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 연설…“국제사회, 北 핵 포기 때까지 강도 높게 대응해야”

입력 2017.09.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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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모든 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 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서 "고작 100km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인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면서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 혁명'과 관련해선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 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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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유엔 연설…“국제사회, 北 핵 포기 때까지 강도 높게 대응해야”
    • 입력 2017-09-21 23:30:26
    정치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국제사회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모든 나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요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북한 핵실험 후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을 중단하게 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밝혀왔다"면서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 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이 타국을 적대하는 정책을 버리고 핵무기를 검증 가능하게, 그리고 불가역적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서 "고작 100km를 달리면 한반도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휴전선과 만나는 도시 평창에 평화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모인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그 속에서 개회식장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뜨겁게 환영하는 남북 공동응원단, 세계인들의 환한 얼굴들을 상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면서 "결코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적극 환영하며, IOC와 함께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 혁명'과 관련해선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 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민주주의의 실체인 국민주권의 힘을 증명했고, 폭력보다 평화의 힘이 세상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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