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 정주 80주년…기념행사 ‘풍성’

입력 2017.09.22 (15:36) 수정 2017.09.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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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핵심국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21일 알마티시의 공화국 궁전에서 김로만 카자흐 고려인 협회장과 하원의원, 현지 문화계 인사 등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주 기념 행사를 열었다.

기념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고려인 동포들이 카자흐 대지에 80년 동안 뿌리를 내려 카자흐와 한국 간 경제, 문화 및 우호 증진을 위해 애썼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카자흐 4대 주스(혈통)가 고려인이라고 불릴 만큼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며 "한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축하와 그리움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도 축사에서 고려인들이 경제, 문화, 기술 및 비즈니스에 한국과 카자흐의 교류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알마티시 '우정회관'에서는 한인 인명부 출판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승민 알마티 총영사와 각계 한인단체 대표, 각국의 문화센터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려인이 카자흐에 강제 이주하던 1937년 당시 스탈린 정권은 극동에 사는 한국인들을 일본의 잠재적 협력자로 보고 탄압했다. 스탈린은 같은 해 8월 21일 극동 국경에서 한국인을 카자흐와 우즈베키스탄으로 퇴거하기 위한 비밀 법령을 만들고 극동지역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당시 중앙아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한인들은 17만 2천명에 달했다.

고려인들은 허허벌판인 우쉬토베 등지에 버려진 뒤 토굴을 파는 등 고초를 겪엇지만 이듬해부터 콜호스(집단농장)에서 기록적인 생산실적을 올리는 근면한 모습을 보여줬다.

1938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 사회주의 노동영웅 2만2천 명의 명단에 한국인 206명이 오른 것은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약 10만7천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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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22 15:36:06
    • 수정2017-09-22 15:39:29
    국제
중앙아시아의 핵심국가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 정주 8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은 21일 알마티시의 공화국 궁전에서 김로만 카자흐 고려인 협회장과 하원의원, 현지 문화계 인사 등 약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주 기념 행사를 열었다.

기념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고려인 동포들이 카자흐 대지에 80년 동안 뿌리를 내려 카자흐와 한국 간 경제, 문화 및 우호 증진을 위해 애썼다"고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카자흐 4대 주스(혈통)가 고려인이라고 불릴 만큼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며 "한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축하와 그리움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도 축사에서 고려인들이 경제, 문화, 기술 및 비즈니스에 한국과 카자흐의 교류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알마티시 '우정회관'에서는 한인 인명부 출판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승민 알마티 총영사와 각계 한인단체 대표, 각국의 문화센터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려인이 카자흐에 강제 이주하던 1937년 당시 스탈린 정권은 극동에 사는 한국인들을 일본의 잠재적 협력자로 보고 탄압했다. 스탈린은 같은 해 8월 21일 극동 국경에서 한국인을 카자흐와 우즈베키스탄으로 퇴거하기 위한 비밀 법령을 만들고 극동지역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당시 중앙아 지역으로 강제로 이주당한 한인들은 17만 2천명에 달했다.

고려인들은 허허벌판인 우쉬토베 등지에 버려진 뒤 토굴을 파는 등 고초를 겪엇지만 이듬해부터 콜호스(집단농장)에서 기록적인 생산실적을 올리는 근면한 모습을 보여줬다.

1938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 사회주의 노동영웅 2만2천 명의 명단에 한국인 206명이 오른 것은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약 10만7천 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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