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극심한 가뭄에 제한 급수…“야간 물 공급 축소”

입력 2017.08.29 (21:03) 수정 2017.08.2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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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심각한 가뭄을 겪는 가운데 논란을 빚던 수도 로마에서의 제한 급수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각) 로마시 상수도 공급을 책임진 상수도공사(ACEA)는 다음달 첫째 주부터 로마 시내와 국제공항이 있는 피우미치노 지역에서 야간 시간대에 상수도 공급 수압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돗물 공급량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ACEA는 올해 들어 강수량이 평년 대비 70%에 그쳐 로마의 상수원이 고갈 위기에 처하자 당초 지난달 말부터 제한 급수를 실시하려 했지만 무더위 속 제한 급수를 할 경우 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식당과 호텔 등의 영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시 정부와 중앙 정부의 만류로 철회한 바 있다.

ACEA는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비다운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데다 노후 수로 보수를 위해 천300여 건의 작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 위기를 타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궁여지책으로 야간 수돗물 제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시의 수돗물은 수로 배관의 노후와 오랜 관리 부실로 상수원에서 출발한 물의 무려 40%가 소비자에게 닿기 전에 누수되는 것으로 악명 높다.

ACEA가 계획대로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상수도 공급 수압을 줄일 경우 로마 시내 고지대와 고층 거주 가구들은 야간에 물이 거의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로마를 비롯해 이탈리아 전역이 올해 들어 극심한 가뭄의 직격탄을 맞으며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곳곳이 산불로 초토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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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로마, 극심한 가뭄에 제한 급수…“야간 물 공급 축소”
    • 입력 2017-08-29 21:03:00
    • 수정2017-08-29 21:05:52
    국제
이탈리아가 심각한 가뭄을 겪는 가운데 논란을 빚던 수도 로마에서의 제한 급수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각) 로마시 상수도 공급을 책임진 상수도공사(ACEA)는 다음달 첫째 주부터 로마 시내와 국제공항이 있는 피우미치노 지역에서 야간 시간대에 상수도 공급 수압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돗물 공급량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ACEA는 올해 들어 강수량이 평년 대비 70%에 그쳐 로마의 상수원이 고갈 위기에 처하자 당초 지난달 말부터 제한 급수를 실시하려 했지만 무더위 속 제한 급수를 할 경우 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식당과 호텔 등의 영업이 큰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한 시 정부와 중앙 정부의 만류로 철회한 바 있다.

ACEA는 그러나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비다운 비가 전혀 내리지 않은 데다 노후 수로 보수를 위해 천300여 건의 작업을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 위기를 타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궁여지책으로 야간 수돗물 제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마시의 수돗물은 수로 배관의 노후와 오랜 관리 부실로 상수원에서 출발한 물의 무려 40%가 소비자에게 닿기 전에 누수되는 것으로 악명 높다.

ACEA가 계획대로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상수도 공급 수압을 줄일 경우 로마 시내 고지대와 고층 거주 가구들은 야간에 물이 거의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로마를 비롯해 이탈리아 전역이 올해 들어 극심한 가뭄의 직격탄을 맞으며 농작물 수확량이 급감하고,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곳곳이 산불로 초토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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