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도시바, 위험한 도박식 경쟁유발”

입력 2017.09.14 (11:04) 수정 2017.09.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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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가 내년 3월말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서 초조한 나머지 인수 희망자들을 상대로 위험한 도박식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주장했다.

오늘(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으로 기울었다가 전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우선 협상자로 변경하자 이러한 평가를 내놨다.

아사히는 일본정부 관계자가 "도시바는 막판까지 인수 희망자들을 경쟁시켜 좋은 조건에 팔아치우려 하고 있다"며 인수 유력 후보 진영을 5번이나 교체한 사실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그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말까지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 WD가 주도하는 신(新)미일연합 진영 어느 쪽에도 경영권을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어떻게든 일본세력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매각과정이 꼬이는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도시바는 자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NAND플래시메모리 기술을 일본에 남기고 싶어 하고, 기술유출 우려를 이유로 SK하이닉스나 WD의 경영관여를 봉쇄하는 장치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나 일본 정부계 금융기관, 일본 전자업체에는 2조 엔(약 20조 410억 원)에 이르는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채권은행단은 "2017회계연도말인 내년 3월말 도시바가 채무초과에 빠지는 사태도 각오하기 시작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처가 결정되어도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에 반년 이상이 걸려,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이익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주요거래 은행들은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방은행 일부는 이미 융자를 회수하기 시작해 3월 말 7,929억엔이던 융자액이 현재 6,400억 엔 가량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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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4 11:04:42
    • 수정2017-09-14 11:16:04
    국제
일본 도시바가 내년 3월말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서 초조한 나머지 인수 희망자들을 상대로 위험한 도박식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주장했다.

오늘(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진영으로 기울었다가 전날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을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우선 협상자로 변경하자 이러한 평가를 내놨다.

아사히는 일본정부 관계자가 "도시바는 막판까지 인수 희망자들을 경쟁시켜 좋은 조건에 팔아치우려 하고 있다"며 인수 유력 후보 진영을 5번이나 교체한 사실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그것은 위험한 도박이다. 도시바는 내년 3월말까지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도시바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과 WD가 주도하는 신(新)미일연합 진영 어느 쪽에도 경영권을 넘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어떻게든 일본세력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매각과정이 꼬이는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도시바는 자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NAND플래시메모리 기술을 일본에 남기고 싶어 하고, 기술유출 우려를 이유로 SK하이닉스나 WD의 경영관여를 봉쇄하는 장치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나 일본 정부계 금융기관, 일본 전자업체에는 2조 엔(약 20조 410억 원)에 이르는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채권은행단은 "2017회계연도말인 내년 3월말 도시바가 채무초과에 빠지는 사태도 각오하기 시작했다"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처가 결정되어도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에 반년 이상이 걸려,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이익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채무초과를 해소하지 못하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주요거래 은행들은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방은행 일부는 이미 융자를 회수하기 시작해 3월 말 7,929억엔이던 융자액이 현재 6,400억 엔 가량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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