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 ‘고강도 대북 제재’ 이견 노출

입력 2017.09.06 (23:32) 수정 201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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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북 원유 공급 중단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제재 조치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늘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40분 간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검토 중인 고강도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선 대북 원유 공급 중단 같은 강도 높은 제재가 부득이하다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무리 압박해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며 고강도 제재 조치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원유 공급 중단은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하는 석유는 매년 4만톤에 불과해 역할도 제한적이라면서 사실상 문 대통령의 협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한반도 문제는 제재와 압박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서는 안 됩니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남·북과 러시아가 철도, 전력, 가스 등 협력으로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다며 '3각 협력'의 기초를 다지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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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6 23:34:11
    • 수정2017-09-07 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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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북 원유 공급 중단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제재 조치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정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오늘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시간 40분 간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검토 중인 고강도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선 대북 원유 공급 중단 같은 강도 높은 제재가 부득이하다며,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북한의 도발이 멈추지 않으면 통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무리 압박해도 북한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며 고강도 제재 조치에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원유 공급 중단은 북한의 병원 등 민간에 피해를 입힐 수 있고, 러시아가 북한에 수출하는 석유는 매년 4만톤에 불과해 역할도 제한적이라면서 사실상 문 대통령의 협조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한반도 문제는 제재와 압박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감정에 휩싸여 북한을 막다른 골목에 몰아서는 안 됩니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남·북과 러시아가 철도, 전력, 가스 등 협력으로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다며 '3각 협력'의 기초를 다지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KBS 뉴스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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