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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NFL 보이콧’ 주장 vs 선수들 ‘무릎 꿇기’ 저항 확산
입력 2017.09.25 (02:45) 수정 2017.09.25 (05:02)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을 향해 '애국심 결여'를 주장하며 연일 여과 없이 분노를 쏟아내자 선수들은 물론 구단까지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시위한 NFL 스타를 겨냥해 '개XX'(son of bitch)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해고를 주장한 데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NFL 보이콧'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더 많은 NFL 선수들이 '무릎 꿇기'에 동참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선 데 이어 전체 32개 NFL 구단 중 절반 가까이가 성명을 내고 비판 대열에 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24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에서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경기에 가길 거부한다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며,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Fire or suspend)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NFL 관람률과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루한 경기 탓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은 국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경기에 가지 않는다. 리그는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FL 사무국과 구단주를 향해 애국심 없는 선수들을 해고하거나 자격을 정지해 시합에 출전시키지 말라고 압박하는 한편 그의 지지층을 향해서는 리그 보이콧을 주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22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일부 선수를 향해 "개XX"라고 욕설을 퍼부어, 선수뿐 아니라 NFL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유세에서 "우리 구단주들이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에게 '개XX를 당장 끌어내고 해고해'라고 말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선수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지난 시즌 내내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대한 항의로 '무릎 꿇기'를 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겨냥한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캐퍼닉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3일에도 트윗을 올려 "운동선수가 NFL이나 다른 리그에서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한다면, 그는 우리의 위대한 국기 또는 우리나라에 결례하도록 허용돼선 안 되고, 국가(연주)에 일어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해고다. 다른 할 일을 찾아보라"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NFL 보이콧' 트윗을 하자, 더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런던에서 시합한 볼티모어 레이번스와 잭슨빌 재규어스 소속 선수들은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즉각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팔짱을 꼈다.

이들 현역뿐 아니라 레이 루이스 등 은퇴한 스타들도 동참했고, 코치와 다른 선수들도 선 채로 팔짱을 끼며 힘을 실었다.

또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단은 국가 연주 시간이 되어서도 라커룸에 머물며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마이애미 돌핀스 선수들은 캐퍼닉을 지지하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서 몸을 풀었다.

AP통신은 이날 NFL 경기에서 100여 명의 선수가 항의시위를 했으며,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포함해 최소 3명의 구단주가 선수들과 여기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에만 전체 32개 구단의 절반 가까이가 성명을 내고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난 22일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크래프트는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만 100만 달러를 기부했을 만큼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 나라에서 스포츠보다 더 위대한 통합자(unifier)는 없으며, 불행하게도 정치보다 더 분열적인 것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휴스턴 텍산스 구단주 밥 맥네어는 "NFL은 우리 사회와 가족을 항상 결속시켜왔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분열적이며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가세했다.

NFL 커미셔너 로저 구델은 지난 2월 슈퍼볼 시합 당시 내보냈던 TV 광고를 이날 밤 프라임타임 경기 시간에 다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광고는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역대 최악으로 불린 지난 대선전에 따른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것이다.

구델은 전날 성명에서 "NFL과 선수들은 나라와 문화 통합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인 발언은 리그와 선수, 경기에 대한 존중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또 NFL의 현역 및 은퇴 선수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내 어머니는 '비치'였던 적이 없다", "캐퍼닉, 당신과 함께하겠다" 등 글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욕설 발언에 반발했다.
  • 트럼프 ‘NFL 보이콧’ 주장 vs 선수들 ‘무릎 꿇기’ 저항 확산
    • 입력 2017-09-25 02:45:08
    • 수정2017-09-25 05:02:20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을 향해 '애국심 결여'를 주장하며 연일 여과 없이 분노를 쏟아내자 선수들은 물론 구단까지 집단으로 반발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어 시위한 NFL 스타를 겨냥해 '개XX'(son of bitch)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해고를 주장한 데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NFL 보이콧'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더 많은 NFL 선수들이 '무릎 꿇기'에 동참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맞선 데 이어 전체 32개 NFL 구단 중 절반 가까이가 성명을 내고 비판 대열에 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24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에서 "NFL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에 대한 결례를 멈출 때까지 팬들이 경기에 가길 거부한다면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며, 무례한 선수들을 "해고 또는 자격정지"(Fire or suspend)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NFL 관람률과 시청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루한 경기 탓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은 국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경기에 가지 않는다. 리그는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FL 사무국과 구단주를 향해 애국심 없는 선수들을 해고하거나 자격을 정지해 시합에 출전시키지 말라고 압박하는 한편 그의 지지층을 향해서는 리그 보이콧을 주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인 22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일부 선수를 향해 "개XX"라고 욕설을 퍼부어, 선수뿐 아니라 NFL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유세에서 "우리 구단주들이 국기에 결례를 범하는 선수에게 '개XX를 당장 끌어내고 해고해'라고 말하는 걸 봤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선수를 지목하진 않았으나, 지난 시즌 내내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대한 항의로 '무릎 꿇기'를 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을 겨냥한 것으로 미 언론은 해석했다. 캐퍼닉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3일에도 트윗을 올려 "운동선수가 NFL이나 다른 리그에서 수백만 달러를 버는 특권을 원한다면, 그는 우리의 위대한 국기 또는 우리나라에 결례하도록 허용돼선 안 되고, 국가(연주)에 일어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해고다. 다른 할 일을 찾아보라"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NFL 보이콧' 트윗을 하자, 더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 의사를 드러냈다.

런던에서 시합한 볼티모어 레이번스와 잭슨빌 재규어스 소속 선수들은 미국 국가가 연주되자 즉각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팔짱을 꼈다.

이들 현역뿐 아니라 레이 루이스 등 은퇴한 스타들도 동참했고, 코치와 다른 선수들도 선 채로 팔짱을 끼며 힘을 실었다.

또 피츠버그 스틸러스 선수단은 국가 연주 시간이 되어서도 라커룸에 머물며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마이애미 돌핀스 선수들은 캐퍼닉을 지지하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서 몸을 풀었다.

AP통신은 이날 NFL 경기에서 100여 명의 선수가 항의시위를 했으며, 볼티모어 레이번스를 포함해 최소 3명의 구단주가 선수들과 여기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에만 전체 32개 구단의 절반 가까이가 성명을 내고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는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난 22일 발언에 매우 실망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크래프트는 지난 1월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만 100만 달러를 기부했을 만큼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이 나라에서 스포츠보다 더 위대한 통합자(unifier)는 없으며, 불행하게도 정치보다 더 분열적인 것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휴스턴 텍산스 구단주 밥 맥네어는 "NFL은 우리 사회와 가족을 항상 결속시켜왔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은 분열적이며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에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가세했다.

NFL 커미셔너 로저 구델은 지난 2월 슈퍼볼 시합 당시 내보냈던 TV 광고를 이날 밤 프라임타임 경기 시간에 다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이 광고는 화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역대 최악으로 불린 지난 대선전에 따른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자는 취지로 제작된 것이다.

구델은 전날 성명에서 "NFL과 선수들은 나라와 문화 통합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인 발언은 리그와 선수, 경기에 대한 존중의 결여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또 NFL의 현역 및 은퇴 선수들도 트위터 등을 통해 "내 어머니는 '비치'였던 적이 없다", "캐퍼닉, 당신과 함께하겠다" 등 글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욕설 발언에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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