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사, ‘간토 대학살’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거부

입력 2017.09.01 (21:41) 수정 2017.09.0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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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우 성향의 일본 도쿄 지사가 1923년 간토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들에 대한 추도문을 끝내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벌어진 '학살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94년 전 오늘, 도쿄 등을 강타한 간토 대지진으로 10만 여 명이 숨졌습니다.

공포와 혼란의 유언비어 속에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됐습니다.

5만 8천 명의 유해가 안장된 도쿄도 위령당 앞 도립공원.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정례 추도식이 엄수됐습니다.

해마다 추모의 뜻을 표했던 도쿄 지사와 관할 구청장이 올해는 추도문을 아예 보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미야가와(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장) : "(고이케 지사가) 조선인에 대한 학살의 역사를 일부러 외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갑자기 추도문 전달을 거부한 고이케 지사는 극우성향 정치인입니다.

추도비에 기록된 조선인 희생자 숫자가 틀렸다는 일부 극우세력이 주장에 호응한 셈입니다.

고이케 지사는 대신, 위령당에서 열린 지진 희생자 전체 추모식에 부지사를 통해 추도사를 전달했습니다.

추도문 거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개의치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녹취> 고이케(일본 도쿄도지사) : "지사로서 간토대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한편, 일부 극우세력은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장 인근에서 혐한 시위를 벌이고 행사 방해를 시도하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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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지사, ‘간토 대학살’ 조선인 희생자 추도문 거부
    • 입력 2017-09-01 21:42:56
    • 수정2017-09-01 21: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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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극우 성향의 일본 도쿄 지사가 1923년 간토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들에 대한 추도문을 끝내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벌어진 '학살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나신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94년 전 오늘, 도쿄 등을 강타한 간토 대지진으로 10만 여 명이 숨졌습니다.

공포와 혼란의 유언비어 속에 조선인 6천여 명이 학살됐습니다.

5만 8천 명의 유해가 안장된 도쿄도 위령당 앞 도립공원.

조선인 희생자를 위한 정례 추도식이 엄수됐습니다.

해마다 추모의 뜻을 표했던 도쿄 지사와 관할 구청장이 올해는 추도문을 아예 보내지 않았습니다.

<녹취> 미야가와(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장) : "(고이케 지사가) 조선인에 대한 학살의 역사를 일부러 외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갑자기 추도문 전달을 거부한 고이케 지사는 극우성향 정치인입니다.

추도비에 기록된 조선인 희생자 숫자가 틀렸다는 일부 극우세력이 주장에 호응한 셈입니다.

고이케 지사는 대신, 위령당에서 열린 지진 희생자 전체 추모식에 부지사를 통해 추도사를 전달했습니다.

추도문 거부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개의치않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녹취> 고이케(일본 도쿄도지사) : "지사로서 간토대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한편, 일부 극우세력은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장 인근에서 혐한 시위를 벌이고 행사 방해를 시도하는 등 행패를 부렸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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