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이정은 “평균타수 1위만은 지킬래요”

입력 2017.08.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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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이정은 천하'가 됐다.

지난 27일 이정은(21)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상금, 다승,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타수 등 각종 타이틀 선두에 올랐다.

명실상부한 '넘버원' 자리를 꿰찬 셈이다.

요즘 이정은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두번을 포함해 한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올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등 강력한 다관왕 후보로 등장한 이정은은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그러나 타이틀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대회장인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만난 이정은은 "타이틀 욕심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작년에 충분히 배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다.

신인왕은 대회마다 쌓는 포인트로 결정한다.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포인트가 없다. '한방'보다는 컷 탈락없는 꾸준한 선수가 유리하다.

"신인왕을 꼭 타고 싶었다. 늘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내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이정은은 "올해는 타이틀을 쫓느라 노심초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신인왕은 평생 한번 밖에 기회가 없으니 다른 걸 희생해서라도 해야지만 상금왕이나 대상 등은 올해 못해도 다음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면서 "타이틀에 연연하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정은은 "평균타수 1위만큼은 시즌이 끝난 때까지 지키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평균타수 1위만 지키면 다른 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는 이정은은 "앞으로 평균타수를 까먹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은의 현재 평균타수는 69.65타.

60대 시즌 평균타수는 KLPGA투어에서 두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6년 신지애(29)가 69.72타로 처음 달성했고 작년에 박성현(24)이 69.64타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60대 타수 유지가 목표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그것 역시 목표로 정하면 얽매이니까…"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정은은 "목표는 단순하다. 3승을 했으니 4승이 목표"라면서도 "먼저 톱10 입상을 겨냥하고 기회가 오면 우승에 도전한다는 게 게임 플랜"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작년과 올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는 지적에 경기력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뭐든지 처음이니까 조심스러웠다. 플레이도 소심했다"는 이정은은 올해는 마음껏 내 스타일의 경기를 하고 있다. 컷 탈락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올해 라운드당 버디 4.13개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운드당 버디 4개 이상은 지난해 박성현 말고는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경지다.

단순히 경기력만 뛰어나서는 안된다. 작심하고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이런 버디 파티를 벌일 수 있다.

이정은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뭇 공격적으로 경기한다고 밝혔다.

"140미터 이하 거리면 버디를 노리고 핀을 직접 겨냥한다"는 이정은은 "작년과 달라진 건 경기에 임하는 태도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정은은 "원래 내 스타일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니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정은은 "퍼트 실력은 작년보다 좀 더 나아진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을 '넘버원'으로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은 긍정의 힘이다.

이정은은 올해 연장전에서 짧은 파퍼트를 넣지 못해 눈물을 쏟았고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역전패를 당하고 통곡했다.

이정은은 "진짜 실패는 두번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처음 겪었을 때 배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이후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역전패의 위기를 넘기고 우승했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연장전에서 3m 퍼트를 집어넣어 승리했다.

이정은은 하루 앞둔 한화 클래식에도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회를 제패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고 2주 연속 우승이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4승)에다 투어 최다 우승 상금 3억5천만원을 차지하면 상금왕 경쟁에서도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이정은은 "선수라면 누구나 시드가 제일 큰 관심사인데 메이저대회는 4년 시드를 주니 그것도 큰 매력"이라면서 "탐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를 두번 돌아봤다는 이정은은 자신감과 경계심을 함께 밝혔다.

"어려운 코스이긴 하지만 러프만 피한다면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겠다"는 이정은은 "메이저가 아닌 대회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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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넘버원’ 이정은 “평균타수 1위만은 지킬래요”
    • 입력 2017-08-30 17:24:36
    연합뉴스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이정은 천하'가 됐다.

지난 27일 이정은(21)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하며 상금, 다승,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타수 등 각종 타이틀 선두에 올랐다.

명실상부한 '넘버원' 자리를 꿰찬 셈이다.

요즘 이정은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두번을 포함해 한번도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올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등 강력한 다관왕 후보로 등장한 이정은은 "믿기지 않고 꿈만 같다.그러나 타이틀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대회장인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치른 뒤 만난 이정은은 "타이틀 욕심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작년에 충분히 배웠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이 없었다.

신인왕은 대회마다 쌓는 포인트로 결정한다.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포인트가 없다. '한방'보다는 컷 탈락없는 꾸준한 선수가 유리하다.

"신인왕을 꼭 타고 싶었다. 늘 조심스럽게 플레이했다. 내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이정은은 "올해는 타이틀을 쫓느라 노심초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신인왕은 평생 한번 밖에 기회가 없으니 다른 걸 희생해서라도 해야지만 상금왕이나 대상 등은 올해 못해도 다음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면서 "타이틀에 연연하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정은은 "평균타수 1위만큼은 시즌이 끝난 때까지 지키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평균타수 1위만 지키면 다른 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는 이정은은 "앞으로 평균타수를 까먹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은의 현재 평균타수는 69.65타.

60대 시즌 평균타수는 KLPGA투어에서 두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2006년 신지애(29)가 69.72타로 처음 달성했고 작년에 박성현(24)이 69.64타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60대 타수 유지가 목표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그것 역시 목표로 정하면 얽매이니까…"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정은은 "목표는 단순하다. 3승을 했으니 4승이 목표"라면서도 "먼저 톱10 입상을 겨냥하고 기회가 오면 우승에 도전한다는 게 게임 플랜"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작년과 올해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는 지적에 경기력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뭐든지 처음이니까 조심스러웠다. 플레이도 소심했다"는 이정은은 올해는 마음껏 내 스타일의 경기를 하고 있다. 컷 탈락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정은은 올해 라운드당 버디 4.13개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운드당 버디 4개 이상은 지난해 박성현 말고는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경지다.

단순히 경기력만 뛰어나서는 안된다. 작심하고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이런 버디 파티를 벌일 수 있다.

이정은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뭇 공격적으로 경기한다고 밝혔다.

"140미터 이하 거리면 버디를 노리고 핀을 직접 겨냥한다"는 이정은은 "작년과 달라진 건 경기에 임하는 태도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정은은 "원래 내 스타일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니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정은은 "퍼트 실력은 작년보다 좀 더 나아진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을 '넘버원'으로 이끈 또 하나의 원동력은 긍정의 힘이다.

이정은은 올해 연장전에서 짧은 파퍼트를 넣지 못해 눈물을 쏟았고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역전패를 당하고 통곡했다.

이정은은 "진짜 실패는 두번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처음 겪었을 때 배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이후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역전패의 위기를 넘기고 우승했고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연장전에서 3m 퍼트를 집어넣어 승리했다.

이정은은 하루 앞둔 한화 클래식에도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회를 제패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고 2주 연속 우승이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4승)에다 투어 최다 우승 상금 3억5천만원을 차지하면 상금왕 경쟁에서도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이정은은 "선수라면 누구나 시드가 제일 큰 관심사인데 메이저대회는 4년 시드를 주니 그것도 큰 매력"이라면서 "탐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를 두번 돌아봤다는 이정은은 자신감과 경계심을 함께 밝혔다.

"어려운 코스이긴 하지만 러프만 피한다면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겠다"는 이정은은 "메이저가 아닌 대회라고 생각하고 차근차근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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