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삼중고’…위기 현실화?

입력 2017.08.31 (07:10) 수정 2017.08.3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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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자동차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수출 부진에다 생산과 내수까지 감소하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자동차 선진국과 신흥국의 약진 속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까지 잃은 결과인데요,

오늘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자동차업계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병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9년, 글로벌 판매량 1위의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촉발된 리콜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맞습니다.

2015년, 폭스바겐은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판매량 1위를 도요타에게 내줬습니다.

세계 1,2위의 잇따른 자충수 속에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수출 세계 3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불과 2년 전 일입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 자동차 업계는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3중고에 빠졌습니다.

직격탄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입니다.

현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급감했고,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신달석(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 "생산량이 반토막씩 다 났으니까.. 거기다가 돈 까지 지금 한 6개월째 돈을 못받고 있습니다. 안 줍니다. 중국 쪽에서..."

대신 우리 자리는 멕시코와 미국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국과도, 독일, 일본 등 선두주자들에 비해서도 우리 자동차가 딱히 내세울게 없다는게 문젭니다.

<녹취> 김수욱(서울대 교수) : "가격 경쟁력, 품질 경쟁력, 제품 경쟁력 어느 한 부분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 품질에 감성까지 요구하고, 경쟁사들은 내연차에서 벗어나 환경차, 전기차까지 다양화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여전히 낮습니다.

높은 인건비 비중도 한 원인입니다.

<녹취> 이지만(연세대 교수) : "매출액 대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인건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여기에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CEO가 바뀐 한국GM 철수설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규제와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 여기에 통상임금 문제까지 자동차업계 위기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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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업계 ‘삼중고’…위기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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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31 07: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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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자동차업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수출 부진에다 생산과 내수까지 감소하는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자동차 선진국과 신흥국의 약진 속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까지 잃은 결과인데요,

오늘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자동차업계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병용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9년, 글로벌 판매량 1위의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촉발된 리콜 사태로, 초유의 위기를 맞습니다.

2015년, 폭스바겐은 디젤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판매량 1위를 도요타에게 내줬습니다.

세계 1,2위의 잇따른 자충수 속에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수출 세계 3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불과 2년 전 일입니다.

하지만 이후 우리 자동차 업계는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3중고에 빠졌습니다.

직격탄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입니다.

현대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급감했고, 여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녹취> 신달석(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 : "생산량이 반토막씩 다 났으니까.. 거기다가 돈 까지 지금 한 6개월째 돈을 못받고 있습니다. 안 줍니다. 중국 쪽에서..."

대신 우리 자리는 멕시코와 미국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국과도, 독일, 일본 등 선두주자들에 비해서도 우리 자동차가 딱히 내세울게 없다는게 문젭니다.

<녹취> 김수욱(서울대 교수) : "가격 경쟁력, 품질 경쟁력, 제품 경쟁력 어느 한 부분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 품질에 감성까지 요구하고, 경쟁사들은 내연차에서 벗어나 환경차, 전기차까지 다양화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는 여전히 낮습니다.

높은 인건비 비중도 한 원인입니다.

<녹취> 이지만(연세대 교수) : "매출액 대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인건비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여기에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CEO가 바뀐 한국GM 철수설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규제와 매년 반복되는 노사갈등, 여기에 통상임금 문제까지 자동차업계 위기의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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