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5·18, 김대중 前대통령’ 비하글 여론조작 추적

입력 2017.09.15 (21:50) 수정 2017.09.1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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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장 폭동'이라고 비하하는 등의 인터넷 게시물까지 만들어 유포하는 등 지역 감정을 조장하거나 전 정부를 비하하는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지난 2011년 9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그들만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슨상교도들이 일으킨 무장폭동을 김미화 해서 부르는 용어라고 풀어쓰고 5.18과 호남, 방송인 김미화 씨를 비하한 표현이기도 하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구성된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주도한 '연예인 블랙리스트' 피해자 82명 중 한 명이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또 '홍어'와 '슨상' 등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에서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가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전 정부를 비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김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도 포함돼 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연예인뿐 아니라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방법으로 이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국내 정치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 국정원법 3조와 9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제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기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추려내 강제 퇴출한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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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15 21:50:13
    • 수정2017-09-15 21:58:54
    사회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장 폭동'이라고 비하하는 등의 인터넷 게시물까지 만들어 유포하는 등 지역 감정을 조장하거나 전 정부를 비하하는 여론 조작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지난 2011년 9월 한 보수 성향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그들만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슨상교도들이 일으킨 무장폭동을 김미화 해서 부르는 용어라고 풀어쓰고 5.18과 호남, 방송인 김미화 씨를 비하한 표현이기도 하다.

개그우먼 김미화씨는 2009년 7월 김주성 당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의 주도로 구성된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주도한 '연예인 블랙리스트' 피해자 82명 중 한 명이다.

국정원 심리전단은 또 '홍어'와 '슨상' 등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에서 호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을 써가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이전 정부를 비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김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도 포함돼 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이 보수 성향 인터넷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의 연예인뿐 아니라 김대중과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방법으로 이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국내 정치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해 국정원법 3조와 9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제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기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연예계 인사 82명을 추려내 강제 퇴출한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실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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