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첫 주한 美대사 내정 빅터 차는 ‘매파 개입론자’

입력 2017.08.30 (18:15) 수정 2017.08.3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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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대북 문제에 있어 '매파 개입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로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모교인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로 임용된 그는 아시아 안보 분야의 전문가로서 CNN, ABC, CBS, 폭스뉴스, B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의 객원 해설가로 명성을 날렸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12월 백악관에 입성,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맡아 당시 한국계로서는 미국의 대한(對韓)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최고 요직에 올랐다. 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한국, 북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기타 태평양 도서국가를 담당하는 자리다. 아울러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 활약하는 등 대북 문제에 관해 부시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4월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방북해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같은 해 가을 공직을 떠나 조지타운대로 복귀한 차 교수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로도 활동해왔다.

북한발(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한 미국대사를 맡게 될 차 교수의 기본적인 입장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하게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는 이른바 '매파식 개입'(Hawk Engagement)이다.

매파식 개입이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대북 개입 정책으로, 일방적인 포용이 아니라 강압 수단을 병행하는 '당근과 채찍' 식의 포용론으로 요약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3국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제재)이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핵 문제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매파 강경론자의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대화와 포용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문재인 정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차 교수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중앙일보와 CSIS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 참석, "무조건적인 북한에 대한 지원은 있어선 안 된다"며 "제재를 거스르면서까지 무조건적인 원조 제공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포럼에서 그는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압박 때문에 한미동맹을 약화함으로써 북한에 관여하거나 중국을 달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그런 접근 방식은 "전술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양쪽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서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다만 NSC 보좌관 재직 시절 온건파와 강경파의 중간에서 조정역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결정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식 전 농림수산부 장관의 사위이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적대적 제휴'(Alignment despite antagonism), '북핵퍼즐'(Nuclear North Korea ), '파워플레이: 미국 아시아 동맹체제의 기원'(Powerplay: The Origins of the American Alliance System in Asia)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저서도 여러 권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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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30 18:15:51
    • 수정2017-08-30 18:48:4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대북 문제에 있어 '매파 개입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한국계 2세로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모교인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은 뒤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조지타운대 정치학 교수로 임용된 그는 아시아 안보 분야의 전문가로서 CNN, ABC, CBS, 폭스뉴스, BBC,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의 객원 해설가로 명성을 날렸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12월 백악관에 입성,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맡아 당시 한국계로서는 미국의 대한(對韓) 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최고 요직에 올랐다. NSC 아시아담당 보좌관은 한국, 북한,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기타 태평양 도서국가를 담당하는 자리다. 아울러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부대표로 활약하는 등 대북 문제에 관해 부시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4월에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방북해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같은 해 가을 공직을 떠나 조지타운대로 복귀한 차 교수는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로도 활동해왔다.

북한발(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한 미국대사를 맡게 될 차 교수의 기본적인 입장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방관하지 말고 강력하게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는 이른바 '매파식 개입'(Hawk Engagement)이다.

매파식 개입이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대북 개입 정책으로, 일방적인 포용이 아니라 강압 수단을 병행하는 '당근과 채찍' 식의 포용론으로 요약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3국 기업 및 기관에 대한 제재)이나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핵 문제에서 원칙을 중시하는 매파 강경론자의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대화와 포용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문재인 정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차 교수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중앙일보와 CSIS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 참석, "무조건적인 북한에 대한 지원은 있어선 안 된다"며 "제재를 거스르면서까지 무조건적인 원조 제공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포럼에서 그는 "북한의 위협과 중국의 압박 때문에 한미동맹을 약화함으로써 북한에 관여하거나 중국을 달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며 그런 접근 방식은 "전술적으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양쪽 모두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서는 지난달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다만 NSC 보좌관 재직 시절 온건파와 강경파의 중간에서 조정역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정책 결정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식 전 농림수산부 장관의 사위이며,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적대적 제휴'(Alignment despite antagonism), '북핵퍼즐'(Nuclear North Korea ), '파워플레이: 미국 아시아 동맹체제의 기원'(Powerplay: The Origins of the American Alliance System in Asia) 등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저서도 여러 권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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