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있는 딸 위해 옷 수선 시작했죠”

입력 2017.08.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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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직접 옷을 수선하기 시작한 엄마가 있다.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 있는 창업 부스에서 의류 수선을 하는 박주현 씨다. 아직은 치마 길이를 줄이는 간단한 수선이 대부분이지만,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장애인을 위한 의류 수선 창업이다.


주현 씨가 의류 수선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딸 윤재(11) 때문이다. 의료사고로 뇌병변 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게 된 윤재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도, 혼자 움직일 수도 없다. 관절이 빠르게 굳어가면서 체형도 심하게 변형됐다. 기성복이 몸에 맞지 않아 옷을 입히거나 벗길 때면 윤재와 주현 씨 모두 힘이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현 씨가 직접 윤재 옷을 수선해 입히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더 편하고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지만, 솜씨가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의류 수선을 배우기 시작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을 익혀 나갔다.

의류 수선을 배우면서 주현 씨는 장애인들이 옷을 입고 벗을 때 겪는 불편을 자신만 경험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니 책임감도 생겼다.

그즈음부터 의류 수선 창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대량수요가 적은 장애인 의류의 특성상 수입품이나 맞춤복보다는 수선이 제격이라 판단했다.

(사진: 박주현 씨 인스타그램)(사진: 박주현 씨 인스타그램)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주현 씨는 기성복을 간단하게 수선해 장애인들도 입을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아이디어로 지난 7월에는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여성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같은 장애를 가진 부모들과 함께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리폼 가이드북'을 제작한 주현 씨는 이제 장애인을 위한 의류 수선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주현 씨를 오는 31일(목) KBS '사랑의 가족'에서 만나본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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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있는 딸 위해 옷 수선 시작했죠”
    • 입력 2017-08-30 10:16:14
    사회
장애가 있는 딸을 위해 직접 옷을 수선하기 시작한 엄마가 있다.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 있는 창업 부스에서 의류 수선을 하는 박주현 씨다. 아직은 치마 길이를 줄이는 간단한 수선이 대부분이지만, 그녀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장애인을 위한 의류 수선 창업이다.


주현 씨가 의류 수선에 관심을 두게 된 건 딸 윤재(11) 때문이다. 의료사고로 뇌병변 장애와 지적장애를 앓게 된 윤재는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도, 혼자 움직일 수도 없다. 관절이 빠르게 굳어가면서 체형도 심하게 변형됐다. 기성복이 몸에 맞지 않아 옷을 입히거나 벗길 때면 윤재와 주현 씨 모두 힘이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현 씨가 직접 윤재 옷을 수선해 입히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더 편하고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지만, 솜씨가 부족했다. 그래서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의류 수선을 배우기 시작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을 익혀 나갔다.

의류 수선을 배우면서 주현 씨는 장애인들이 옷을 입고 벗을 때 겪는 불편을 자신만 경험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니 책임감도 생겼다.

그즈음부터 의류 수선 창업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대량수요가 적은 장애인 의류의 특성상 수입품이나 맞춤복보다는 수선이 제격이라 판단했다.

(사진: 박주현 씨 인스타그램)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주현 씨는 기성복을 간단하게 수선해 장애인들도 입을 방법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이 아이디어로 지난 7월에는 마포구 고용복지지원센터에서 주최한 여성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같은 장애를 가진 부모들과 함께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리폼 가이드북'을 제작한 주현 씨는 이제 장애인을 위한 의류 수선 창업을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주현 씨를 오는 31일(목) KBS '사랑의 가족'에서 만나본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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