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만들어낸 ‘왕피천’의 비경

입력 2017.08.30 (14:16) 수정 2017.08.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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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이 UHD 2부작 '물의 여행'을 선보인다.

'물의 여행'은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비경을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로, 물길이 닿는 곳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작진은 한반도 남쪽 마지막 오지 경북 울진 왕피천을 비롯해 강원 설악산 토왕성폭포, 제주 이끼폭포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반도의 숨은 비경을 UHD(초고화질) 화면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물의 여행'의 첫 장을 여는 1편은 '왕피천 그해 여름'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으로 여행을 떠난 부자(父子)의 시각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왕피천 물길을 따라 자연과 교감하다


전체 길이가 66km인 왕피천은 협곡과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이곳은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며 사람들의 발길이 좀처럼 잘 닿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숲과 강 등 오염되지 않은 생태를 볼 수 있다.

약 2만 5천 년 전 땅이 솟아올라 생긴 협곡에 흐르는 물길은 기암절벽과 함께 원시적인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왕피천에 흐르는 거친 물줄기는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물길이 만들어 낸 땅은 수많은 생명이 제 나름의 방식대로 살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매년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황어가 산란을 하기 위해 왕피천의 중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왕피천에 돌아오는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다. 주상규 씨는 6년 전 귀향해 왕피천 주민이 됐다. 상규 씨는 아들 재혁 군과 함께 왕피천 물길을 따라 특별한 여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왕피천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


왕피천은 태백산맥과 낙동정맥의 험준한 산줄기 아래 협곡이 많고 산림이 울창하다. 이 때문에 왕피천은 사시사철 물이 풍부하다.

왕피천에는 물을 얻기 위해 탄생한 길이 있다. 바로 '봇도랑'이다.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60년 전 봇도랑이라는 긴 도랑을 만들었다. 암석을 뚫고 이어진 봇도랑은 긴 동굴이 되었다.

왕피천의 물은 그동안 모든 생명에게 축복이었지만 올여름은 가뭄으로 인해 모두에게 가혹했다. 비가 오지 않아 물길이 끊기고 생명이 죽어갔기 때문이다. 왕피천의 포식자라 불리는 꺽지, 산란하러 돌아왔던 황어 역시 고통 속에 말라갔다.


왕피천의 생태를 통해 물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을 들여다본다.

'물의 여행'은 31일(목) 밤 10시 1편 '왕피천 그해 여름'을 시작으로, 1일(금) 2편 '폭포 생명의 시작'이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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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이 만들어낸 ‘왕피천’의 비경
    • 입력 2017-08-30 14:16:22
    • 수정2017-08-30 14:18:37
    방송·연예
KBS 스페셜이 UHD 2부작 '물의 여행'을 선보인다.

'물의 여행'은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비경을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로, 물길이 닿는 곳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제작진은 한반도 남쪽 마지막 오지 경북 울진 왕피천을 비롯해 강원 설악산 토왕성폭포, 제주 이끼폭포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반도의 숨은 비경을 UHD(초고화질) 화면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물의 여행'의 첫 장을 여는 1편은 '왕피천 그해 여름'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으로 여행을 떠난 부자(父子)의 시각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왕피천 물길을 따라 자연과 교감하다


전체 길이가 66km인 왕피천은 협곡과 산으로 둘러 쌓여있다. 이곳은 오지 중의 오지로 꼽히며 사람들의 발길이 좀처럼 잘 닿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 때문에 숲과 강 등 오염되지 않은 생태를 볼 수 있다.

약 2만 5천 년 전 땅이 솟아올라 생긴 협곡에 흐르는 물길은 기암절벽과 함께 원시적인 자연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왕피천에 흐르는 거친 물줄기는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물길이 만들어 낸 땅은 수많은 생명이 제 나름의 방식대로 살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매년 봄과 초여름 사이에는 황어가 산란을 하기 위해 왕피천의 중상류까지 거슬러 올라온다.
왕피천에 돌아오는 것은 물고기뿐만이 아니다. 주상규 씨는 6년 전 귀향해 왕피천 주민이 됐다. 상규 씨는 아들 재혁 군과 함께 왕피천 물길을 따라 특별한 여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왕피천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


왕피천은 태백산맥과 낙동정맥의 험준한 산줄기 아래 협곡이 많고 산림이 울창하다. 이 때문에 왕피천은 사시사철 물이 풍부하다.

왕피천에는 물을 얻기 위해 탄생한 길이 있다. 바로 '봇도랑'이다. 마을 사람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60년 전 봇도랑이라는 긴 도랑을 만들었다. 암석을 뚫고 이어진 봇도랑은 긴 동굴이 되었다.

왕피천의 물은 그동안 모든 생명에게 축복이었지만 올여름은 가뭄으로 인해 모두에게 가혹했다. 비가 오지 않아 물길이 끊기고 생명이 죽어갔기 때문이다. 왕피천의 포식자라 불리는 꺽지, 산란하러 돌아왔던 황어 역시 고통 속에 말라갔다.


왕피천의 생태를 통해 물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을 들여다본다.

'물의 여행'은 31일(목) 밤 10시 1편 '왕피천 그해 여름'을 시작으로, 1일(금) 2편 '폭포 생명의 시작'이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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