위안에서 3천 9백 위안 정도인데요.

카이핑시의 다른 지역에서 주택을 구하려면 1㎡에 6천 위안에서 7천 위안이 필요합니다.

이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이죠.

<녹취> 지안(츠칸구 주민) : "시 당국이 제 땅을 헐값에 사갔어요. 우린 너무 가난합니다."

재개발 뒤 되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재입주금이 보상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원주민이 돌아오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의 특색을 살리는 동시에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당국의 계획,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같은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 아닌 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 [글로벌24 현장] 中 “관광객 받으려 원주민 쫓아낸다?”
    • 입력 2017-08-29 20:39:56
    • 수정2017-08-29 20:51:53
    글로벌24
<앵커 멘트>

밀려드는 관광객들때문에 월세가 올라가고, 자신만의 지역 특색이 사라진다며 관광객들을 반대하는 몇몇 도시들에 대한 소식 전해드린바 있죠.

그런데 중국에선 이런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원래 살던 원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질문>
김진우 특파원, 주민들을 이주시키려는 도시가 어떤 곳인지 먼저 전해주시죠.

<답변>
네, 중국 광둥성의 카이핑 시 당국이 계획한 일입니다.

카이핑시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로 진출했던 화교들이 다시 돌아와 정착한 곳이기도 해 '화교들의 고향' 이라고도 일컫는데요.

이런 이유로 중국과 서양의 양식이 결합된 건축물이 다수 존재하는 도시입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카이핑 시의 망루 등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된 곳은 카이핑 시의 츠칸구라는 지역입니다.

츠칸구는 100여 년 전, 근대화시기의 광저우와 홍콩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취권 등의 영화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는데요.

카이핑시 당국이 츠칸 구에 거주하는 4천 여 가구에 보상금을 지불할테니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질문>
시 당국이 지역 주민에게 이주를 명령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네, 시 당국이 이 지역에 60억 위안, 우리돈 1조원을 들여 역사, 문화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카이핑시의 인구가 67만 명 정도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이곳을 찾았던 관광객은 약 600만 명으로 인구의 열배 가까이 됩니다.

또 관광을 통해 얻은 수익이 약 63억 위안, 우리돈 1조 7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시 당국은 오는 2020년까지 연간 방문 관광객 숫자를 70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츠칸구 지역을 재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가게나 호텔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실제로 상하이 근교의 우전에서도 지난 1999년, 지역 재개발 사업을 펼친 뒤 연간 7백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 츠칸구 재개발 담당자는 지난해 12월 지역 언론에 낡은 건물이 많아 수리가 시급해, 문화 유산 보호 차원에서 주민을 퇴거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재개발에는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원할 경우 원주민은 다시 이곳으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곤 해도 살고 있던 곳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주민들 입장에선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일일텐데요.

어떻습니까?

이주는 원활히 이뤄지고 있나요?

<답변>
네, 지금 보시는 이 현수막엔 2017년 6월 21일 기준, 2천 51가구가 보상과 이주에 서명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절반이 조금 넘는 거주민이 이주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녹취> 후 징유(츠칸구 주민) : "지역민들의 생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발전되어야 합니다. 낡은 건물들을 개조해야 해요."

반면에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에서 떠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녹취> 후앙(츠칸구 주민) : "몇몇 주민들이 화교 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동의서에 서명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떠나고 저만 남게 되니까요."

시 당국이 제시한 보상금이 충분치 않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츠칸구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보상금은 1㎡에 3천 2백 위안에서 3천 9백 위안 정도인데요.

카이핑시의 다른 지역에서 주택을 구하려면 1㎡에 6천 위안에서 7천 위안이 필요합니다.

이주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인 것이죠.

<녹취> 지안(츠칸구 주민) : "시 당국이 제 땅을 헐값에 사갔어요. 우린 너무 가난합니다."

재개발 뒤 되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재입주금이 보상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원주민이 돌아오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의 특색을 살리는 동시에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당국의 계획,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이같은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 아닌 지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글로벌24 전체보기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